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르고 있는 정전사고로 충북지역 각 산업단지 내 입주기업의 위기관리 체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산단의 경우 순간 정전만으로 대형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사고 예방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본보는 총 3회에 걸쳐 지역 산업단지 내 정전사고에 대한 발생 원인 및 문제점 등을 짚어보고 사고 예방을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 /편집자
글싣는 순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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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산업단지 정전사고
② 예외 없는 정전 "천재 아닌 인재"
③ 산업단지 정전사고 정부 차원 대책 시급 | | 충북도내 각 산업단지에서 정전에 따른 기업체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13일 한국전력 충북지사 및 지역 제조업계 등에 따르면 각 지역 산업단지별로 입주업체에서 매년 1∼2차례의 크고 작은 정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충북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의 경우도 올해만 벌써 3차례의 정전사고로 입주업체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생산설비에 지장을 미칠 수 있는 낙뢰로 인한 순간전압강하까지 포함하면 정전사고가 최소 6차례 이상 발생했다는 것이 업체들의 판단이다. 또 청주시 흥덕구 청주산업단지도 낙뢰로 인해 지난 7월 한 입주업체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8월에는 순간전압강하가 2차례 발생했다.
올 들어 지난 5일까지 충북지역에만 낙뢰가 전년 동기대비 3배 정도 많은 총 4만 1217건이 발생하며 예년에 비해 순간전압강하 등의 정전사고가 늘었다는 것이 한전 측 설명이다.
이처럼 충북지역 산업단지 내 정전사고가 지속되면서 입주업체들의 대형 피해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고가의 생산설비를 365일 가동하는 제조업체의 특성상 순간 정전으로도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억 원에 이르는 재산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플라스틱이나 금속제조 업종은 제품 성형과정에서 정전이 발생하면 성형 중인 원자재가 굳으며 수십억 원이 넘는 생산시설이 망가질 우려가 있다.
또 반도체공장은 전자화학 처리 중인 원자재를 모두 폐기해야 하고 제지업종은 잠시라도 생산기계가 멈추면 불량품이 없는 정상 가동을 이루는 데만 수주일 이상이 소요된다. 실제로 지난달 삼성전자 기흥공장 정전으로 최소 400억 원 정도의 피해가 발생하고 지난해 LG화학 대산공장과 롯데 대산유화에서 발생한 정전사고로도 100억 원대의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지난 6일 오창산단 내에서 1분 간 발생한 정전으로도 일부 업체가 수 천만 원 상당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의 한 관계자는 "해마다 단지 내에서 1∼2차례 이상의 정전사고가 매년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산업단지 특성상 한 업체의 정전사고가 인근 업체로까지 확대될 우려도 있어 대형 피해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충북본부 관계자도 "자연재해, 화재, 사고 등에 의한 정전 가능성은 상존하고 100% 방지할 수도 없다"며 "특히 산업단지의 경우 업체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만큼 별도의 대책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현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