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는 오는 19일까지 가을 기획 ‘미술가의 책’ 전시를 운영한다. ① 황선태作_낯선글자들_39 x 26 x17㎝_유리,전사지_2009. ② 이지현作_dreaming book-비너스Venus_37x25x14㎝_book 뜯다_2012. ③ 서유라作_남녀심리학_130.3x162.2㎝_캔버스에 유채_2010. (사진제공: 광주신세계갤러리) |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미술가들의 책은 과연 어떤 뷰를 담고 있을까.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는 오는 19일까지 가을 기획 ‘미술가의 책’ 전시를 운영한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책’이다. 사색과 여가를 즐기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신세계갤러리는 예술가의 사유로 녹여낸 작품 속 책을 통해 사색의 시간을 제안한다.
현대에 들어 책은 대중매체와 디지털미디어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어 고전적인 의미로서 역할로 축소되고 있다. 또한 최근 디지털의 범람은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라는 장점을 선보이면서 ‘어렵고, 느리고, 정확하지 않을 수 있는’ 책의 설 자리를 좁아지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의 서재를 들여다보면 그 사람의 관심사, 취향, 그리고 세계관을 알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책의 힘이다. 이번 전시에는 서유라, 이매리, 이지숙, 이지현, 임수식, 정운학, 황선태, 황용진 등 전국 신진작가 여덟 명이 ‘미술가의 책’을 작품으로 나타냈다.
여덟 명의 참여 작가는 각자의 조형언어로 책을 해석하고 담아냈다. 작가 서유라 씨는 책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표지에 집중했다.
책의 내밀한 소리를 듣도록 유도하는 제목이 담긴 표지 부분만을 자신이 의도하는 주제에 따라 선별해 재구성 했고, 화면은 하나의 스토리가 돼 작가의 의도를 은밀하게 드러냈다.
사진작가 임수식 씨는 누군가의 취향이고 누군가의 초상과 닮았다고 생각하는 주변 사람의 서재를 사진으로 담은 후 각 부분에다 이미지를 실로 엮어 새로운 책가도를 만들어냈다.
전시를 기획한 오명란 큐레이터는 “미술가들에 의해 해체와 재해석의 과정을 거쳐 미적인 대상으로 새로운 기능을 부여받은 창조적인 ‘미술가의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책 읽는 방법으로는 읽혀지질 않는다. 책 고유의기능이 상실된 책들이지만, 문자로 해독하는 것 외에 다양한 의미가 담긴 ‘미술가의 책’을 통해 깊어가는 가을 특별한 책 읽기 시간을 가져 보길 제안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