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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279> 물을 어디서 구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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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자원으로 인식되기 시작한지도 오래다. 아울러 물부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지도 이미 오래다. 물의 소중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할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은 물을 우습게 안다. 물이 넘쳐날 정도로 많다고 착각하고 있는 까닭이다. 너무너무 불행하고, 또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물부족 국가에 속한다.
지금, 가을 가뭄에 농민들의 속이 다 타들어 간단다. 마을마다 식수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여름 한철에 집중 호우가 쏟아지는데 그 양은 전체 강우량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그리고 그 대부분이 바다로 흘러가버린다. 여름이 지나면 물을 구하기가 어려워지는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가을 가뭄이 심한 요즈음과 같은 때는 어디에서도 물을 구할 수가 없는 위기상황에 어이가 없을 정도로 쉽게 봉착하게 된다. 어쩌면 그 양상이 외환위기와 그리도 똑같이 닮았는지 저절로 혀를 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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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다행히도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댐을 이용해서 여름철에 많은 물을 저장해두었다가 필요할 때 적절히 이용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우리에겐 물을 저장할 댐이 부족하다. 그것도 크게 부족하다. 수자원공사가 국가적인 물부족 현상이 도래할 것을 오래전에 예상하고 동강댐을 건설하려고 했으나 환경론자들과 지역이기주의에 밀려 사업을 포기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필요한 만큼 댐을 쉽게 건설할 수가 없는 것이다.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들고, 그 보다 크고 심각한 방해에 부딪히게 되는 것이다.
오늘, 가뭄에 목이 타 들어가지만 어디가서 물을 구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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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대통령의 대운하 건설 공약은 사실 선견지명이 있는 공약이었다. 환경론자들의 '환경보호'를 앞세운, 대처할 방안을 마련하기 참으로 힘든 반대에 부딪히고 야당의 경제성, 필요성, 효율성을 앞세운 현실적 논리에 밀려 계획을 접고말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바꾸어, 역발상적으로 물을 지키고, 물을 관리하고자 하는 측면에서 대운하의 필요성, 경제성, 효율성을 따져보면 대운하의 가치가 거의 무한대에 이름을 쉽게 알 수가 있다. 유람선을 띄우든 말든, 컨테이너선이 경제적으로 이득이 되든 안 되든, 일단 운하를 위해 한강, 낙동강에 수십 개의 댐이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양의 수자원을 확보, 보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요즈음처럼 가뭄에 땅이 쩌억쩌억 갈라지고, 목이 바짝바짝 타들어 갈 땐 일단 배를 세우고 그 물을 끌어다가 쓰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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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부족으로 생존이 위협을 받는 상황이 벌어졌을 때 댐을 세우겠다고, 운하를 건설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다. 설사 유람선이나 띄우는 적자 투성이 운하가 될지라도 물을 확보, 보존할 수 있다면 대운하, 아니 물창고를 건설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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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십니까? 오늘(18일) 광주의 낮기온이 30도를 넘었습니다. 기상관측 사상 10월 기온으로 '최고 기록'을 세운 것입니다. 늦더위 속에 남부 지방에는 한 달 넘게 비도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가을 가뭄 피해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권 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낮 광주광역시 모습입니다. 거리에 나온 시민들은 모두 겉옷을 벗고 팔을 걷어 부쳤습니다. 산과 들녁에는 이미 가을정취가 한창이지만 아이들은 물가를 떠나지 못합니다. [강진수/광주시 봉선동 : 내가 지금 광주에 산지 50년 이상 됐는데 이렇게 덥게 느낀 적이 없었죠.]
오늘 광주의 낮기온은 30.6도, 이 지역 10월 기온으로는 기상 관측 이래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경남 밀양 29.9도, 서울도 28.3도를 기록하는 등 다른 지역에서도 평년보다 5도에서 9도까지 높은 기온을 보였습니다. 늦더위 속에 주민들은 극심한 가을가뭄을 겪고 있습니다. 마늘 생산지로 유명한 경남 남해에서는 지난달 심은 마늘이 아직 싹도 틔우지 않아 올 겨울 마늘 농사를 망치게 생겼습니다. [정경호/경남 남해군 남면 : 마늘을 심어놔도 싹이 트지 않고. 지금 완전히 물전쟁입니다, 물전쟁.]
경남 산청 지역에서는 식수를 걱정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원지의 물이 말라 이삼일에 한 번씩 제한급수를 받는 주민들은 크고 작은 양동이를 모두 꺼내 물을 받습니다. [천임순/경남 산청군 생비량면 : 밥도 못해먹는거 아닌가 싶고, 빨래도 못하고, 먹는 물도 없고 큰일입니다.]
가을 가뭄은 중부지방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충북 영동과 전남 경남 등 전국 13개 시군의 주민 4만 2천여 명이 제한급수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상수원의 저수율이 30% 이하로 내려가면 식수와 용수의 제한 급수가 불가피 합니다. 현재 전국 16개 다목적 댐의 평균 저수율은 51%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4% 포인트나 낮은 수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