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눈을 뜰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그런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달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
땅에 내려선다.
<마음 약한 자들이여..... 때는 왔다!!>
어쩌면, 자신이 몰랐던 무언가가, 몸 안에서 잠 자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
전신에서 힘이 차 오른다. 고양되는 의식이 투지를 끌어낸다.
"............후우......"
깊게 숨을 내쉰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목표를 확인한다.
저것이, 2년전 나를 쓰러뜨린 적의 정체인가.
내가 이 몸을 가지게 되었던 원인인가.
신장 약 300m. 에너지는 도쿄시의 전부.
거대한 악마. 하늘로 날개를 세우고, 팔을 벌리고 있는 보랏빛의 사신.
EI-01. 파즈다.
방금 만들어진 얼굴이 한 눈을 떠, 자신을 노려본다.
".........."
생각해 보면, 어쩌면.
자신이 몰랐던 증오가, 마음 안에서 잠자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여기는 초류진. 돌입 성공했다! 유효 포지션의 좌표를 전송 하겠다!]
{여기는 브레이브 베이스. 포지션의 좌표를 전송하겠다. 지정 위치로 가!}
{가오가이가, 돌입 성공! 골디 탱크도 포지션에 들어갔습니다!}
{파이어 제이데커, 슈퍼 빌드 타이거, 섀도우 마루 돌입 성공!}
{그레이트 다간 GX, 페가서스 세이버, 랜드 바이슨, 세븐 체인져, 중거리 저격선에 들어섰습니다!}
{그레이트 마이트 가인, 동륜포로 저격태세 완료!}
{그레이트 엘 카이져, 가오가이가의 후면으로 나섰습니다!}
스크린을 살펴 좌표를 본다. 보라빛의 큰 점으로 표시되는 것의 전방에 초록색의 점이 세 개, 뒤에 흰색의 점이 하나. 그 뒤로 노란 색의 점이 넷, 붉은 것이 셋, 그리고 파란 색이 하나였다.
{배치 완료! 작전 돌입 합니다!!}
센서로 들려오는 모든 통신을, 냉각된 머리로 하나하나 짜 맞춘다. 그리고 가슴은, 솟아오르는 투지로 가득 차, 적을 향한다.
<마음 약한 자들이여....이 날이 오는 걸, 기다리고 있었다.>
[이쪽이야 말로!! 2년 전의 빚을 확실히 갚아 주겠다-----!!!]
가오가이가는, 있는 힘껏 고함쳤다..
용자신화 엘 카디온 TEXT MOVIE
신화의 용자
어둠의 도쿄. 암흑이 가득 차 오른 천공의 섬에서, 빛이 번쩍였다.
[브로큰 매그넘!!!!!]
흑의 거인이 내 쏜, 달궈질 대로 달궈진 주먹이, 마신에게로 날아갔다. 눈으로도 보이는 G 파워를 담고 있던 그 것은 그러나, 보이지 않은 압력의 벽에 가로 막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그 벽을 조종하는 마왕은, 그저 묵묵히 내려다 볼 뿐이었다.
[바리어냐!!]
{우물쭈물 하지 마! 전원, 사격 개시!!!}
센푸지 마이토의 호령과 함께, 이번엔 압도적인 빛의 폭풍이 몰아 닥쳤다. 에너지 덩어리와 미사일을 포함, 일거에 몰아닥친 빛의 무리는 한 순간이나마 암흑의 하늘을 밝게 물들였지만, 그것도 잠시 뿐 이었다. 다시 암흑이 잠식했을때, 마왕은 아무런 피해도 받지 않았고, 투명의 벽은 전혀 무너지지 않았다.
[덩치만 큰 게 아니었군.]
후방에 있으면서 주위 상황의 분석에 들어간 섀도우 마루는, 쿨한 말과는 달리 심한 당황을 느끼고 있었다. 아무리 공격범위가 넓게 퍼져 있었어도 그렇지, 파이어 제이데커의 맥스 캐논, 그레이트 마이트 가인의 동륜포, 그레이트 다간 GX의 GX 버스터와 그레이트 엘 카이져의 GX 썬더 버스터가 합쳐진 일격이었다.
[기존의 존다 바리어가 아닌가...? 설마, 공간왜곡 같은 황당한 건 아니겠지...]
하지만, 멍하니 있을 수 없었다. 섀도우 마루는 회선을 개방하고 외쳤다.
[가오가이가, 방금 공격한 곳에 버스터 공격을! 바리어 파괴율을 계산하겠다!]
[알았다! 마이트 가인, 제이데커, 다간, 엘 카이져! 버스터 공격을! 나머지는 파즈다의 주위를 끌어 줘!]
[롸져!!]
열 둘의 용자가 제각기의 방향으로 내 달렸다.
[랜드 캐논!]
[타이거 팡!!]
[세이버 스톰-!]
지상을 달리며 랜드 바이슨이 캐논을 내뿜고, 하늘을 날며 슈퍼 빌드 타이거와 페가서스 세이버가 빔의 기둥과 폭풍을 뿜어내 바리어에 적중시켰다. 앞을 가리는 수 많은 공격. 그 사이, 다음 공격이 준비 되었다.
[간다! GX-썬더 버스터--!!]
[동륜포, 발사!!]
[맥스 캐논!]
[GX--버스터--!!]
누가 먼저랄 수도 없는 한 목소리로, 네 명의 용자가 최강의 공격을 쏟아 부었다. 하늘을 가른 네개의 빛 기둥이 하나로 합쳐지며, 단 한치의 오차도 없이 파즈다의 바리어를 후려 갈겼다. 태양과도 같은 섬광이 주위를 작렬했다.
[좋아, 지금이닷!!! 브로큰 매그넘!!!]
[마그 캐논!!]
[더블 건--!!]
그리고, 빛이 사그러진 바로 직 후, 기계문명과는 상극이어야 할 G 파워를 담은 공격이 전개되었다. 스스로를 회전시키며 바리어를 때린 브로큰 매그넘. 그 주위를, 더블 건과 마그 캐논의 에너지 공격이 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섀도우 마루! 바리어는 어떤가!!]
[....틀렸다! 바리어 파괴율, 제로!]
GGG 베이타워에, 경악성이 달렸다.
"바리어 시스템 파괴율, 제로!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그런, 바보같은...! 저 에너지량은, 아마도 지구 최강일 터! 그걸 견뎌낸단 말인가!"
레오 박사의, 비명에 비슷한 신음이 주위에 울렸다. 그 목소리를 들으며, 타이가 장관은 이를 악물었다.
브로큰 매그넘이 튕겨 나오고, 곧 바로 두 번째의 버스터 공격이 행해졌지만, 그 때에도 파즈다의 바리어는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표정없는 얼굴로 용자들을 내려다 보는 파즈다에게서는, 명백한 비웃음의 느낌이 묻어 나오고 있었다.
[큭...! 지금 까지의 녀석들과는, 격이 다르다!]
돌아온 우완을 연결한 가오가이가의 외침에 대답한 것은 동료가 아닌, 그들을 거만하게 내려다 보던 마왕이었다.
<어리석은 자들이여!!!!>
지금까지 움직이지 않던 파즈다의 왼손이 천천히 들렸다.
<마음 약한 자들이여...나의 힘을 받아라!>
그리고, 용자들이 미처 움직이기 전에, 파즈다는 왼손을 그들을 향해 떨쳐냈다.
[!!!!]
그것은, 단순한 팔의 움직임. 어떤 특별한 기교도 없이, 그저 방대한 에너지가 담긴 팔을 떨쳐낼 뿐인 단순한 공격이었지만, 그 파괴력은 상상을 뛰어 넘는 것 이었다.
땅을 부수고 하늘을 뒤집어 엎으며, 질풍이 용자들을 덮쳤다.
[크아아악--!!]
하늘을 날던 파이어 제이데커와 슈퍼 빌드 타이거, 세븐 체인져와 페가서스 세이버는 질풍에 휘감겨 땅에 내동댕이 쳐 지고, 땅을 달리던 그레이트 다간 GX, 그레이트 마이트 가인과 그레이트 엘 카이져, 그리고 랜드 바이슨은 땅의 울림에 균형을 잃고, 바람에 떠밀려 뒤로 날아가 버렸다. 가오가이가와 초류진, 골디 탱크도 질풍의 직격을 버티지 못해, 뒤로 밀려나고 말았다.
[큭...! 이런 무식한...!]
빌딩을 방패삼아 간신히 버틴 섀도우 마루는, 회선을 개방해 브레이브 베이스와 베이타워 기지로 분석한 정보를 보냈다.
"팔의 움직임에 의한, 단순한 바람이라고!?"
"말도 안돼! 그럼 팔 한번 휘둘러서..."
"용자들을...튕겨냈단 말인가!?"
베이타워 기지의 스크린으로 비치는 장면은, 지구 최강의 전력이 엉망진창으로 쓰러져 있는 것들 뿐 이었다. 사람을 경악에 질리게 하는 처참한 장면을, 타이가 장관은 이를 악물며 버텨 냈다.
여기서 물러나면, 지구에 미래는 없다. 그는 단번에 전략을 짜 올렸다.
"플라이어즈, 발진!! 우쯔기 군! 플라티나 포메이션이다! 브레이브 베이스에 연락해 좌익, 우익과 중앙에 전력의 배치를!"
"네! 기동부대, 포메이션 변경!"
파즈다를 표시하는 보라색 점을 중심으로, 용자부대가 세 패로 갈리기 시작했다.
{우익 초류진, 좌익 골디마그! 공격 개시!}
[롸져!]
[맡겨 두라고!!]
베이타워 기지에서의 지령에 맞춰, 우익의 초류진에 따라온 전설의 용자들, 그리고 좌익의 골디마그를 따라온 브레이브 폴리스와 용자특급대가 사격을 시작했다. 계속해서 바리어를 때리는 강맹한 일격들. 좌우로 전개되어 파즈다를 혼란키려는 분산공격의 중심, 파즈다의 전면으로, 다시 한번 그레이트 엘 카이져가 GX 썬더 버스터를 쏘았다. 주위에 소용돌이 치는 전광. 그 번개의 안으로, 가오가이가가, 그리고 그를 뒤 따른 플라이어즈가 뛰어들었다.
[간다, 플라이어즈!!! 디멘션 플라이어---!!]
가오가이가의 호령에, 제각각 변형해 거대한 하나의 툴로 변형한 플라이어즈가, 가오가이가의 양손에 연결 되었다. GX 썬더 버스터의 전격이 걷힌 동시에, 가오가이가는 디멘션 플라이어를 앞세워 파즈다에게로 돌격했다.
[하아아아---!!]
파즈다가 고개를 들어 가오가이가를 봄과 거의 동시에, 디멘션 플라이어가 파즈다의 배리어와 부딛쳤다. 파즈다의 배리어가 공간왜곡의 한 형태라면, 바리어가 전개된 공간 자체를 배제 할 수 있는 디멘션 플라이어는 당연히 먹힐 것이다, 라고 모두는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
가오가이가의 경악성과 함께, 가오가이가의 주위로 눈에도 확연하게 보이는 공간의 왜곡현상이 나타났다.
[공간왜곡!?]
[가오가이가 주위의 공간이 일그러 졌다!!]
[안돼! 가오가이가, 빠져 나와!!]
파이어 제이데커와 그레이트 다간 GX가 공중으로 솟구치며 소리 질렀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파즈다의 이마가 갈라지며 무언가가 눈을 뜬 동시에, 왜곡된 공간은 가오가이가 째로 재차 이그러지고 말았다.
공간이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가오가이가가 튕겨 나왔다.
[크아아악!!]
세 조각이 나며 부서진 디멘션 플라이어가 추락하고, 가오가이가는 한참을 공중을 날아, 땅에 쳐 박히고 말았다.
[디멘션 플라이어의 만곡공간을 되튕겼나....]
섀도우 마루는 어이 없다는 듯 중얼 거릴 수 밖에 없었다. 저런 방대한 에너지는 그렇다 치고, 그것을 쓰는 방법이 기가 막힐 정도로 뛰어 났다. 저것보다 훨씬 방대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던 파멸탑 지구라트가 힘만 있던 타입이었다면, 파즈다는 확실하고도 효율적인 방법으로 공격을 무위로 만들고 있었다.
[이런 제길...!]
[어쨌던, 두들길 뿐이다! 계속 공격을...!]
그레이트 마이트 가인이 그렇게 외치며 동륜포를 파즈다에게 겨눴다. 평소와는 달리, 어깨가 아닌 허리에 매달려 있고, 퍼펙트 캐논과 퍼펙트 버스터가 연결된 부분만을 포로 쓰고 있었던 동륜포는 위력 자체가 떨어져 있었지만, 연사를 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 때, 파즈다가 새로운 수단을 강구했다.
[!?]
막 방아쇠를 당기려던 용자들은, 갑자기 주위로 떠오르는 기묘한 광채에 흠칫했다. 은빛의 광채, 그것은 단순한 빛이 아닌, 제각각의 질량을 가진 것 이었다. 아차하는 순간에, 빛의 알갱이 들이 공중을 메웠다.
[유리 조각!? 도쿄의 빌딩에서 떨어져 나온건가!?]
페가서스 세이버의 외침과 동시에, 랜드 바이슨이 랜드 캐논을 겨눴다.
[이 따위 눈속임으로 당해낼거라고 보냐---!!]
랜드 캐논이 불을 뿜어 파즈다로 날아갔으나, 그것은 공중으로 솟구치기 시작하는 유리조각에 닿아 위력이 약해져, 공중에서 소멸했다.
[뭐야, 단순한 유리 파편이 아닌건가!]
그렇게 외친 슈퍼 빌드 타이거는, 갑자기 느껴지는 레이져 반응에 흠칫했다. 파즈다의 이마의 갈라진 부분에서, 빛이 피어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레이져 반응이다! 모두, 몸을 피해!]
일사 분란하게 회피동작에 들어가는 용자들 중, 파즈다는 앞으로 달리기 시작하는 가오가이가에 시선을 돌렸다.
일섬의 붉은 빛과 함께, 레이져가 파즈다의 이마에서 뛰쳐나왔다.
[그 따위 레이져 따위! 프로텍트 쉐이드!!!]
그러나, 전개한 바리어에 닿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빛의 알갱이에 닿아, 마구잡이로 꺾인 듯한 레이져가, 프로텍트 쉐이드를 넘어 가오가이가의 몸에 스쳐 지나갔다.
[으윽!?]
캐터펄트를 자르고, 장갑과 날개를 뚫고, 뿔을 자른 한 줄기의 레이저는, 가오가이가는 물론 모두의 움직임을 정지 시키는 데 아주 충분했다.
[레이져가 꺾였다!?]
[제길!!]
두 번째의 레이져 반응을 느낀 그레이트 다간 GX가, GX 버스터를 들었다.
[GX 버스터-!!!]
굉음을 울리며 발사된 에너지의 기둥. 그러나 용자들은, 다음 순간 경악했다.
유리조각에 닿은 GX 버스터가, 분산되어 버린 것 이었다.
[아니!?]
그레이트 다간 GX의 경악이 채 시작되기도 전에, 사방으로 분산된 버스터는 무수한 유리조각에 맞아 불규칙적으로 궤적이 꺾여, 미친듯이 주위를 몰아치기 시작했다.
[윽..!]
주위에 몰아친 레이져의 폭풍이 자아낸 흙먼지가 사그러 들었을 때야, 그들은 간신히 몸을 추스릴 수 있었다. 빌딩을 등지고 몸을 낮춘 그들은, 닥쳐오는 패닉에서 지탱하기 위해 고함을 칠 수 밖에 없었다.
[말도 안돼, 이거...!]
[레이져 반사판 이었던 건가!]
랜드 바이슨과 세븐 체인져의 외침에, 섀도우 마루는 이를 악 물었다. 분석으로는, 유리조각과 알루미늄의 합성인 이 레이저 반사판의 무리가 의미하는 바는 컸다.
[....전원, 버스터는 쓸 수 없다. 절대로 쓰지마!]
섀도우 마루의 말에, 그레이트 엘 카이져가 물었다.
[하지만, 버스터 없이는 공격이 불가능 하다!]
[그 것은 알겠지만, 아까도 봤잖나! GX 버스터는 순수한 에너지에 가까운 거다. 레이져도 아닌 그런게 분산되었다고! 단순한 레이저의 반사판 만은 아니다! 에너지는 전부 반사하도록 조정 되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큭...!]
두 번째, 세 번째의 레이저가 파즈다의 이마에서 내뿜어져, 초류진과 골디탱크를 덮쳤다. 몇 번이나 꺾인 레이져는, 수 없이 둘의 몸체를 뚫고 지나갔다.
[크악!]
[으윽!]
[초류진! 골디탱크!]
[제길! 궤도가 계산이 안돼!]
유리 파편의 수는 엄청났고, 그것들은 바람과 중력에 의해 불규칙적으로 궤도를 꺾고 있었다. 그런 거에 반사된 레이져의 각도가, 용자들의 초 AI 가 계산할 수도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는 것은 당연했다.
[믿기지 않아...이런 건 사기에 가깝다...!]
파이어 제이데커의 중얼거림에, 모두 한 마음으로 동감했다.
[강력한 배리어에, 도쿄 전체의 전력을 바탕으로 한 에너지 공격...! 마치 최강의 성벽과 무한의 화살을 가진 성...!]
거기에 악마같은 두뇌도 가지고 있지. 섀도우 마루는, 슈퍼 빌드 타이거의 말 끝에 마음 속으로만 덧붙였다. 아군의 주무기인 버스터 공격을 봉쇄하면서도, 에너지 소모는 거의 없는 단발 레이저의 효율적인 공격을 성공 시킨 다는 것은, 이쪽으로서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였다.
[제기랄, 저 바리어를 뚫을 수단도 못 찾았는데..!]
섀도우 마루의 신음에, 그레이트 엘 카이져가 그를 내려다 보면서 물었다.
[역시, 검격은 무리인가.]
[...........일단, 가까이 가는 것도 무리인 듯 싶다.]
대화 중에도, 가오가이가와 초류진, 골디 탱크는 몇 번이고 앞으로 나가려 했으나, 곧 이어진 레이저 공격에 장갑만 잘려 나가면서, 후퇴하고 있었다. 파즈다 까지의 거리는 약 600m. 좁히지 못 할 거리는 아니지만, 다가가려 한다면 벌집이 될 게 뻔하다.
[다행인 것은, 파즈다 녀석은 우리를 가지고 놀고 있다는 것 뿐이랄까...]
치욕적인 말이지만, 가장 성미가 급한 랜드 바이슨 마저도 이 말에는 토를 달 수가 없었다. 지금, 가오가이가의 온 몸을 뚫고 지나가는 레이저도, 파즈다가 마음만 먹으면 콕핏의 가이를 꿰뚫을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우습게 보이는 덕에, 그들은 지금까지나마 싸울 수 있었던 것 이었다.
[에잇, 빌어먹을! 아무도 좋은 생각이 없는거냐!!!]
브레이브 베이스의 데커드 맥스는, 자기도 모르게 신음을 흘렸다. 자신과 유우타와 레지나뿐인 함은 지금, 그 셋도 운신하기 거북할 정도의 입체 스크린으로 가득 차 있었다. 당연히, 전투중인 열 두명의 용자들의 상태와, 파즈다의 분석이었다. 하지만, 그 중 희망적은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파이어 제이데커, 제네레이터 효율이 56%....장갑 파손률은 58%인가...]
피해가 심하다면 당연히 철퇴를 시켜야 한다. 하지만 손상률이 비슷할 때는 누구를 선택해서 후퇴 시킬 수도 없었다. 전부 다 그 정도의 피해를, 그것도 비슷한 속도로 입어가고 있었다. 강운이나 행운이 준 결과가 아니라는 것은, 밖에서 보는 그 들이 더 잘 알고 있었다.
"....파즈다....우리를 가지고 놀고 있어!!"
정말 분한 유우타 였지만, 고작 간신히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전부 였다. 그들로써는 뾰족한 수가 없었다. 이런 상황 에서는, 브레이브 베이스나 나이트 윙, 페이시드 베이스가 있다고 해도 좋은 미끼에 불과한 것이었다. 무기가 없어서, 지금 피난민을 수용한 채 전력으로 후방으로 이동중인 포트리스는 말할 것도 없었다.
「다시 한번 철퇴를 종용하지만....무리인건가.」
테미마이엘의 목소리가 다시 한 번 브릿지를 채우자, 셋의 얼굴은 다시금 어두워 졌다.
[테미마이엘, 파즈다의 빔의 궤도를 예측할 수 있나?]
「다시 한번 말하지만, 빔 하나당 1초분의 움직임의 연산에 1시간이 걸린다....그리고, 1시간 후에는.」
"전멸이라는 건가...!"
아마 GGG쪽은 더 심한 혼란을 빚고 있겠지, 라고 유우타는 생각했다. 그들은 2년전, EI-01을 막기 위해서 결성된 부대다. G스톤 역시 기계문명에게 강하게 특화된 것. 하지만 그런 것은, 거대한 힘의 차이에는 이겨 낼 수 없었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물러나면....기계문명에게 지는 꼴이 될거야...."
레지나의 힘없는 중얼거림에, 유우타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싶어졌다. 파즈다는 존다 메탈 플랜트를 벌써 가지고 있고, 스스로 존다 메탈을 생성시킬 만한 충분한 양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한번 우주로 올라간 파즈다의 섬은, 이 쪽이 태세를 정비 하기도 전에, 저기에 잡힌 시민들을 존다로봇으로 만들어 지구에 살포하겠지.
그렇게 되면 게임 오버. 지구 멸망이다.
"이렇게 되면, 카온이 한시라도 빨리 카디온 머신을 발견 해 주는 수 밖에 없군..."
페이시드 베이스는 카온과 블레이드를 태우고 태평양 방면으로 진출 중 이다. 그들이 시도해 보지 않은 공격은 단 하나, 슈퍼노바 엘 카디온의 개천검 뿐 이었다.
그가 지구에 온 이래 최초로, 파즈다는 유쾌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적의 역량을 충분히 계산하고, 무리하지 않는 공격으로 적의 힘을 확실하게 깎아 나간다. 그건 전술의 기본이고, 충분한 보급이 있을 때 그 위력은 극대화가 된다. 지금 파즈다는, 충분한 에너지의 보급과, "컴퓨터"라고 불리우는 연산장치들을 수만대 정도 끌어 모아 적의 역량과 공격을 계산하고, 실행하고 있었다. 거기에, 자신은 서두를 것도 없었다. 시간만 끌면, 이 섬은 우주로 진출하고, 그 때부터 인간과 기계들은 절대로 손을 쓰지 못 할 것이다.
완벽하다.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정말, 나약한 자 들이다. 절망왕의 힘을 빌릴 필요도 없었군."
절망왕이 누구인지는 생각도 안 해봤다. 그저, "알고 있다"라는 느낌만을 가질 뿐 이지만, 그것 뿐. 자신에게는 전혀 상관 없는 일이다.
자신에게 방해 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슬슬, 끝을 내야 겠군...."
파즈다는 연산을 개시했다.
[크윽!!!]
다시 한 번 빛이 번쩍이고, 가오가이가는 스텔스 가오가이가의 날개 한 쪽과, 라이너 가오의 어깨를 한꺼번에 잘리며, 뒤로 물러 날 수 밖에 없었다.
[제길, 이대로는, 녀석에게 다가갈 수도 없어..!!]
[가오가이가, 무리다! 일단 한 번 철수하자!]
그레이트 다간 GX의 외침에, 가오가이가는 발악적으로 외쳤다.
[시끄러워! 여기서 물러나면, 지구는 끝장이다!! EI-01을 놓쳐 버리고 만다고!!]
[그렇긴 해도, 방도가 없지 않나!!!]
[난....절대로 물러 나지 않아! 녀석에게 질 수는....!!]
그렇게 외치며, 가오가이가가 파즈다를 다시 한번 올려보는 그 순간.
불길한 빛이 번쩍였다.
[뭐야!?]
떠오른 도쿄의 전부로, 보랏빛의 빛이 퍼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도쿄를 메운 그 빛은, 가오가이가를 위시한 용자부대를 삼켰다.
[존다 메탈과, 같은 파장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슈퍼 빌드 타이거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나는 초류진의 말을, 골디탱크에서 변형을 시작한 골디 마그가 받았다.
[이런 걸로, 우릴 누를 수 있을 까 보냐-!!]
물론 누를 수 없었다. 그 때 까지는.
<하하하하하하....>
낮게 웃는 파즈다가 눈을 번쩍 뜨는 것과 동시에, 존다 메탈과 같은 파장을 가진 그 에너지가, 갑작스럽게 증폭을 개시 했다.
[윽!?]
랜드 바이슨이 이변을 느꼈을 때는 이미 늦었다. 골디 마그가 힘 없이 무릎을 꿇었다.
[뭐, 뭐야.....? 파워가, 나오질 않아....]
가오가이가와 초류진도 마찬가지 였다. 힘 없이 몸을 숙이고 무릎을 꿇는 그들의 GS라이드의 에너지 출력이, 내려가고 있었다.
[윽....! GS라이드가...!!!]
"안돼!!!"
레오 박사는, 저도 모르게 고함을 치며 일어나고 말았다.
"왜 그러십니까, 박사님!"
"EI-01놈, 존다 메탈의 풀 에너지를 방출하고 있어!"
그렇다. 존다 메탈은 원래부터 G 스톤과는 상반된 성질을 가진 에너지. 서로가 대소멸 하는 것이 법칙이었고, 그것은 존다로봇을 상대해야 했던 GGG 기동부대의 용자들이 지닌 메리트 이기도 했다.
"이 두 에너지가 부딪치게 되면 서로 소멸하기 시작해서...양쪽 모두 사라져 버리는 거다!"
충격이, 베이타워 기지를 달렸다.
"하, 하지만 그럼 조건은 적도 마찬가지 일 텐데요!"
우시야마의 당황스러운 외침에, 레오 박사는 믿기 싫은 사실을 자신에게 납득 시키려는 듯 고함쳤다.
"잊으면 안돼! EI-01은 도쿄 전체의 전력을 자기 걸로 만들었어. 대소멸되는 에너지의 양은, 저 쪽에겐 아무 것도 아니다!"
불안은, 미코토의 경악스러운 외침에서 확인 되고 말았다.
"가, 가오가이가, 에너지 잔량 26%! ...아, 안돼! 점점 내려가고 있어...!!"
마지막에는 울음에 가까워 지는 외침과 함께, 레오 박사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
"빨리 손을 쓰지 않으면 GS 라이드의 에너지가 모두 사라져 버려!!"
"! 그럼, G 스톤으로 살아있는 가이도...!?"
죽는다. 저 빛의 안에서, G 스톤으로 살아가는 자들은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
"윽....! 다른 용자들은 어떻게 되었나!!!"
타이가 장관의 외침은, 헛된 것 이었다.
계속 하늘을 날던 파이어 제이데커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땅에 내려오고 말았다.
[큭...!]
다리에서 힘이 빠져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간신히 고개를 들자, 페가서스 세이버와 세븐 체인져, 슈퍼 빌드 타이거도 비슷한 모습으로 쓰러져 있었다. 그들 뿐 만이 아니라, 다른 용자들도 모습은 마찬가지였다.
[이, 이 빛은....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건가...!?]
「슈퍼 빌드 타이거, 에너지 잔량 42%! 점점 내려가고 있다, 대장!!」
[안돼...! 그레이트 다간 GX, 에너지 잔량 30%를 돌파, 계속 내려가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테미마이엘과 데커드 맥스의 보고에, 유우타는 당황을 감출 수 없었다.
"어째서!? 저 존다 메탈의 파장은, G 스톤을 제외한 다른 에너지원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텐데!"
"에너지 자체가 너무 큰 거야...!"
레지나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에너지 자체가 너무 커서.....다른 에너지들의 간섭을 차단하고 있어....!"
도저히, 그대로 있을 수 없었다.
"데커드 맥스, 브레이브 베이스를 전진시켜! 구해내지 않으면 안돼!!"
[...........]
그러나 데커드 맥스는, 침묵할 뿐이었다.
"데커드 맥스!!"
[..........도쿄 상공에서 강력한 에너지 바리어를 확인했습니다. 돌입...할수 없습니다....!]
유우타는, 더 이상 말을 꺼내지 못했다.
<하하하하하.....>
파즈다는, 쓰러진 용자들의 위로 낮은 웃음소리를 날렸다.
<하하하하....마음 약한 자들이여....너희들의 마지막 희망, 카인이 남긴 녹색 빛의 파워....이 내가 소거해 주마.....>
[빌어먹을...자식!]
[두고봐라...한 방 날려 줄...테니까...!]
페가서스 세이버와 랜드 바이슨이 나란히 말했지만, 그것은 파즈다의 귀에도 닿지 못할 정도로 미약한 것 이었다. 지구의 에너지를 원천으로 삼는 그들 마저도, 아마 자연 현상까지 간섭 할 수 있을 파즈다의 존다 파워 앞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었다.
{모두, 정신차려!!}
숨 쉬기도 곤란할 정도의 압력을 스스로도 느끼면서도, 마이토는 소리칠 수 밖에 없었다.
이대로 질 수는 없었으니까.
하지만, 타개책은 없었고, 힘은 점점 떨어져 가기 만 했다. 이런 심각한 고통 속에서, 정의를 부르짖을 수도 없었다.
결국, 이대로 지는 것인가.
마치 시한폭탄을 가슴에 묻고 있는 사람처럼, 그들은 하나같이, 죽음이 그들의 목전까지 다다르는 것을 느꼈다.
[....크, 안 되지....]
그레이트 마이트 가인이, 무릎을 짚고 일어섰다.
[적어도, 녀석에게 한방 날리기 전에는 말이야...!]
[....동감 이다...]
그레이트 다간 GX 가 세븐 체인져를 부축해 일어나고, 랜드 바이슨과 페가서스 세이버가 서로를 부축하며 일어났다. 파이어 제이데커가 슈퍼 빌드 타이거를 부축하며 일어나고, 그 둘이 그레이트 마이트 가인을 부축해, 마침내 GGG를 뺀 모두가 일어 났다.
[가오가이가를....보호한다!]
[지당하신 말씀...!]
누구라도 할 것 없이 말하고, 누구라고 말할 것도 없이 대답하며, 그들은 서로를 부축하며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뒤에 주저 앉아, 그 광경을 바라보던 섀도우 마루는, 조용히 중얼 거렸다.
[찬스는 아직...있다...!]
그 것을 말하는 눈은, 만용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었다.
베이 타워 기지의 브릿지는 시끄러웠으나, 그것은 가혹한 소음에 불과했다.
"초룡신, 골디마그, 함께 출력 7.5%로 다운!"
"도쿄의 송전 시스템, 멈출 수 없습니다!!!"
어떤 통신에도 희망은 없었다.
"서....설마, 적이 이런 직접 공격을 걸어올 줄은...!!"
타이가 장관은, 창백해진 자신의 얼굴을 자각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절망에 몸을 굳히고 있었다. 방법이, 이제는 전혀 없는 것일까...!
"..............!"
있다. 하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은 안된다. 용납 할 수 없다. 그것은...!
"장관! 가이로부터로의 무전입니다!"
기지의 전면 화면에, 고통스러운 모습의 시시오 가이가 나타났다.
{자, 장관...!}
"가이!"
{눈에는.....눈을.....에너지에는 에너지를....이다!!!}
타이가 장관은, 자신의 생각한 단 하나의 타개책이, 가이의 입에서 나온 것에 경악하고 말았다. 그것은, 레오 역시 마찬가지 였다.
"탄...탄환 X 인가!?"
오더 룸의 요원 모두가, 그 한마디에 숨을 들이키고 말았다.
{녀석에게, 이길 수단이 있다면 그것 뿐이야!!}
강한 결의의 외침. 오더룸의 모든 사람들은 경악하면서도, 그 외침에 반론 할 수 없었다.
그것이라면, 이길 수 있다. 아니, 그것 뿐 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난....난 인류 최강의.....사이보그다. 반드시 살아서 돌아 오겠어! 그러니 부탁해...! 탄환 X를...!}
화면이 사라졌다.
"가이!!!"
"......통신 출력 저하....음성...닿지 않습니다......."
울음 섞인 미코토의 말은, 공허하게 오더룸에 울려 퍼졌다.
[탄환 X...!? 정말, 탄환 X인가, 섀도우 마루!!]
[.....정확하다. 가이도, 알고 있었던 것이겠지.]
[파이어 제이데커, 알고 있는 건가..?]
물론이다. 브레이브 폴리스라면, GGG의 필살 카드 하나쯤은 알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건.
[가오가이가...! 생명을, 걸었나....!]
파이어 제이데커의 말에, 모두가 동시에, 쓰러진 가오가이가를 돌아봤다. 간신히 몸을 추스리며, 가오가이가는 분명하게 말했다.
[..............그래. 나는.....생명을 걸었다...!! 이게, 우리에게 남겨진 마지막 희망이야!]
그 말에, 모두 할 말을 잃었다. 모두가 『탄환 X』가 무엇인지 아는 것은 아니지만, 가오가이가의 강한 의지는 그게 정말 생명을 걸어야 할 것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가이 씨. 그건...}
[엎드렷!!]
무언가 말 하려는 마이토는, 그러나 갑자기, 날카롭게 외친 그레이트 엘 카이져의 외침에 가로 막히고 말았다.
순간적으로 몸을 숙인 그 들의 머리 위로, 파즈다의 열선이 가로 질렀다.
[우아악! 저 녀석, 틈을 주지 않잖아!]
심하게 투덜거리던 랜드 바이슨이, 갑자기 말을 멈추었다. 파즈다가 갑자기, 두 손을 천천히 들어 올린 것 이었다. 그 들에게가 아닌 허공으로. 용자들은 순간, 어리둥절 해 졌다.
그리고 한 순간에, 존다 파워의 장막이 걷혔다.
[뭐....!?]
[저 녀석, 대체 어디로 손을 뻗고 있는...?]
그 두개의 손에서 레이저 반응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설마!? 저 녀석, 알아 차린 건가!!!]
섀도우 마루가 소리를 지르며 일어나려 했으나, 곧 심하게 비틀 거리며 땅에 엎어지고 말았다.
[섀도우 마루, 갑자기 왜...!?]
[멍청아, 방향이다!!! 저 손, 베이타워 기지로 향해 있어!!!]
순식간에 간단한 궤도계산이 완료되고, 두 손이 가리키는 곳이 베이타워 기지라는 것을 확실하게 확인한 용자들은, 경악하며 파즈다를 올려다 보았다. 그 마왕의, 두 손에서 일어나는 에너지 반응은, 지금까지의 것 과는 차원이 달랐다.
붉은 색의 열선이, 빛을 토해냈다.
불길한 피 빛의 붉은 광선은, 하늘을 갈라 천공의 섬에서 멀어진 후에, 우주개발공단을 직격했다.
쿠우우우우웅!!!!!!!!!!
"꺄악!!!"
"으윽!!!"
베이타워 기지의 오더룸에 비명이 울렸다. 우주개발공단에 직격한 충격은, 깊은 해저에 있는 우주개발공단에게도 거대한 충격을 준 것이었다. 흔들림에 버티며, 타이가는 외쳤다.
"제길! EI-01이 알아차린 건가!!"
타이가 장관의 외침에 답해, 레오 박사가 외쳤다.
"장관, 가이를 믿자!!"
"박사님!?"
"적의 파워를 넘어서려면, 탄환 X를! 그것 밖에, 방법은 없다!!!"
그를 바라보는 레오 박사의 두 눈에 담긴 것은, 강한 결의와 깊은 슬픔이었다. 그 결의에, 타이가 장관은 답할 수 밖에 없었다. 머리에 빠르게 몰아치는 수없는 생각과 가능성을 지배한 것은, 그가 아는 최강의 사이보그에 대한 믿음이었다.
"나는....걸겠다! 지금까지, 몇 번이나 기적을 일으켜 왔던 용자들의 가능성에!!!"
[제길, 이 놈이!!!]
파즈다의, 다섯 번째의 사격, 아홉 번째와 열 번째의 대출력 에너지의 사격을, 네 번째의 GX 썬더 버스터가 가로 막았다. 굉음을 울리면서 서로 소멸하는 붉은 빛과 하얀 전광. 그러나 지체없이, 여섯번째의 에너지 반응이 두 손바닥에서 피어 오르기 시작했다.
[저 놈, 어떻게 알아 챈 거지!?]
섀도우 마루는 이를 갈며 소리쳤다. 통신이 방수 되었나? 하지만, 지금은 그럴 가능성을 따질 게 아니었다.
[세븐 체인져, 부탁이 있다!]
그 말에, GX 썬더 버스터의 발사에 몸을 숙이던 세븐 체인져가 고개를 돌렸다.
[네가 부탁? 별 일이군?]
[시끄러워! 너와 페가서스 세이버가 여기서는 제일 고속이지! 그럼 당장 베이타워 기지로 날아가라!]
[뭐...?]
[그 탄환 X는 베이타워 기지에서 발사하는 거다! 거기에 사출각도가 잘 잡히지 않아! 지금 포격으로 사출각이 어긋날 수 있다!]
[.....베이타워가 엉뚱한 방향으로 탄환 X를 발사하면, 나와 페가서스 세이버가 사출각을 수정해야 하는 거로군?]
세븐 체인져와, 아까부터 유심히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페가서스 세이버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너희들은 저 포격을 어떻게든 해 줘!]
[이쪽은 맏겨라! 가자, 페가서스 세이버!!]
[롸져!!!]
전투기로 변신한 세븐 체인져가, 페가서스 세이버와 전력으로 날기 시작했다.
<.......>
그리고, 그 둘을 노린 여섯 번째의 포격을, 다섯번째의 GX 썬더 버스터가 막아냈다. 흰 섬광이 확실하게 붉은 섬광을 소멸 시킨 바로 그 때, 그레이트 엘 카이져는 땅에 무릎을 꿇어 버리고 말았다.
[제...젠장...!]
[그레이트 엘 카이져!!]
그레이트 엘 카이져의 몸 전체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극력한 파워를 막아내기 위해, 고 출력의 버스터를 연사한 대가였다.
[못 움직일 것 같군...!]
[되도록이면 빨리 몸을 회복해! 모두 가자!!]
그레이트 다간 GX가, 자신의 버스터를 고쳐 잡으며 외쳤다.
[가오가이가! 그것이 마지막의 희망이라면, 우리도 생명을 걸겠다!!!]
베이타워 기지에서, 레오 박사는 콘솔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 내고 있었다. X자를 그리고 있던 두개의 테이프가 뜯겨져 나가고, 세이프티 글래스에 싸인 두 개의 기동 스위치와, 하나의 스크린이 모습을 나타냈다.
그 스크린에서 떠 오르는 것은 거대한 탄환의 모습. 에어리어 III. Projectile-X로 칭해지는, 탄환 X였다.
"각부, 문제 없음...GS 부스터, 기동 개시!"
"좌표 확인...사출 각도, 계산합니다."
"발사 준비!"
오더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에리어 III를 매단 헥사곤이 움직여, 그 끝을 발사방향으로 돌렸다. 그 끝에, 떠오른 도쿄가 있었다.
파즈다의 열두 번째 포격. 그레이트 마이트 가인도 그레이트 다간 GX, 파이어 제이데커 까지도 온 몸에서 연기를 피어 올리고 있었다.
[제, 제길...!!]
열세 번째의 레이저 반응을, 이를 갈면서도, 그들은 지켜 볼 수 밖에 없었다.
"준비...OK!!"
레오 박사의 확인에, 타이가도 결심했다. 두 팔을 크게 뻗으며, 그는 외쳤다.
"좋아! 탄환 X!!! 출격! 승인---!!!!"
마왕이 손이, 파멸의 마법을 발사했다.
"라져---!!!"
그리고, 레오는 힘차게 주먹을 들어올려, 세이프티 글래스로 쭉 뻗었다.
콰직!!
유리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기동되는 첫번째 스위치.
"이야아아압----!!"
레오의 고함과 함께, 뻗어진 주먹이 두번째의 스위치를 부수듯 기동시켰다.
[DANGAN - X]
[DRIVE]
그리고, 격철이 떨어졌다.
세븐 체인져와 페가서스 세이버의 머리 위로, 신물나게 보아왔던 거대한 붉은 빛이 가로질렀다. 숨을 삼키는 그들을 아랑곳 하지 않고, 우주개발공단에 두 번째의 공격이 직격되었다.
쿠웅!!
거대한 폭발과 함께 물기둥이 솟아 올랐다.
[윽, 공격 당했다!! 당했나!?]
[탄환 X는...!?]
희망은, 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빔의 공격에 의한 물기둥은 분명히 아닌 것이, 수면에서 폭발하듯 솟아오른 것 이다. 거대한 탄환이, 바다에서 솟아 나왔다. 그들보다 훨씬 큰 거대한 탄환이, 수면을 낮게 날기 시작했다.
[탄환 X!? 다행이다, 무사했군!]
[그게 문제가 아니다, 페가서스 세이버!!! 고도가 낮아! 저래선, 바다에 또 빠진다!]
소리를 지르며 인간형으로 다시 변형한 세븐 체인져가, 속도를 올려 밑으로 들어가 탄환 X를 들어올렸다. 페가서스 세이버도, 위에서 트랙션 빔을 쏴 끌어 당기기 시작했다.
[으, 으읏!!!!]
[제길--!!]
이미 전력으로 날아오면서 힘을 꽤 뺀 그 들이었다. 그리 간단히, 그 엄청난 크기의 구조물의 고도가 상승하진 않았다. 엔진과 부스터를 풀로 돌리며, 탄환을 하늘로 끌어당기는 두 용자. 그들의 노력이 보답 받았는지, 고도가 천천히 높아지기 시작했다.
[됐어, 세븐 체인져!! 그대로 밀...헛?!]
빔이, 페가서스 세이버의 날개를 스쳐 지나갔다.
[으윽!!]
[페가서스 세이버!]
[괜찮다! 스친 것...뿐 이지만...!!]
간신히 균형은 잡았지만, 기껏 올려 놓았던 고도가 조금 떨어졌다. 설상 가상으로, 아까까지만 해도 안 보이던 해안가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대로 가다간 바다가 아닌, 땅에 떨어질 것 같았다.
두 번째로, 빔이 탄환을 스쳐 지나간다. 이미 세 번째, 네 번째의 빔의 반응이 느껴지는 참 이었다.
----------이대로는 ------
그 것을 깨달은 순간, 페가서스 세이버와 세븐 체인져는 속에서 무언가가 울컥,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이런 ,빌어먹을!!!!!!]
[오기를...보여주지!!!!!!]
바닥을 드러낸 에너지가, 있을 수 없는 힘을 짜내기 시작했다. 이미 한계에 도달한 엔진이 비명을 지르고, 스러스터가 녹기 시작했지만, 그것에 신경 쓰지 않은 두 용자는 있는 힘을 향해 하늘로 솟아 올랐다.
[크아아아아아악----!!!!]
[타아아아앗!!!!!]
고도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트랙션 빔을 쥔 페가서스 세이버의 관절이 기괴한 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두 팔로 떠 받치고 있던 세븐 체인져의 관절이 비명을 지른다. 하지만, 둘은 결코 지지 않았다.
[이, 녀석!! 들리지 않으면!!]
[이대로 던져 버리겠다!!!!]
그리고 그 순간.
황금의 빛이, 둘에게서 폭발적으로 솟아 올랐다.
[으랴아아아---!!!]
[하아아아압---!!!]
페가서스 세이버가 있는 힘을 향해 두 팔을 잡아 당기고, 세븐 체인져가 밑에서 힘껏 두 팔을 민 것은 거의 동시였다. 두 팔이 부서지는 것을 거의 동시에 느낀 그들은, 그 순간, 탄환이 하늘을 향해 날기 시작 했다는 것을 느꼈다----
[됐다, 성공이다!!!]
-----그리고, 붉은 빛이 둘의 몸을 덮쳤다.
강철의 육체가 먼지가 되고, 혼의 그릇이 - 용자의 돌이 소멸하는 그 순간에도---
----둘은 웃고 있었다.
황금빛의 섬광이 대 폭발하고, 그 폭발은 격철이 되어 탄환의 뒤를 때렸다.
그 추진력은, 탄환 X가 그야말로 탄환의 기세로 날아 오르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페가서스 세이버와 세븐 체인져가.....소멸...했습니다....!]
그 말을 내 뱉는게, 데커드 맥스에게는 너무도 어려운 일 이었다. 그의 회선으로 아우성 치는 동료들의 경악성은, 듣기 힘든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마음을 다 잡았다.
탄환 X는 기적적으로 제 궤도를 잡고 도쿄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저것이 지상에 내리 꽂아질 때 까지,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되었다.
[파즈다에게서 또 레이저 반응! 이번에도 고출력입니다!]
".....녀석...탄환 X를 저격할 생각인가....!"
하지만, 그들의 위치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지금 유우타가 할 수 있는 것은, 무리한 명령을 내리는 것 뿐이었다.
"브레이브 폴리스, 전원에게...! 파즈다의 공격으로부터, 탄환 X을 지켜내라!!!"
---맥클레인은 저도 모르게 몸을 움직였다. 아무도, 그것에 반대하지 않았다.
[몇 번이나 쏘아대는 거냐. 비밀 무기도 자꾸 쓰면 흥이 잃는다고.]
파워죠의 중얼거림에, 맥클레인은 피식 웃었다. 당연하지. 저건 이미 파악했다.
[계산 끝. 느리군. 잘 막아낼 수 있겠어.]
덤프슨의 침착한 말에 맥클레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저 정도 출력이라면.
[더 빨리 날아, 맥클레인! 저거 막지 못하면, 대장한테 혼날 테니까!]
드릴보이의 말에, 아아, 알겠어, 라고 중얼거리며, 맥클레이는 힘껏 몸을 던졌다.
[자아, 간다, 모두들!]
슈퍼 빌드 타이거는, 파즈다가 쏘아낸 빔의 전면으로 나섰다. 빔의 궤적은 정확하게 탄환 X에게로 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슈퍼 빌드 타이거는 안심 할 수 있었다. 빗나가는 것에 몸을 던졌으면 어떻게 할 뻔했어, 라고.
[슈퍼 빌드 타이거!!!]
몸이 비틀어지고 초 AI 가 타오른다. 장갑이 소멸하고 센서가 녹는다. 그래도, 파이어 제이데커가 소리 지르는 것은 확실히 들을 수 있었다.
마지막의 몸의 조각이 빛에 휩싸여 소멸 했을때--
----그는 마지막으로, 말 할 수 있었다.
파이어 제이데커는 절규했다.
[슈퍼 빌드 타이거---!!!]
그 몸에서 만들어진 장대한 폭염과 먼지가 하늘을 휘감은 그 때, 모든 것을 헤치며 지상으로 낙하하는 것이 있었다.
쿠우웅!!!
공중에서 온 거대한 탄환이 땅에 떨어졌다.
[크...왔나...!]
가오가이가의 중얼거림에, 랜드 바이슨은 반사적으로 그를 돌아 봤다가, 갑자기 빔을 쏘지 않게 된 파즈다를 올려다 보았다. 파즈다는 두 팔을 늘어뜨린 채, 그의 앞으로 떨어져 온 거대한 구조물, 탄환 X를 보고 있었다. 탄환 X의 위 아래가 열리며, 그 안의 공간에서 보랏빛의 용자가 나타나는 것 까지, 마왕은 변함없는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빅 볼포그! 왔구나!]
외치면서, 간신히 몸을 일으키는 가오가이가. 그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파즈다를 보면서, 용자들에게 외쳤다.
[모두! 60초다! 60초만 탄환 X를 지켜줘!]
[60초...어떻게든 해 보겠다!]
그레이트 마이트 가인이 외치면서 하늘로 솟아 오르고, 그레이트 다간 GX와 파이어 제이데커도 뒤 따라 하늘로 날아 올랐다. 그레이트 엘 카이져는 신음하면서도, GX 썬더 버스터를 하늘로 세웠다.
[초류진, 골디마그! 와라!]
[라져!]
[좋아! 간닷!!!]
양 옆에서 솟아 오르는 초류진과 골디마그. 그런 그들을 보며, 랜드 바이슨은 탄환 X의 앞에 섰다. 자신보다 지상에서 강한 자는 없으니까, 땅에서만은 절대로 지지 않는다. 하늘이야, 미덥지는 못하지만 동료들이 잘 막아줄 것이다.
[제길, 녀석이 있었다면 하늘에서도 만전 일텐데.]
분하다는 듯 중얼거리던 랜드 바이슨은, 순간 주위로, 아까의 빛 알갱이가 떠 오르는 것을 느꼈다. 느꼈다, 라고 말한 것은, 갑자기 그의 시야가 일그러졌기 때문이었다.
[으!?]
배경이 우그러지고, 아차하는 순간에 그의 몸에서 쩍쩍 장갑이 이그러 지는 소리가 들렸다. 청각센서로 들리는 소리로, 간신히 그것이 질풍에 의한 여파인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바....바람!]
아까의 바람이, 랜드 바이슨에게로 닥쳐 그를 넘어뜨리려 하고 있었다. 목표는 분명하다. 지금 막, 열린 부분을 닫기 시작한 탄환 X. 그 안에는, GGG의 용자들이 있었다.
[제, 제길!!!!!!]
다시 한 번, 질풍이 불었다. 아까 용자 전부를 날려버린 그 강풍보다도 훨씬 거센, 마치 폭풍같은 바람. 그 기세는, 랜드 바이슨을 단숨에 날려버리고, 탄환 X를 수백동강으로 내 버릴 듯한 악마같은 기세였다. 랜드 바이슨의 흐린 눈에, 떠 올랐던 용자들이 내팽겨쳐지는 것이 들어왔다.
"뭐냐, 마이크에 삼단비행갑판공모까지 떠 올랐냐?"
이러니까, 그 녀석이 없으면 하늘이 만전이 아니라니까.
[으랏차차차차차----!!!]
지독한 태풍을, 랜드 바이슨은 두 팔을 앞으로 내밀면서 견뎌냈다. 단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바람은 그의 뒤로 흩어지며, 탄환 X에게도 닿지 않았다.
[그 따위 산들바람, 얼마든지 막아주마!!]
앞으로 내민 팔이, 위에서 닥쳐온 레이져에 잘려 날아갔다. 그 아픔이 채 전달되기 전에, 다시 한 번 폭풍이 그의 몸을 밀었다. 그러나, 장갑이 바람에 날려가도, 강하게 버틴 두 다리가 균열을 일으키며 붕괴해도, 그는 단 한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탄환 X는 그의 동료들이 지켜, 여기까지 가지고 온 것 이니까.
[자! 와라!!]
호기있게 소리쳤고, 그래서인지 닥쳐온 바람이, 장갑을 헤집고 몸 안으로 침범해, 온 몸을 순간에 붕괴 시켰을 때, 랜드 바이슨은 맥이 빠지고 말았다. 60초는 버티려고 했는데.
----이런, 녀석들에게 면목이 없군.
바람소리에 묻여 소리도 없이, 랜드 바이슨은 폭발했다. 그 파편에, 용자의 돌은 조각조차 보이지 않았다.
[God damn!!!]
마이크 사운더즈 13세는 엎드린 상태에서 욕설을 퍼부었다. 그의 주위로 부는 강풍은 무차별적으로 그를 덮치고 있었고, 바리바링 VV도 스튜디오 7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었다.
[크....!!!]
탄환 X는 거의 닫혀지고 있긴 했지만, 그것은 거의 느껴지지도 않는 것 이었다. 물론 위와 아래를 연결하고 닫게 하려는 모터는 풀로 돌고 있었지만, 그 사이의 빈 공간으로 몰아치는 바람은 닫지를 못하게 하고 있었다. 가오가이가들은 그 안에서, 그저 버티고 있는 게 고작이었다.
[치....!!]
그레이트 엘 카이져가 바람을 헤치면서 날아와, 탄환 X의 위에 떨어졌다. 그 무게에, 크게 요동치며 가라앉는 탄환 X. 그 안으로 닥쳐 들어오는 바람을, 남은 3인의 용자가 막았다.
[크, 마이트 가인!!]
[여긴 맡겨라, 가오가이가!]
{어서 탄환 X의 발동을!}
[다간..!]
[뭐 하고 있나, 초류진, 골디마그! 랜드 바이슨이 만들어 준 기회를 헛되이 쓰지 마! 닫아라!]
[제이데커! 피해가 너무 큽니다! 당신만이라도 피하십시오!]
[각하한다. 손을 놀리지 마라, 빅 볼포그! 당장 탄환 X를 닫...이런!!!]
바람의 사이로, 거대한 빔 줄기가 뛰쳐 들어왔다.
[GX버스터!!]
[맥스 캐논!!!]
[동륜포...파이어--!!]
죽음의 붉은 빛의 앞을 막아서는 세 줄기의 빛. 적의 것은 아까와 동등했으나 그들의 것은 그것에 미치지 못했다.
[윽!!]
GX버스터가 한계를 못 넘고, 폭발하며 산산조각이 났다. 맥스 캐논과 동륜포의 빛도 압도적으로 사그라 들었다. 그들의 버스터의 빛을 무너뜨리며 전진해 온 그 빛은, 그들을 덮쳤으나 그 들의 몸을 소멸 시키지는 못했다. 한계상황까지 자신을 몰아부친 용자들이 있었으니까.
맥스 캐논과 동륜포가, 한계상황을 돌파해 빔을 짜 내 주었기 때문 이었다.
[건 맥스!!!]
[어드벤져! 아머!! 안돼, 그만해라!!]
---그만 할까 보냐!!!
그들은 그만 두지 않았다. 잡고있던 마이트 가인과 제이데커의 손이 녹아버릴때까지 총신을 태운 그들은, 파즈다의 빛이 사라진 직후에야, 빛을 토해내지 않았다.
---빛을 토해내지 못했다. 그 빛에 지킴받던 자들이 열에 과부하를 일으킬 정도까지 에너지활동을 계속한 그들은, 그들이 몸이 버텨낼 수 있던 한계점을 훨씬 넘어서 있었다.
빛이 그들에게서 솟아났다---장갑을 주위로 뿌리며, 폭발했다.
맥스 캐논과 동륜포, 건 맥스와 마이트 어드벤져, 마이트 아머가 폭발했다.
[큭..!! 건 맥스와 마이트 어드벤져, 마이트 아머까지..!!]
천천히 닫혀가는 탄환 X의 틈새로, 가오가이가와 초류진, 골디마그는 앞을 내다보고 있었다. 그들의 눈 앞까지 밀린 용자들의 등이, 그곳에 있었다.
---하지만, 빅 볼포그 만은 그들과의 반대방향을 보고 있었다.
모두가 눈앞의 거대한 레이저 만을 신경쓸때, 파즈다는 몇 발의 작은 레이저를 반사시켜 탄환 X의 뒤를 노린 모양이었다. 추측뿐인 것은, 빅 볼포그는 그 발사장면을 보지 못했고---
-----그에게서 등을 돌린, 섀도우 마루의 가슴에서 연기와 스파크가 작렬하고 있는 모습만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섀도우 마루!]
발작적으로 부른 음성에, 천천히 고개를 돌려, 작아지는 틈을 바라본 섀도우 마루. 그 얼굴에서도 스파크가 일고 있었다.
[---그러니까, 뒤가 허술해. 너희들은.]
빈정거리는 말투를 웃는 얼굴로 말한 닌자는, 탄환 X가 완전히 닫혀진 그 때, 자신이 내어 놓은 폭발에 삼켜졌다.
----탄환 X의 완전전개까지, 정확히 60초.
탄환 X. 원래는 베이타워 기지의 에리어 III. 발동 후 60초동안 GGG의 로봇들의 파워를 완전개방시키는 구조물. 존다파워에 대한 바리어가 완벽하게 형성되어있기 때문에 유효공격은 레이저와 바람. 시뮬레이션 상으로는, GGG 로봇들의 행동정지를 거의 100%의 확률로 불러온다---
--라고, 파즈다는 데이타를 읽고 있었다. 완전개방때의 파워는 오차가 너무 크기 때문에 판단에 적합치 않음, 이라고 결론내린 파즈다는, "거의 100%의 확률"을 "100%의 확률"로 만들기 위해, 공격을 개시했다.
{쿨럭...}
....뭐냐, 마이토. 설마 피를 토한거냐? 요즘 들어, 너도 고생하는 구나....
그레이트 마이트 가인은 혼미한 순간에도 뚜렷하게, 그렇게 생각했다. 콕핏과의 연결은 대부분 끊겼지만, 아직도 마이토의 조종은 뚜렷하게 느껴졌다.
앞으로 나아가라. 한 점의 의심도 없는, 강한 의지가 담긴 조종이었다.
앞으로 55초.
[.......파.... 제이.....!! 파이........!! 데커드! 듀크!!]
유우타의 목소린가? 아니라면, 레지나 인가? 데커드 맥스일지도 모른다. 아니, 녀석들의 성격이라면, 전부 다 외치고 있겠지. 데커드는 쓴 웃음을 지었다. 아마, 듀크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앞으로 50초.
앞에 서 있는 파이어 제이데커와 그레이트 마이트 가인을 보고, 그레이트 다간 GX는 혀를 찼다. 그 둘을 처음 본 이래로, 지금이 제일 참혹하게 상처를 입은 때 였다. 하지만 자신도 별로 다를게 없겠지.
앞으로 45초.
무기는 가동하는게 없고, 장갑은 전부 갈라져 관절을 드러내 있고, 눈은 상해 보이지 않는 그 참혹한 순간. 몸도 움직이지 않고 제대로 서는 것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앞으로 40초.
절망의 순간.
앞으로 35초.
파즈다가 다시 한 번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힘겹게 팔을 드는 그레이트 마이트 가인의 오른팔이 잘리고, 앞으로 몸을 숙이는 파이어 제이데커의 왼다리가 잘려 나갔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앞으로 30초.
그 시간은, 절망의 순간. 시간은 짧으나, 어둠은 찰나의 순간 마음을 덮는다.
앞으로 25초.
파즈다는, 동요했다.
--------끈질긴 놈들.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는다.
앞으로 20초.
마이토는, 다시 한 번 피를 토했다.
앞으로 15초.
절규가 사방을 덮는다. 안타까운 마음이 전해진다.
앞으로 10초.
파즈다는 마침내, 바리어를 확장했다. 공간만곡현상으로 공간을 왜곡해 파즈다를 공격에게서 보호하던 바리어는, 그 자체 만으로도 파멸적인 파괴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 만곡현상이, 용자들의 몸을 비틀었다.
앞으로 5초.
버틴 것도 잠시 뿐 이었다. 왜곡이 되어버린 만곡현상은 용자들이 존재한 공간 자체를 비틀었다. 그 비틀린 공간 안에서는 폭발의 소리는 들리지 않고, 폭염도 닿지 않았다. 부서진 것 처럼 보인 용자들은 그 모습을 잃고, 사그러졌다.
앞으로 4초.
파즈다의 공간왜곡은 더욱 더 범위를 넓혀, 마침내 탄환 X까지 삼켜버렸다.
앞으로 3초.
공간의 비틀림으로 전해지는 압력. 거대한 구조물의 모습이 흔들리며 요동쳤다. 과학을 아는 자는 그 원리에 경악을, 과학을 모르는 자는 그 모습에 경악했다.
앞으로 2초.
외벽에 금이 가고,
앞으로 1초.
탄환 X는 마침내, 붕괴하고 말았다.
밖이 보이는 창을 머리로 부술 듯한 기세로 매달려 있는 마모루의 어깨를, 시온은 토닥거려 주었다. 그거라도 하지 않으면, 그 작은 몸은 떨림에 부숴질 것 같았다.
그레이트 엘 카이져가 뒤로 나가 떨어졌다. 그는 일어나지 못했지만, 고개만은 들어 탄환 X를 바라보았다.
시온은 고개를 돌려, 큰 조각으로 붕괴되고 있는 탄환 X를 바라보았다. 먼지가 주위로 피어오르고, 갈 곳 없어진 G파워가 주위로 퍼져나가면서 사라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 안에서 솟아 오르는 초록 빛 한 줄기도 보았다.
"..........가오가이가."
누구인지 모를 목소리로, 시온은 중얼거렸다.
『그 정도로는 무리다.』
[으아아아아아아아------!!!!!!!!!!!]
주먹이 왜곡된 공간에 작렬했다. 회전시켜 조금의 틈이라도 내 보려 했다. 하지만, 왜곡공간의 바리어는 한 치의 전진도 용납하지 않았다.
<어리석은.>
파즈다가 냉정하게 말하는 게 들렸다.
[EI-01--!!!! 절대 용서 못한다!!!!!!]
광분한 상태로 다시 한 번 주먹을 내리쳤다. 무릎의 드릴을 쳐 올리고, 어깨로 들이 받기도 했다. 하지만, 파즈다에게의 전진은 허용되지 않았다.
<너희들의 최후의 희망도 빛을 잃은건가. 그럼....>
가오가이가에게, 업신여기는 투로 말한 파즈다는, 천천히 왼손을 뒤로 당겼다.
<죽어라.>
[이 자식----------!!!!!!!!!!!!!!]
가오가이가에게로 뻗어진 파즈다의 주먹과, 가오가이가의 주먹이 맞부딛쳤다.
------수 많은 적을 때려눕힌 강철의 주먹이 산산조각이 났다.
------수 많은 적을 꿰뚫은 강철의 드릴이 깨졌다.
------G 스톤이 빛을 잃었다.
[크아아아악!!!!]
치명적인 파멸의 힘을 온 몸으로 받으며, 가오가이가는 땅에 쳐 박혔다.
『끝났군.』
그 광경을 내려다 보며, 그녀는 중얼거렸다.
가오가이가가 널부러져 있는 곳의 주변에는 초류진과 골디마그, 빅 볼포그가 비슷한 모습으로 엎어져 있었다. 아직, 탄환 X가 남긴 먼지가 걷히지도 않았음에도, 언뜻언뜻 드러나는 그들의 모습은, 이제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못할 시체와 진 배 다름 없었다.
『저것만 쓰지 않았다면 어떻게든 시간을 벌 수 있었겠지만.....』
쓴 이상, 저 들의 운명은 정해져 있다.
『.........흠.』
조금 기대했는데, 라고 덧붙일까, 그녀는 약간 고민했다.
이제, 다 틀렸다.
어둠 속에서, 가이는 멍하니 생각했다.
동료들을 모두 잃고, 최후의 희망이었던 탄환 X까지 붕괴되었다. 자신의 G 스톤의, 한껏 폭주했던 파워도 모두 사라졌다. 몸은 파괴되고, 투지마저 무력해졌다.
어쩔 수....어쩔 수 없는 것인가.
이것이, 나의, 우리의 운명이었던 것인가.
이 처참한 결말이.
「용자여...」
용자?
난 용자가 아니다.
물론, 나는 용자였을 지도 몰라. 용자라고 칭했을 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 깨달았다. 파즈다와 싸우고 있을 때의 나는, 용자가 아니었다.
「용자여.」
단지, 파멸 당했던 2년전의 기억만을 생각했다.
단지, 무력했던 지난 날을 생각했다.
단지, 복수의 기회만을 생각했다.
그 마음을 움직인 것은 강한 투지. 나를 위한 강한 투지.
용기가, 아니었다.
「용자여.」
시끄러워, 나는 용자가 아니야.
나의 고집때문에, 나를 죽이고 동료들을 죽였다.
이것은, 나의 책임이야. 내가....
「그대는, 절망하지 않을 수 있는가?」
?
절망...?
절망이라면 지금도 내 마음에 있다.
어쩌면, 전혀 깨닫지 못했지만.
언제나, 내 마음에 있었을 지도 몰라.
그러니까, 존재는 절망할 수 밖에 없어.
자신의 파괴를 접했을때. 소중한 무언가의 침몰을 접했을때.
나를 잃었을 때.
「용자들은, 절망했나?」
질문이 바뀌었다.
그리고 그 말이, 격철을 당겼다. 방아쇠가 튀기고, 생각이 급류를 타기 시작했다.
망막에, 최후를 맞던 그들의 모습이 떠 올랐다.
페가서스 세이버, 세븐 체인져의 폭사.
탄환 X를 몸으로 지킨 슈퍼 빌드 타이거와 랜드 바이슨, 섀도우 마루.
동료를 지킨 건 맥스, 마이트 어드벤져와 마이트 아머.
그리고, 마지막 희망을 등에 두고, 절대로 물러나지 않은 다간과 마이트가인, 그리고 제이데커.
고통스러운-----절망스러운-----눈을 돌리고 싶은 광경이었다.
하지만.
"아냐."
그들은 주저하지 않았다.
"그들은 절망하지 않았어."
「그들은 절망했지. 압도적인 힘을 가진 파즈다. 무력한 그 들. 그러나 그 들은 다시 일어섰어. 그리고 몇 번이고 절망하면서도, 희망을 믿었다.」
그래. 페가서스 세이버와 세븐 체인져가 절망했다면 탄환 X는 바다에 빠졌을 거야.
슈퍼 빌드 타이거와 랜드 바이슨이 절망했다면, 그들은 주저없이 움직이지도 않았을 테지.
섀도우 마루가 절망했다면 탄환 X는 벌집이 되어 있었겠고.
건맥스와 마이트 어드벤져와 마이트 아머가 절망했다면, 다간과 마이트 가인과 제이데커는 폭사했을 것이다..
다간과 마이트 가인과 제이데커가 절망했다면 탄환 X는 기동부대 채로 부서졌을 거야.
그들이 절망하지 않았기에---
----가오가이가는, 바리어의 위를 칠 수 있었다.
「그래. 용자들은 절망하지 않았다. 희망을 생각했고, 패배해야 했던 너의 운명을 바꾸었다.」
절망"했지만", 절망"하지" 않았기에 일어섰다.
그 절망은 과거의 것. 현재의 절망은 그 들의 마음에 없었다.
「그리고 그들은 가슴에 빛을 품고 있었기에 계속 일어섰어. 시시오 가이여. 너는 알고 있겠지. 그 답을.」
G 스톤이 폭주했다.
쓰러뜨리기 위한 싸움이 아니야.
나의 등 뒤의 모두를 지키는 싸움.
그 것 만으로도, 우리는 무한의 힘을 손에 넣을 수 있다.
그것은, 마치 초록빛의 초신성이 생겨난 듯한 광경이었다.
파즈다의 거대한 존다파워에 지배받던 공역이, 투명한 에메랄드같은 초록빛으로 완연하게 침범 되었다.
------단지 그 것만으로 설명할 수 밖에 없는, 압도적인 광경------
그런 것이, 네 번.
서로와 서로의 빛을 섞어가며 기세를 피우던 초록 빛은, 하늘에 쏘아졌다.
그 빛은 구름을 갈라--
그 날 밤, 단 한번도 모습을 보이지 않던, 달이 모습을 들어냈다.
<!.........>
존다의 빛은 사라지고 G 스톤의 빛이 가득 찬 하늘.
그 하늘 아래에서, 녹광(綠光)에 물든 검은 거신이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엉망진창으로 부서진 몸. 비틀린 다리를 억지로 디뎌 그 부서진 몸을 일으키는 가오가이가. 하지만, 파즈다는 왠지 그 것에 대고 비웃음을 날릴 수 없었다.
그 파워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전력과 거의 동등했다.
<으음..!>
작은 신음과 함께, 파즈다는 이마와 두 손에서 레이저를 내 뿜었다. 지금껏 용자들을 소멸시켜간 강맹한 붉은 빛. 그러나 그 빛은, 검은 거신이 일으키고 있던 빛의 폭풍에 간단히 휘말려 소멸해 갔다.
<크, 어리석은 놈. 그런 몸으로 이제와서 무엇을 하겠다고..!>
초류진이, 골디 마그가, 빅 볼포그가 일어서는 것을 돌아보던 가오가이가는, 파즈다의 중얼거림에 고개를 들었다.
[.........그래, 네 말이 맞아.....힘 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지....]
가오가이가는 발을 내딛었다. 자기 몸이 아닌 것 같은 감각이 그를 감쌌다. 몸이 가볍다.
[그렇기에 지금, 나의 최고의 무기를 보여 주겠다....!]
시시오 가이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
[그것은....!!!]
기계문명의 대적자, G스톤의 가오가이가가 아닌, 용자왕 가오가이가로써의 무기.
그것은.
[용기다----!!!!]
그들은, 달려 나갔다.
한계에 달한 몸이 빛을 토해내고, 하늘로 그들을 떠밀었다. 오른손이 없던 가오가이가는, 왼손으로 보이지 않는 벽을 두들겼다.
용자들의 강맹한 공격에도 전혀 요동없던 보이지 않는 바리어. 그러나 존다파워가 G파워와 동률을 이루고 있던 지금, 그 벽은 눈에 보이지 않는 균열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 위로, 가오가이가의 펀치가 작렬했다. 그 한방에, 투명한 벽은 눈에 보일 정도로 요동쳤다.
초류진과 골디마그가 그 위를 두들기고, 가오가이가가 다시 한번 왼 주먹을 날렸을때, 벽은 확장된 G파워에 견디지 못해 소실되고 말았다.
파즈다가 고함 치기도 전에, 무서운 기세로 전진한 가오가이가는 왼 주먹을 파즈다의 몸으로 날렸다.
<---!!!!>
가오가이가의 주먹을 막는 짙은 빛의 존다 바리어. 그것마저 돌파당하면, 파즈다와 GGG 기동부대 사이에는 아무 것도 없게 된다.
그렇게 되면---!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아직 공격이 없던 빅 볼포그가 내는 소리였다. 그 특수한 음파는, 가오가이가가 치고 있는 파즈다의 존다 바리어를 분쇄했다.
<이, 이 놈!!!!>
그리고, 누구의 목소리라고 말할 것도 없이, 고함을 한데 뭉쳐 지르며, 용자들은 그들의 주먹을 쳐 넣었다.
[으아아아아----!!!!]
네 용자에게서 흘러 나온 대량의 G파워가 존다파워와 대 소멸하기 시작했다. 그 여파가 충격이 되어, 파즈다의 온 몸을 달렸다.
<크으윽!!!! 설마....이것이 탄환 X의 힘일줄은..!!>
탄환 X? 설마. 이 힘은 물리적으로는 끌어낼 수 없다.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기로서니, 시뮬레이션도 엉망이었던, 단지 막연한 개념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 이 정도의 파워를 끌어낼 수 있을까.
전에 라면 주저했을지도 모른다. 아까까지 라면 말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이라면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이 것이, 용자왕 가오가이가의 최대, 최고, 최후의 무기. 절망의 바다에서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유일의 원동력.
용기, 라고.
[간다, 파즈다!!!! 네 놈의 핵 채로, 분쇄해 주마!!!!!]
이미 윌 나이프의 조각의 위치로 핵이 어디 있는 지는 분석했다.
남은 것은, 모두를 해치려는 저 빌어먹을 녀석을 빛으로 만드는 일---!!!
[골디 마그!!!!!!]
[좋아! 간다----!!!]
달을 등에 지고 날아오른 가오가이가의, 비어있는 오른손에 거대한 주먹이 연결되었다. 색은 다르나, 어차피 하나같이 녹빛으로 물든 세상에서는 그 손도, 그 손이 쥔 거대한 망치가 내뿜는 황금빛도 모두 단색으로 보였다.
그 빛을 보며, 파즈다는 한 순간, 기묘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골디언!!! 해머----------!!!!!!!!!]
절망과 비슷한 것을.
<크....앗!!!!>
순간적으로 뻗어올린 오른손의 끝이, 모든 것을 빛으로 바꾸는 거대한 망치와 격돌했다.
[큭!!]
쩍하는 소리와 함께, 순간적으로 골디언 해머의 장갑에 금이 갔다. 일어나는 빛도 한순간이나마 약해졌다. 그 것을 보며 파즈다는 안심했고, 그리고 동시에 의문을 품었다.
언제부터 이렇게 수세에 몰린 거지, 라고.
그 의문을 품은 대가는 가혹했다. 깨달았을 때는, 이미 G파워가 온 몸을 때린 후 였다.
<!?>
밑으로 향한 시선에선, 초류진과 빅 볼포그가, 주먹을 때려넣은 모습이 보였다.
---존다파워로 만들어진 몸이, 균열을 일으켰다---
[EI-01!!!!!]
앞을 가로막는 팔이 부서졌다.
[빛이 되어라----!!!!]
그리고 파즈다는, 강맹했던 힘도, 마왕의 모습도 거짓말 처럼, 마치 신기루 같이 빛이 되어 버렸다.
....슈퍼노바 엘 카디온과 페이시드 베이스가 도착한 것은, 새벽이 아침이 되는 때 였다.
천공의 섬은 이미 흔적도 없이, 폐허가 된 도쿄 만이 그를 반기고 있었다.
[.......끝난 건가.......]
마치 재로 덮힌 듯한 동상처럼 보이는 것이 세 개, 폐허의 중심에 쓰러져 있었다. G 파워를 모두 소진한 GGG의 기동부대 였다. 슈퍼노바 엘 카디온은, 그들의 앞에 꿇어앉아 있는 그레이트 엘 카이져의 모습을 발견했다. 슈퍼노바 엘 카디온은, 몸을 날려 그에게로 다가갔다.
가까이 갈 때, 그의 센서로 막대한 양의 G 파워가 발생하는 것이 느껴졌다. 초류진과 빅 볼포그와 골디마그의 빛이 조금 살아나는 것도 느꼈다.
덧붙여, 소년의 절규도.
급히 날아 그레이트 엘 카이져의 옆에 서자, 상황이 한 눈에 들어왔다. 그레이트 엘 카이져는 가오가이가의 퓨전 룸의 앞으로 손을 뻗고 있었고, 그 손에는 한 명의 소년이 울고 있었다.
"...........가이, 형....!!"
울먹이며 그 이름만을 되뇌이는 소년, 아마미 마모루. 소년이 움켜잡고 있는 것은, 찬란히 빛을 내고 있는 G 스톤이었다. 바로, 시시오 가이의 왼 손에 붙어있던 그의 심장이었다.
-----퓨전 룸에는 아무도 없었다. 남아있는 것은 한 줌의 재 뿐.
"가이 형------!!!!!!!!!!!!!!!!"
용자, 시시오 가이는 죽었다. 말 그대로 자신의 몸을 태워, 한 줌의 재로 산화했다.
-----그것은, G 스톤의 파워를 모두 개방해, 강대한 존다파워와 모조리 대소멸 시겼던, 그의 운명.
『운명을 넘어설 수 없는 자들과, 그 믿음을 파괴당한 자들의 절망. 일찌기 맛 보지 못한 것 이구나.』
그레이트 엘 카이져가 흠칫 놀라 뒤를 돌아봤을 때, 슈퍼노바 엘 카디온은 이미 뒤로 돌아 그녀와 대치하고 있었다.
---검은 로브로 몸을 감싸고, 고고하게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검은 색의 왕. 아침햇살의 청명함을 검게 물들이는 그것은, 무서운 괴리감을 그들에게 주고 있었다.
[브, 브리즈 트레드!?]
[......아니. 틀려.]
슈퍼노바 엘 카디온은 이를 악 물며 말했다.
[네가 진짜로군.]
그녀는 작게 말했다.
『그래, 내가 절망왕이다.』
첫댓글 .................좋지 않아요 좋지 않아요, 히어로는 쉽게 죽지 않습니다.
...............히어로는 쉽게 죽지 않을지도 몰라도, 용자는 다르다고 생각하오....절대로, 동의어는 아닐테니까.
동감. 죽을 수도 절망할수도 절망하는 순간에도 희망을 가질수도 있는, 인간과 똑같은 것이 용자가 아닐까요. 다만, 용자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생각하고 앞으로 열심히 나아가려고 한다는 점일까나.
(또 오해를 샀군)
.....이건 갓선생님이 아닐거야... 세상에... 1주일 내에 두 편이라니... 이건 거짓말이야!!!(...끌려가서 도마 위로) 그나저나 마지막 대사를 보면서... 왜 저는 저 '절망'자를 지우고 '왜곡'자를 서 넣은 걸까요..(용서 없이 사시미에 이슬이 되다)
....1주일에 2개 올린다는게 딱히 이상하다는건 아니지만, 이 엄청난 양을 본순간 그것은 이상해집니다.(....어질)
지금 현재 엘카디온textmovie전체 량은 ms워드로 298페이지 되겠습니다.(일부 스페이스 포함;)
길어! 이 정도 분량이면 바이트.알을 5화 분량은 써먹고 외전 한편까지 써먹을 정도로 많아! 이전 내용도 잊어서 다시 읽지 않으면...크악!
절망과 희망의 경계. 그 곳에서의 인간, 혹은 무언가의 생각. 절규. 질주. 존재로 하여금 참으로 무겁게 만드는 요소. 그러나, 그 속에 숨어있는 가벼운 진리. '존재로서의 안티소멸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