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여름, 세스크의 바르샤 이적 당시.. 영국의 구너가 블로그에 쓴 글입니다
아마도 세스크가 15살이 되던 해에, 우리에게 온 그 순간부터,
나는 이 글을 썼어야했다는걸 알고 있었다. 기자들이 미리 부고를 준비하는것 처럼말이다.
하지만 아직 몇 가지 이유에서인지 그의 이적이 코앞에 닥친 지난 주까지도 난 감히
작별의 서를 쓸수 없었다. 솔직해지자면 난 그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오늘밤, 아스날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침내 바르셀로나의 정식 오퍼를 받아들인것을
확인해주었다.
벵거가 말하길
"우리는 세스크가 떠나지 않기를 명확하게 바래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고향팀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세스크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그들의 오퍼를 받아들였습니다. 아스날은 세스크가
우리에게 기여한 것에 감사하며 앞으로 그에게 성공만이 있기를 바랍니다."
.
우리는 어떠한 공식 발표가 나올때까지 기다렸지만, 협상은 이미 금요일 아침에 완료되어 있었다.
(그 기간동안 클럽은 세스크를 팔고 받은 돈으로 팀을 위해 어떻게 쓸 것인지 궁리했기를 바랄뿐이다.
말이 나와서인데, 앞으로 클럽이 세스크를 대체하기 위해 할 일이 많이 있을것이기 때문에
더 지켜 볼 심산이다.)
바르셀로나의 부회장은 세스크의 이적료가 29m 유로 우선 지급에 10m 유로까지 차후지급이 가능한 옵션으로,
최대 34.2m 파운드임을 확인해주었다. 물론 이 액수는 거저 먹는것과 다를게 없다. 여름 이적시장이 막 시작될
무렵에 우리는 그 액수에 코웃음 쳤었다. 지금 웃고 있는것은 바르셀로나겠지만...
선수 본인이 이적을 간절히 바래온 점을 이용한 전략으로 그들은
앤디 캐롤이 리버풀로 옮겼을때보다 더 적은 액수로 세스크를 데려갈 수 있었다.
그들의 입장에 빗대어 보면, 세스크가 카탈랸의 아들이라는 점이 우리의 협상위치를 약하게 만들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보통의 이적시장에서 의심의 여지없이 그는 최소 50m 유로이상이었으리라.
솔직히 나는 액수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우리가 예전에 터무니 없이 높은 금액에 아넬카를 레알 마드리드로
보낸 것을 생각하면 이 것은 일종의 이윤이라 볼 수 있다. 세스크가 30m 유로, 아니 50m 유로에 갔더라도
나에게 있어 그가 떠난 것에는 변함이 없을 뿐..
세스크는 이미 영국시간으로 12시 30분쯤 내일 있을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바르셀로나로 가있다.
사실 나는 내일 그 시간에 치과 치료를 받고 있을 텐데, 그의 메디컬 테스트를 보느니 차라리
치과 치료를 받는 것이 고통이 덜 할 것 같다.
세스크를 잃는 것이 큰 불행인 이유는 많다. 그는 우리의 캡틴이자 뜀박질 하는 또 하나의 심장이며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중
하나이다. 그리고 너무도 오랫동안.. 그는 마치 우리꺼 같았다.
여지껏 우리는 호리한 신동이 최고의 마에스트로가 될 때까지 그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봐왔다.
그가 로더럼과의 리그컵 경기에서 클럽 최연소 선수로서 하이버리 무대에 데뷔했을때도,
울브스를 상대로 최연소 골득점자가 되었을때도 나는 그곳에 있었으며
유벤투스에서 뛰던 자신의 대선배인 비에이라를 상대로 멋진 활약을 했을때도.. 역시 나는 그곳에 있었다.
세스크는 어렸을때 클럽의 여주인네에 살았던 적이 있는데 주인의 아들이 나의 친구이다. 그들뿐만 아니라
아스날의 모든 서포터들에게 그는 언제나 가족과 같이 느껴졌다. 그러하기에 그의 새출발은 어떠한 거절과도 같이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조금은 유치한 표현을 빌어 말하자면, 입양한 아이가 다 커서 이제는 친부모를 찾아 떠나고 싶다고
말하는 하는것과 같다. 충분히 이해하지만 여전히 가슴은 아프다.
모든게 명백히 결정된 일이지만, 세스크가 우리의 기대보다 조금은 빨리 떠나는 것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사비는 여전히 강하며, 어린 아론은 아직 그의 부재를 채워줄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
그는 떠났다. 그는 더 이상 클럽의 프로젝트를 믿을 수 없었던 것 같다. 그가 캡틴으로서 트로피를 들 수 있다고 느꼈다면
이렇게 주장 완장을 쉽게 포기하진 않았을것이기에, 몇 년간은.. 적어도 2년정도는 더 이곳에 머물렀을 것이다.
누군가 당신에게 무슨말을 하던, 당신이 무언가를 읽었던간에 세스크가 아스날을 사랑한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바르셀로나가 그의 핏속에 흐르고 있다면 아스날은 그의 심장에 존재한다. 슬프게도 (벵거에게는 커다란 상처가 되겠지만)
그는 더 이상 자신을 위주로 꾸린 팀이 트로피를 들 수 있다고 믿을 수 없었다.
나는 그의 좌절을 이해한다. 그의 별은 아스날이라는 은하에서 너무도 자주 홀로 빛났다.
그의 재능을 받쳐줄 검증된 선수들과의 사인이 불발될때마다 그 부담과 짐은 고스란히 그가 짊어졌다.
이제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그의 재능을 모두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세스크는 바르샤에서 벤치워머가 될 것이란 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 코웃음 쳤다. 사비, 비야 그리고 메시와 같은 동료들과 함께
플레이하며 그는 한 단계 더 진화할 것이 분명하다. 이런 말을 하는 내 가슴은 미어지지만, 내 생각에 바르샤에서 최고의 세스크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얼마를 제시했건 이 딜은 이루어졌을것 같다. 세스크가 훗날 발롱도르를 받는건 자명한 일이니까.
303경기 57골 98어시스트라는 끔찍한 추억들을 남긴채 그는 결국 떠났다.
이렇게 끝이 난것에 슬픔이 크지만 그가 우리를 위해 피치위에 섰을때 나는 단 한번도 그의 헌신을 의심하지 않았다.
이 시간 이후로 나는 세스크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지 않을 생각이다. 이제는 클럽 전체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중요한 시기이다.
나스리 딜 또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여유가 없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만큼은 향수를 불러 일으킬 과거를 간직하기 위해 세스크의 최고의 순간들과 함께 이 글을 마치려 한다.
포스팅된 비디오는 긍정적인 "to be continued?" 로 끝이 난다. 슬프게도 이 사랑 관심사는 이제 끝이 났다.
그것은 "세스크와 우린 할수 있어" 보다 작고 "세스크와 우린 할 수 있었지" 보다는 큰...
잘 가, 엘 카피탄. (Farewell, El Capitan.)
원문: http://gunnerblog.com/2011/08/15/the-goodbye-cesc-post/
슬픈브금.swf
첫댓글 으으으 ㅠㅠㅠㅠㅠ
ㅜㅜ
ㅜㅜ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