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동문
유튜버 - 영화가 궁금할 때 드루와~ 드루와~
(서울대총동창신문 제530호(2022.05.15)
이동진 (종교87-94) 영화평론가
영화평론계의 아이돌이라 불릴 정도로 높은 인지도와 팬덤을 가진 이동진 동문이 2020년 8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채널명 ‘파이아키아’는 이 동문의 작업실 이름이자 오디세우스의 마지막 여행지였던 고대 그리스 섬의 이름. 본래 ‘Phaeacia’라고 쓰나 원주율을 뜻하는 ‘pi’에 아카이브 또는 아키텍처에서 따온 ‘archi’와 나라 이름 명사어미 ‘ia’를 붙여 ‘Piarchia’라고 지었다. 오디세우스가 파이아키아에 머물면서 원주민에게 모험담을 들려줬듯 이 동문 또한 책·영화·음악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싶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개설 후 2년도 안 되는 동안 120여 편의 영상을 업로드했고, 19만여 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라디오 DJ, TV 예능 프로그램 등 활동 영역을 넓혀온 이 동문은 예전과 다름없이 책과 영화, 음악을 다루면서도 장르적으로 더 유연한 유튜브 채널에 더욱 애착이 간다고.
재생 목록 중 ‘이동진 매거진’에선 외국 남자·여자배우 월드컵, 영화를 배배 꼬는 이유, 한국 로맨틱 영화 Best 7, 21세기 최고의 베드신 Best 10, 스포츠 영화 Best 5 등 영화를 소재로 이런저런 생각을 뻗어 나간다. 배우 황정민, 김윤석, 박유림과의 인터뷰를 포함하고 있다.
재생 목록 ‘지금 이 영화’에선 한 영화를 깊이 파고들어가는 끝장 리뷰를 보여준다. 코믹스 원작 블록버스터 영화 ‘더 배트맨’과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소설 원작 영화 ‘버닝’과 ‘드라이브 마이 카’ 그밖에 ‘소리도 없이’, ‘애플’, ‘올드’, ‘프리 가이’ 등등 폭넓은 종류의 영화를 다룬다. 특히 ‘랑종’에 대해선 스포일러 유무에 따라 두 가지 버전으로 나눴다.
재생 목록 ‘나도 영·잘·알’에선 영화의 역사, 용어를 개별 작품을 예로 들며 알기 쉽게 해설했다. 내러티브, 플롯, 스토리, 컷, 쇼트, 신, 시퀀스, 테이크, 프레임, 클로즈업, 팬, 틸트, 트래킹샷, 달리 샷, 줌, 붐 등 영화 용어와 할리우드 영화의 역사를 파헤친다.
한 달에 한 번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 ‘LIVE 스트리밍’은 라디오 방송의 느낌을 풍긴다. 채팅에 올라온 시청자의 사연을 읽거나 질문을 받고 답을 해준다. ‘유퀴즈’, ‘놀면 뭐하니’, ‘라디오 스타’, ‘1박 2일’ 등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 뒷이야기도 솔직하게 풀었다.
잡다한 교양 지식을 담은 ‘교양이 집사’, 소장품을 소재로 이야기를 엮어가는 ‘덕 질 레벨업’도 흥미를 끈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