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영화 '블랙 팬서'(2018)에서 와칸다 부족 이사회 멤버인 자와바리가 등장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원로 여배우 코니 치우메가 연기했다. 속편인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2022)에는 자와바리 대신 와칸다의 원로 정치인 주리(포레스트 휘테이커)로 대체됐다.
치우메가 7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가족이 밝혔다고 영국 BBC가 7일 전했다. 짧은 가족 성명에 따르면 고인은 전날 오후 요하네스버그의 병원에서 숨졌다. "치우메 가족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상도 여럿 수상한 여배우 코니 치우메의 영면을 알리게 돼 유감이다."
사망 원인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가족은 어려운 시기 사생활 보호를 요청하고 더 상세한 내용은 나중에 소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들 논젤로 치우메는 TV 방송 뉴즈룸 아프리카(Newzroom Afrika)에 죽기 전 "의학적 절차"로 입원했다고 밝혔다.
교사였던 고인은 나중에 주류 텔레비전을 대표하는 명배우 계보에 이름을 올렸다. 여러 상을 수상한 그녀는 '리듬 시티', '존 14'과 더 최근에는 '고모라' 등 여러 남아공 TV 드라마들에 출연했다. 이 나라의 공영 방송 SABC 뉴스는 부고에서 고인을 "희망의 신호등"이라고 표현했다.
여배우로서 명성을 얻은 것은 1989년 인기 높았던 남아공 TV 시리즈 '인콤의 에들라 요드와'에 출연하면서였다. 특히 가수 비욘셰가 '라이언 킹'에 기반해 만든 디즈니 뮤지컬 영화 '라이언 킹'에서 심바의 엄마 사라비를 연기하면서 명성에 날개를 달았다.
그녀의 가장 최근 배역은 연초에 공개된 '사냥꾼의 마음'과 지난 2월 TV 시리즈 'Soon Comes Night'에서의 배역이다.
2000년 '솔 시티'로 NTVA 아반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09년에는 가족 드라마 '존 14'에서의 스텔라 몰로이 역할로 남아공영화텔레비전상(SAFTA)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프리 스테이트 지방 웰콤에서 말라위 부친과 줄루족 모친 사이에 태어났다. 간호사로 훈련받으며 나중에 교사로 전직했다. 그녀는 2022년 팟캐스트 MacG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이 자신을 각자 하고 싶은 대로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난 다른 방식으로 각자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끼쳤다. 내가 당신에게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쳤든 날 그 방식대로 기억해달라.”
소셜미디어에는 추모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일부 팬들은 남아공 TV 산업에서 아주 다양한 역할을 한 다채로운 면모의 여배우였다고 안타까워했다. 남아공 정부는 엑스(X, 옛 트위터)에 "그녀의 빼어난 업적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고인은 두 아들과 두 딸을 유족으로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