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이곳에서 도움을 받고 있는 번역가입니다.
많이 부족한지라 이런 곳에서 선배님들의 도움을 얻을 수 있어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설을 번역하다가, 도저히 알 수 없는 맥락이 나와서요.
He laughs under his breath. “I have about twenty paintings of my mother stowed away. It’s kind of creepy.”
이 문장인데요. 맥락은 이렇습니다.
he 는 나름 이름이 알려져 그림을 판매해 먹고 사는 화가이고요. 어머니가 사고로 돌아가신 상황에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그림을 그립니다. 그리고 그 그림들을 'stow away' 했다는 건데요......
어디 밀항을 시킨 걸까요. 아니면 몰래 보내버렸다는 걸까요.
그런데 왜 creepy하다는 걸까요.
다른 맥락을 알 필요도 없을 정도로 이 부분만 딱 나옵니다. 그래서 단서가 전혀 없는데...... 혹시 stow away에 제가 모르는 뜻이 있는지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되세요!
첫댓글 네이버 사전에 나온 내용입니다.
stow something away: to put something in a place where it will be safe or will not be found
- He stowed his passport away safely in a drawer.
It's kind of creepy down in the cellar!: 지하실에 내려가면 약간 으스스해!
그림을 숨긴 장소가 약간 creepy한 곳이라는 뜻 같습니다..
아니면 엄마 그림을 20개나 그려서 민망해서 카인드 오브 크리피하다고 말한게 아닐까요? ㅎㅎ
제 생각도 야옹2님과 같습니다. "좀 이상하지?" 이정도 의미인 것 같네요.
이제는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어머니 그림을 20여 장이나 그리고 있었다니.... 이건 오히려 써늘한 기분이었다.
1) 엄마가 몰래 나타나 있는 그림이 20개 쯤 돼. 좀 섬뜩하지? - [엄마는 귀신이니 그림에 밀항(몰래 등장) 할 수 있지요].
2) 엄마 그림을 20개 쯤 그려서, 눈에 잘 안 띄는데 치워놓았어. 좀 이상하지?
이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이 어떤 캐릭터이고 소설이 어떤 소설이냐에 따라 1)이나 2) 중 하나를 선택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을 몰래 (대놓고 그린 초상화 같은 게 아니라) 그려넣고 판매한 그림이 20점 있다는 얘기인 것 같은데요. 그림을 판매해서 먹고 사는 화가라고 하니까, 이런 그림을 20점 그려서 판매했다면...creepy하지 않나요? (구매자 입장에서) 아무 것도 모르고 사서 벽에 걸어 놓고 매일 들여다 보는 그림 안에 죽은 사람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고 하면....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을 그림에 담아서 "stow away" 한 거죠.....
아무래도 이게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엄마를 그린 그림을 팔지 않고 꿍쳐 놓았기 때문에 creepy하다고 한 게 아닐까 싶은데요.
우리 정서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서양인들은 아들이 엄마 그림을 20장씩이나 그려서 남몰래 숨겨 놓았다는 게 왠지 오디푸스 콤플렉스 같은 정신병적인 집착으로 보일 수 있어서 '소름 끼치지?'라는 표현을 쓴 것 같은데요....
우와! 모든 분들이 이렇게 친절히 답변해 주시니 정말 감동했어요! 한 분 한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 가지로 해석 가능한 말이었네요 ㅎㅎ 그런데 제가 봤을 때는 '몰래 그려넣어 팔아버렸다'가 맞는 것 같아요. 소설 속에서 자기가 그린 그림은 대개 다 판다는 말이 있거든요. 엄마가 그렸다거나 소장한 그림이라는 말도 없고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