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국사봉

[캐이]

전남 곡성과 담양의 경계인 호남정맥상의 연산(△508.1)에서 분기되어  남쪽으로 이어지는 소위 통명지맥상의 꾀꼬리봉(450)-기우산(△419.9)-성덕산(△643.9)-차일봉(△666.9)에서 통명지맥을 버리고 모후산(919)로 가는 모후지맥 능선따라 계속 남진하다가 곡성의 국사봉(△683.5)와 천황봉(△390.6)을 따라 내려가다가 석곡면의 보성강으로 사라지는 약 30km의 능선이 이어진다.

이능선을 타려면 광주에서 약 27km 떨어진 담양군 대덕면의 호남정맥 방아재로 가서 연산으로 올라 곡성군 석곡면에서 약23km

거리의 곡성역으로 와서 귀경해야한다.

즉, 교통오지로 들머리, 날머리의 어려움이 있는 곳이고 호남정맥을 벗어나면 의례 남쪽 산들이 그렇듯 잡목과 가시나무가 빼곡하고 게다가 작년의 풍수해로 산중에 넘어진 나무들이 갈길을 막아 빠른 진행이 거의 불가능하고 산행시간이 많이 걸려 야간산행이 불가피하지만 GPS를 사용치 않는 우리같은 산쟁이들은 독도에 애를 먹을 수 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초반과 후반의 등로상태가 매우 나빴고 다행히 중반 성덕산과 차일봉가는 등로가 비교적 양호해 국사봉을 넘고 석곡면 주민들이 이용하는 일반등로가 있는 천황봉을 못가고 귀경차량 시간에 쫓겨 천황봉 1.5km전에 중탈하여 하산하였다.

약 16시간에 25km정도 진행하였으니 남쪽산에서는 비교적 선방(?)한 셈이다.

개념도 ~ 통명지맥을 따라 연산-꾀꼬리봉-성덕산-차일봉을 따라 가다가 국사봉-천황봉으로 가는 코스

광주에서 택시비를 협의해 25,000량에 약 28km떨어진 담양군 대덕면 840번지의 호남정맥 방아재에 어렵게 찾아옵니다.

근데 이고개가 기억이 안나네요....04시 직전에 산행채비를 갖추고 연산으로 오릅니다.

30여분만에 오른 호남정맥상의 연산(508.1)에는 독산2등삼각점이 반겨줍니다.

연산 삼각점전의 분기점에서 내려가다가 길을 잃고 급사면에서 조금 헤매다 어둠속에 능선으로 붙어 진행하다가 516봉을 오르고 516봉에서 1km남직 떨어진 꾀꼬리봉(450)을 찾아가는 길이 장난이 아닙니다.

능선의 과수원을 만나고 내림길을 못찾고 현위치 파악을 잠시 착각해 어둠속의 잡목속에서 헤매다가 최악의 가시밭길을 뚫고 1시간20분만에 1km를 진행해 꾀꼬리봉에 오릅니다.

다시 안부로 급경사를 타고 떨어지니 좌측으로 곡성 오산면의 오지봉(482)와 매봉(427.5)줄기가 보입니다.

생강나무도 피어나니 곧 봄이 오겠지만 오늘은 제법 쌀쌀합니다.

해는 떴는데 연무로 흐리게 보입니다.

가야할 산줄기는 먼데 등로는 엉망이고 언제나 갈지...바람에 단체로 나무들이 많이 넘어졌다는~~~

곡성의 동악산쪽 같은데 약한 황사가 왔는지 흐리게 보이네여~

장매물 경주하듯 넘고 넘어야 진행이 됩니다. 당연히 스패츠를 타고 다닙니다.

재작년인가 왔던 인근에서 제일 유명한 6.25때 빨지산본부가 있었다는 암릉이 멋지던 백아산(810)이 보입니다.

지나온 산줄기 인데 꾀꼬리봉은 낮아서 보이질 않습니다.

반나절은 백아산을 보면서 진행합니다.

392봉 어깨에서 등로도 없는 생나무들을 뚫고 내려가면 연태농장이 있는 안부인데 그냥 임도따라 질러서 우회해 올라가면 길도 좋고 금방인데 물건너기 싫다고 궂이 마루금을 뱅뱅돌아 힘들게 진행합니다. ㅜㅜ

드디어 기우산(419.9)에 5시간여만에 도착합니다.이제 1/4정도 진행을 했으니...등로가 계속 이렇다면 20시간이 걸릴듯~~~

어쨌든 준비한 안주에 막걸리와 소주까지 섞어 마셔줍니다.

처음엔 무슨 산인가 했더니만 뒤로 보이는게 무등산이 조금 보이고 앞은 호남의 안양산인듯 합니다.

뒤로 보이는걸 당겨보니 새벽에 개고생했던 능선상의 과수원부지가 보입니다.

왜 절케 높은데에 과수원을 만들었는지???

아주 미칩니다...하지만 가시나무는 생각보다 적군여...여기 지나다가 전지가위도 흘리고 ㅠㅠ

동악산족 지능선 같은데 바위산이 보이는데 무슨산인지? 모르겠다는~

백아산 밑으로 화순군 북면 원리마을이 보입니다.

7시간여만에 곡성 오산면과 화순 북면을 넘는 원리재에 도착합니다.

등로는 엉망이지만 좀 지나니 좋아집니다...일찍 점심먹고 출발~

성덕산 오름길의 450.0봉을 지나고도 한참을 계속 오르락 내리락

그나마 등로가 좀 좋아져 속도가 납니다.

모후지맥쪽인데 차일봉인지 아직도 한참을 가야~~~

백아산도 방향이 다른 모습으로 보입니다.

뒷쪽이 성덕산 이군여

화순쪽으로 송단제라는 저수지가 보입니다...뒤로는 백아산에서 한동산으로 가는 능선

검장산분기점을 지나자마자 3등삼각점이 있는 성덕산에 점심먹고 원리재부근에서 출발했는데...쉬지않고 올라왔어도 2시간10분만에 도착했네여...

곡성 통명산 뒤로 지리가 보입니다. 좌측의 만복대 - 반야봉 - 노고단이 보이고 반야봉 뒤로 천왕봉이 거의 겹쳐서 보이네여...곡성군과 구례군이 인접하니...

통명산(764.8)이 보이고 그 앞은 대명산(498.3)입니다. 둘다 통명지맥의 산입니다. 대명산넘어 도로로 떨어졌다가 통명산은 600m이상의 고도를 다시 올려야합니다.

바로 앞이 차일봉인듯...

모후지맥의 모후산(919)를 당겨봅니다. 주암호의 조망이 좋았던 화순의 명산이죠...

키를 넘는 조릿대들도 간간이 반겨주네여~~~

11시간이 다 되어 차일봉(666.9)에 도착합니다.

잠시후 통명지맥분기점인 663봉을 지나쳐 모후지맥으로 접어듭니다. 멀리 도로건너편의 곡성의 국사봉이 보입니다.

전망대에서 곡성읍을 당겨봅니다.

추운 봄비를 맞으며 올랐던 동악산(735)과 최악산(697)줄기가 보입니다.

저산들 넘을때도 무척이나 고생이 많았던~~~

지리 만복대-반야봉-노고단 라인이 선명합니다.

조금 다른 각도로 동악산과 최악산을 봅니다.

모후지맥을 버리고 국사봉으로 가기위해 상노치로 내려오는 급경사길은 거의 직벽이라 어떻게 흙이 붙어있는지 의아할 정도입니다.

사진보다 실제로는 훨씬 급경사입니다.

다녀갔던 한동산과 운월산쪽이 보입니다.

좌측 전위봉인 약 560봉 오름이 또 급경사로 사람잡습니다. 560봉까지는 등로도 전혀없고~~~

상노치옆의 집의 석축앞에 개복수초를 심었는데 잘 피는군요...

상노치에서 개울물을 끌어다 놓은 호스로 세수하고 정신차려 약 350m의 오름길로 들어섭니다.

모후산도 보이고 앞은 한동산과 운월산인듯~~~

국사봉에는 암릉과 산불카메라시설이 있군요...

지나온 산줄기중 꺽이는 부분이 성덕산(643.9)입니다.

17시30분에 독산 2등삼각점이 있는 오늘의 최고봉 국사봉(683.5)에 도착합니다.

암릉옆으로 지나 오르면 어떤분의 낡은표지기 한장만 보입니다. 등로는 반대편으로 보입니다.

조망도 좋고 산세도 좋은데 완전 왕따산입니다. ㅜㅜ

북쪽으로 곡성의 곤방산 주부산쪽이 조망됩니다.

멀리 화순의 모후산도 보이고~

좌측으로 통명산도 보입니다...곡성의 산들도 대충 정리가 되어갑니다.

맨뒤로 구례의 산줄기들도 보이는데...우측이 백운산이니 견두지맥이나 호남정맥쪽이겠죠...

동악산 최악산줄기

30분동안 남은 준비한 안주와 술을 털고 18시에 천황봉쪽으로 출발합니다...석곡까지는 6km의 산줄기가 남았는데 꺽이는 묘지있는 지점에서 지능선으로 알바까지 합니다.

남은 능선상의 557봉에 도착하니 19시가 다되며 어둠이 몰려오고 등로는 없고 가시나무만 빼곡합니다.

이러다가는 서울못간다는 결론아래 480봉만 어둡기전에 방향만 확인하고 557다음봉에서 석곡면 연반리쪽의 임도가 있음을 지도로 확인하고 방향만잡고 내려갑니다.

암릉이 없기만을 바라며 40여분만의 하산끝에 임도를 만나고 산행 16시간여만인 20시에 연반리의 첫민가를 만납니다.

주인장에게 부탁하여 석곡택시를 부르고 25000량의 택시비로 곡성으로 나갑니다.

전번은 알지만 기사에게 어디로 오라할지 설명은 현지인이 아니면 못합니다. ㅠㅠ

택시기사에게 물으니 천황봉까지는 석곡면에서 조성한 등로가 좋답니다.ㅜㅜ

1시간만 더 여유가 있었으면...

20시30분경에 곡성읍에 도착하여 문연 식당도 거의 없어 야식집에서  해물파전안주에 소맥으로 속을 달래고 소+맥사서 22:02분 기차로 익산환승하여 용산역에 01;30분경에 도착합니다.

[마운틴러브]

곡성이면 고향에서 가까운데. 요즘 여유가 읍네요. ㅠㅠ

[킬문]

천황봉까지 안갔더니 좀 후회가 되네요. 자꾸 마음이 약해지니 큰일입니다.

[덩달이]

두분이서 아주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퉁명지맥의 가시덤불이 아주 심하고,오르내리막이 심하다고 ~~~부산의 조은산님이 넌더리를 치셨다던데~~~몇 년전에 봄비에 젖어가면 지난 길과 겹쳐 보이는 부분들이 있네요.조금만 더 여유있는 산행을 하시면 좋을텐데요~~~

[청&뫼]

야간에 gps도 없이 등로 불확실한 산줄기를 이어가시는 님에게 존경의 마음이 돋아 납니다.
늘 즐겁고 안전한 산행 이어가세요

[현오]

참 대단하신 선배님.....
뭐라고 이야기하여야 할지...
선배님 산행기 보면 자꾸 물드는데...
수고하셨습니다.

[산초스]

멋진 산행을 하셨습니다..빨치산의 백아산 생강나무이 예쁘게 잘 피어 봄내음이 물씬납니다 ..
수고하신 덕분에 가기힘든곳 잘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