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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란 무엇인가?
많은 분들이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와 B형 간염 환자를 혼동하시는데 이 둘은 다른 것입니다. B형 간염은 혈액검사상 B형 간염 바이러스(항원)가 양성이고 간기능 검사(SGOT, SGPT)상 이상이 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는 혈액검사상 B형 간염 바이러스(항원)는 양성이지만 간기능 검사(SGOT, SGPT)는 정상인 상태를 말합니다.
즉 B형 간염 바이러스가 몸 안에 있으면서 염증을 일으킨 상태가 B형 간염이고 B형 간염 바이러스가 몸 안에 있기는 하지만 간에 염증은 일으키지 않은 상태가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입니다.
왜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가 되는가?
우리 몸에 B형 간염 바이러스(항원)가 들어오면 이에 대해 방어할 수 있는 능력(항체)이 생기게 되는데 이것이 바이러스와 싸우면서 간에 염증이 생기고 이 항체가 바이러스를 이겨 우리 몸에서 바이러스가 사라지게 하고 간의 염증도 좋아지며 방어능력(항체)만이 남아 B형 간염에 다시는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간염 예방접종도 이와 같은 원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하지만 B형 간염 바이러스가 몸 안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도 없고 간기능도 정상이면서 B형 간염 바이러스(항원)만 양성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라고 합니다. 이는 B형 간염 바이러스와 우리 인체의 방어능력이 거의 비슷하여 균형을 잃지 않는 일종의 휴전상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급성 B형 간염에 걸린 사람의 5% 내지 10%가 보균자가 되는 것은 알려져 있지만 어떤 사람이 보균자가 되고 어떤 사람이 보균자가 되지 않는지 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단지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올 당시 그 양이 적거나, 간염을 가볍게 앓았거나, 나이가 아주 어리거나, 면역기능이 떨어진 경우에 잘 생기며 유전적인 요소 또한 관련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중에서도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올 때의 나이가 가장 중요한데 출생 시 나 신생아 때 감염된 경우의 90 - 100%에서, 소년기에는 20 - 30%에서, 성인에서는 5 - 10%에서 보균자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상태가 유전되지는 않습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의 치료법
몸에 들어와 있는 B형 간염 바이러스를 쫓아낼 방법은 아직 없습니다. 일부 수익을 노리는 사람들은 약이 아닌 식품으로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몰아낼 수 있다고 사람들을 현혹하기도 합니다만 그런 방법 중에 효과가 입증된 방법은 없고 오히려 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몸 밖으로 몰아낼 수 없다고 해서 그냥 그대로 방치할 수만은 없습니다. 때로는 B형 간염 바이러스 때문에, 때로는 다른 이유로 간의 상태가 나빠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면서 특별한 변화는 없는지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한군데 병원을 정해놓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행동은 삼가야 합니다. 음주는 간을 해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하고 몸이 좋지 않을 때 의사의 처방 없이 약을 함부로 사용하는 일도 삼가야 합니다. 특히 간에 좋다는 일부 민간요법은 오히려 간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수도 있으므로 특히 조심하여야 합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몸 안에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이 기분 나쁜 일이기는 합니다만 잘만 다스리면 큰 피해를 입지 않고 지낼 수 있으니 너무 낙담하실 일만은 아닙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인데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는 않을까?
일상생활에서 음식을 같이 먹거나 함께 생활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혈액을 통하여 전염되는 수가 있으므로 면도기나 칫솔은 다른 사람과 함께 쓰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성생활에 의해 상대방에게 전염시킬 수는 있지만 배우자가 간염예방주사를 맞고 항체가 생긴 상태라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보균자로 밝혀지면 꼭 배우자도 간염 항원항체 검사를 받고 예방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인 산모는 출산과정에서 새로 태어나는 아이에게 바이러스를 옮겨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보균자인 것을 알고 있는 여자분은 임신을 하게되면 산전 진찰을 받을 때 산부인과 선생님에게 이 사실을 꼭 알려야 합니다. 출산 직후에 신생아에게 적절한 조치를 하여 전염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는 약을 꾸준히 먹어야 하는가?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라면 그것을 치료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약국에서 어떤 약을 꾸준히 사서 드시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가?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중 아주 일부에서는 바이러스가 없어지지만 나머지는 계속 보균자로 남게 됩니다. 음주를 계속하는 경우 등 간기능이 나빠지는 수가 있으며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 중에 간염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에서 간암이 잘 생긴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므로 1년에 한 두번은 정기적으로 간기능 검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이고 e 항원 양성인데 언제나 항체가 생길까?
B형 간염 바이러스가 몸 안에 있으면서 e항원이 양성이신 분은 대개 다음과 같은 경과를 밟습니다. e항원이 없어지고 e항원에 대한 항체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표면항원이 없어지고 표면항원에 대한 항체가 생기는 일은 드뭅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증식하여 숫자가 늘어나는 일은 멈추지만 B형 간염 바이러스의 껍질에 해당하는 부분(표면항원이 포함되어 있는 부분)은 계속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몸 안에 가지고 계시는 분은 언젠가는 물러갈 적과 싸우고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내가 나의 간을 굳게 지키면서 간에 해로운 일만 하지 않는다면 적은 물러갈 것이므로, 술이나 약이나 독 - 문외한들의 말을 믿고 사용하는 민간요법중에는 간에 독이 되는 것도 상당수 있습니다.- 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소위 성을 굳게 지키는 수성이지요. 그러면서 정기적으로 간이 이상이 생기지 않았는지 검사 해보구요.
물론 가끔은 성을 지키는 데 실패하는 수도 있습니다. 간을 돌보지 않고 간에 해로운 물질 - 술, 약, 독 - 을 함부로 먹거나 몸의 면역기능을 떨어뜨릴 만한 일을 수시로 하거나, 때로는 적군이 아주 독성이 강한 바이러스인 경우에는 간염이나 간경화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의 취업제한
소위 활동성이라고 부르는 e 항원 양성 상태에 대하여 식품이나 위생업과 같은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취업을 제한할만한 의학적인 이유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많은(아마 대부분) 기업에서 그런 이유로 취업을 제한해왔던 것으로 압니다.
다행히도 보건 복지부에서 이런 취업관행을 1996년부터는 고치겠노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기업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라는 이유로 취업을 제한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아직도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들이 취업에 불이익을 받는 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은 아마 전염병 예방법에 B형 간염 환자가 병을 앓고 있는 동안에 취업을 금하는 조항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는 간염 환자가 아니기 때문에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의 취업을 모든 업종에 제한하는 것은 잘못된 지식에 근거한 편견에서 생기는 일입니다. 이러한 편견이 하루 빨리 없어지기 바랍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인데 수치가 오르락 내리락....
오랫동안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로 지내왔는데 요즈음 간기능 검사 수치가 오르락 내리락 한다면 간세포의 파괴가 일어나 간염이 생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간세포의 파괴가 일어난 것은 몸 안에서 면역반응이 활발하게 일어났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면역반응이 활발하게 일어난 후에는 간염 바이러스가 약화되어 상태가 호전되기도 하고(그래서 장기적으로 회복기에 들어가기도 하고) 때로는 간염 바이러스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여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기도 합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인데 한약을 먹으면 바이러스가 없어질까?
몸 안에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있는데도 의사들은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지도 않고 정기적으로 검사만 해보자고 하는데 누가 좋아지는 방법이 있다고 하면 그방법을 써보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좋아지면 다행이고, 좋아지지 않더라도 손해볼것은 없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합니다.
그러나 인터페론이나 몇가지 항바이러스 제재를 제외하고는 어떤 방법으로도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의 자연경과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이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입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인데 아기에게 젖을 먹여도 될까?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인 엄마들이 고민 스러워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모유에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섞여 나온다는데 아기에게 젖을 먹일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것이죠.
게다가 그 질문에 답하는 의사들의 답변도 한결같지 않으니 더욱 당혹스럽습니다. 어떤 의사는 먹여도 된다고 하고 어떤 의사는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니까요.
이것은 한가지 현상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에서 생긴 일입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인 엄마가 젖을 먹이거나 먹이지 않거나 아기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비율은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젖을 먹이지 말라고 권하는 의사는 전염 가능성이 있는 행동을 한가지라도 줄이는 것이 좋다는 것이고, 젖을 먹여도 상관없다는 의사는 젖을 먹여도 먹이지 않았을 때와 별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과학과 의학이 발달했다고는 하지만 우리의 지식이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면 판단은 더욱 어려워집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