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운명체

[오정순]

추억을 공유한 자 떠나자 

의미 잃은 인연이 되었다

[정호순]

사물도 쓸모가 다 하면 용도 폐기되는데 저 또한 누구에게 민폐가 되지는 않는지 조심하게 됩니다.

[오정순]

호흡이 잘 맞아
주변에 긍정적 파급력을 가진 사람도
인연이 끊어지면 파급력도 끊어지고
쓸쓸한 외짝이 되고 말아요
그 또한 운명 같아요

[김병수]

만나고 헤어지고
대부분의 인연이 그런것같습니다

[오정순]

여행지에서 얼마나 망설이고 골랐을 거예요
종종 귀하게 장식장에 모시던 물건들이
경비실 화단에 즐비할 때가 있어요
만감이 교차하지요

[김병수]

쓸만큼 쓰고 나온것은 그래도
괜잖은데 멀쩡한것들이 나오는
것 보면 너무쉽게 인연을 버리
는것같아 안타까울때가 많습니다

[오정순]

어느 날부터 난 남는 물건이 무서워지는 겁니다
감사패 공로패 기념패
특별할 것 없는 패 패 패

액자가 골치 아파요

[김병수]

ㅎㅎ
저 주세유

그만큼 열심히 살아오신겁니다
남는 물건이 아닌 걸어오신
멋진 흔적^^

[정사월]

어느 때는 거실 장식장 안에 모셔둔다고 가두다가
의미가 퇴색해지면 그 때 해방시켜주는듯 저리 방치되는 것들이 있지요. 여행가서 사오는 기념품들도...그렇더라구요^^

[오정순]

마음이 안타까워 한참 서 있다가 왔어요

[홍영숙]

귀하던 것들도
시절 인연이 끝나면
저리.되는군요
버리는 연습 시작할 때

[오정순]

연예인들 텔레비젼에 자기집 보여주면
기겁을 해요
저것들 다 나중에 어떻게 하려고 모으는가 싶어져요

[김종순 첼로]

그 사람을 기억하게 해주는 물건을
쉬 버리지 못하는 이유도
특정 장소에 다시 가보고 싶은 마음도
다 소중한 추억 때문입니다.
사람은 떠나도 추억은 남길 바랍니다.

저에게 하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오정순]

사람들은 남의 기억까지 챙기지는 않더라고요
저는 지금 아버지 그림을 20년 동안 모시고 살면서
함께 사는 것처럼 좋았는데
미니멀리즘을 산다는 아이들이 아무 것도 안 가져가요

[김종순 첼로]

언젠가는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들기도 하는데, 아직은 못 버리는 물건들이 구석구석 있습니다.

[오정순]

한번 타작을 했는데도
구미구미 쏟아져나와요 ㅠ

[박경규]

모든게 한때입니다
그 한때를 후회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