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atalie.mu/comic/pp/younganimalzero/page/3(일본 원 출처)
https://m.ruliweb.com/family/212/board/300277/read/2194474(루리웹 번역본)
미우라 작가님께서 이번 신작 '두루안키'를 발표한 기념으로 앞으로 베르세르크 연재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발표하셨네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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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신작 '두루안키' 연재에 대해
A1. 신작 '두루안키'는 원작과 프로듀스를 맡고 있다.
1화, 2화가 나왔는데 나는 여기서 작명과 초안, 그리고 최종 점검 및 수정만 담당했다.
수정이라 함은, 조수들의 그림체가 세밀한 부분에 있어선 제각각이기에 이를 통일한 것.
내가 맡은 부분은 애니메이션으로 말하자면 작화 감독과 같은 위치.
Q2. 신작 '두루안키'와 '베르세르크'의 차이점에 대해
A2. 제작 체제에 있어서 베르세르크의 경우엔 캐릭터와 배경을 대부분 스스로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조수들은 톤이라든가 건물 안쪽을 채우는 부분, 병사들의 집합 같은 부분을 담당한다.
최근엔 땅도 맡아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Q3. '두루안키'를 신작 연재함에 따라 '베르세르크'의 연재가 더욱 지연되는게 아닌지에 대한 걱정에 대해서
A3. 나의 베르세르크 연재 지연은 작화의 문제 때문이다.
우리 스튜디오의 직원들은 실력파들의 집약이지만,
베르세르크 만큼은 아직도 내가 거의 스스로 그리고 있는 탓에 점점 지연을 초래한다.
하지만 두루안키의 연재를 통해 조수들을 단련시키고, 내가 합격점을 줄 수 있을 때 베르세르크에도 피드백을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에 어쩌면 오히려 연재 속도를 올릴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를 안고있다.
Q4. '베르세르크' 연재에서 본인의 작화 담당 비중을 낮추는건 어떤지
A4. 실제로 두루안키에서 조수들에게 상당부분을 맡겨보니 상당한 수준이란걸 확인할 수 있었다.
장차 두루안키 내에서 나의 비중도 마지막 점검만 하는 정도에 그칠 수 있도록 직원회의를 거듭하고 있고 의식을 공유중이다.
솔직히 내가 이만한 연차가 쌓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스튜디오에선 아직까지 제대로 사람을 사용하여 그림을 완성하는 시스템이 자리잡지 않은건 문제이기에 두루안키를 사용해 이러한 시스템을 정립하는건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Q5. 두루안키를 연재하게 된 경위에 대해
A5. 베르세르크를 연재하면서 다른 만화에 대한 아이디어도 많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베르세르크 하나로도 너무나 바빴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포기하거나 미뤄온 경우도 많았다.
그러던 중 담당자에게 버려지는 여러 아이디어들 중 몇가지를 이야기 했고 "그거 재미있네요"라는 반응을 얻기도 했다.
때문에 담당자와 편집부에게 혹시 반응이 좋으면 보여주려 했던, 설정 따위가 쓰여진 프레젠테이션 노트 2권을 건넸고, 의외로 평판이 좋아 우여곡절 끝에 "하자" 라는 이야기가 나와 우리 스튜디오에서 작화를 담당하게 되었다.
Q6. 갑자기 제작 방식에 변화를 주며 조수를 적극 기용하는 부분에 대해
A6. 사실 두루안키를 시작하면서 조수의 적극 기용에 대해 많은 부분을 고심했다.
스튜디오에서 조력자 부분에 그들의 이름이 같이 실리는 일을 만들고싶다고 생각했다.
'어시스턴트' 역시 훌륭한 직업이고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주고싶었다.
베르세르크와 두루안키를 연재하면서 제대로 안정적인 직장을 제공하고, 실제로 경력자는 우대하고 적정한 임금을 지불하고싶었다.
우리 스튜디오 직원중엔 결혼해 아이를 양육하는 사람도, 도내에 집을 구한 사람도 있다.
그들에게 오랫동안 함께 일을 하고싶게끔 하며,메인 캐릭터의 초안 작업이라던지, 실질적인 펜입력 등의 부분에 그들을 개입시켜가며 동기부여로 이어지게 하고싶었다.
난 두루안키 연재를 통해 그런 부분도 얻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Q7. 연재 속도에 대해
A7. 2015년 정도에 풀디지털로 전환을 했다.
베르세르크에서 '라크샤스'가 정체를 드러내는 부분 정도일거다.
디지털로 전환하기 전까지는 연필복사를 주로 해왔다.
연필복사란 연필로 그린 것을 복사하여, 그 위에 굵은 선을 덧씌우고 톤을 붙여 완성하는 것이다.
연필복사를 그만두고 디지털로 전환을 결정한 이유가 바로 원고의 마감 속도를 올릴 수 있지 않을까 해서이다.
'기간토마키아'를 연재할 때 작화의 효율을 높이고싶었지만, 연필로 원고를 끝까지 마무리 하는 이상 속도가 오르지 않았다.
때문에 고민하던 와중 아날로그 펜을 고수하기보다는 디지털로 바꿔버렸다.
그러나 그림을 계속해 그리고 디테일을 채워넣는건 어쩔 수 없다.
질병이다. 병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Q8. 작화에 치중하는 이유에 대해
A8. 내가 그림을 어느정도 까지 채워야 완성이라 판단하는지는, 사실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그냥 그리다보면 어느 순간 '짠'하고 종소리가 울린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다. 그럼 완성이다.
종종 안울리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게 까지 그려넣는 이유는, 스스로가 그렇게 그리는걸 좋아하게되어버렸기 때문이다.
'AKIRA'나 '북두의 권' 같은 작품들도 엄청나게 그려댄 작품이다.
난 이러한 '만화 바로크 시대'에 영향을 받고 어느정도 시기가 겹쳐버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난 만화의 프레임이 '세계를 통하는 창'이라는 가정을 하고 그린다.
프레임을 넘어가면서 창을 통해 다른 세계를 들여다보고 저 너머의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이다.
심지어 공기까지 느낄 수 있는 느낌의 그림이면 좋겠다고 까지 생각했다.
Q9. 창문으로 보이는 세계의 해상도를 높이기 위해 그림을 더욱 채워넣는다는 의미인가?
A9. 그렇다. 다른 이들은 정리정돈을 위해 생략을 하는게 보통이다.
하지만 내가 학창시절 매력을 느꼈던 만화들은 그렇지 않았다.
'북두의 권'의 경우, 원작자의 "이만큼의 열정과 열량을 가지고 화면을 만들고 있어요!"라는 생각이 내게 전해졌고 그것이 묘미였다.
난 베르세르크를 보는 독자들이, 여전히 그것을 느껴주길 바라고있다.
'제대로 그려졌다'라는건 그만큼 손길과 수고가 많이 들어있다는 증거다.
난 여전히 인간의 수고는 높은 상품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가치를 부여하고 싶다.
Q10. 디지털로 전환한 이후 만화를 그리는데 있어 의식의 전환이 있었는지에 대해
A10. 있었다.
편리한 것이 손에 익어버리면 더이상 이를 벗어날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다고 느꼈다.
부작용도 있다.
디지털로 보면 그림을 어디까지나 크게 확대할 수 있고, 그러면 점 1개까지 지적하게 되어버린다.
'선생님 그만하세요!'라는 외침을 듣곤 하지만...
그런걸 발견하면 또 그런 부분까지 그려넣어지고싶어진다.
Q11. 최근 베르세르크에서 마침내 캐스커의 의식이 회복되었는데
A11. 나 역시 감개무량하다. 다만 캐스커에게 있어선 여기가 가장 힘든 부분이다.
캐스커가 진정으로 회복하기 위해선 자신의 경험을 스스로 마주하고, 분석하고, 이해하여 해결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의식이 돌아오면 캐스커가 완전히 회복하는게 아니냐는 예상도 있엇겠지만, 인간을 그리고 있는 이상 등장 인물이 안이한 길을 선택하게 할수는 없게 되어버린다.
'이런 상황이라면 인간은 이렇게 할 것이다'라는 부분은 제대로 해야지 매력적인 이야기가 될 것이다.
캐스커의 부활이 슬슬 요정섬 에피소드의 거의 마지막 부분이다.
이후로는 꽤나 놀라운 전개가 될 것이다. 부디 기대해주시길.
Q12. 1989년 부터 베르세르크를 그리고 있는데 질리지는 않는지
A12. 질리지 않는다. 매번 새로운 것을 그리는 기분으로 하고있기에 질린 것은 없다.
때문에 "이 에피소드는 장난이야" 같은 아쉬움도 없다.
아마 같은 패턴을 반복해 그리는 만화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새로운 테마를 구성하고 이를 해내고 하는건, 매번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있다는 느낌을 준다.
사실 대하극을 그리는 사람은 질릴 일이 없지 않을까?
만화를 그리는건 사실 전부 즐겁다.
만화를 그리면서 괴롭단건 거의 없었다.
귀찮을 때도 있지만, 그 귀찮음 마저도 즐거움의 부분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나 길게 할 수 있을리가 없다.
사실 하루종일 만화만 매달리다보니 사람다운 생활을 적당히 버려버린 부분도 있다.
물론 시간을 원하기도 한다.
먹어가는 나이에 따른 체력의 저하가 어쩌면 고통이라 할 수 있을까...
첫댓글 오호~ 조수들의 실력 향상을 통해 연재가 빨라질 수도 있다는군요,,
인터뷰 올려쥬셔서 감사합니다😊
와 정말 감사합니다 인터뷰 잘 봤습니다 ㅠㅠ 이제 연제 속도 좀 올리는건가요...
좋아요. 감사..
감사합니다....
미우라선생님 만수무강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