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방송된 KBS 2TV '제빵왕 김탁구' 23화에서 팔봉선생(장항선 분)이 김탁구(윤시윤 분) 앞에서 생의 마지막 빵을 만들고 죽는 장면이 연출돼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모았다.
23화에서는 팔봉선생이 죽음을 예감한 듯 늦은 밤 탁구를 조용히 제빵실로 불러내 마지막 빵을 만들고 운명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팔봉선생은 늦은 밤 자는 탁구를 깨워서 "제빵복으로 갈아입고 따라오거라!"라고 말하면서 제빵실에 들어섰다. 팔봉선생은 탁구에게 빵을 만들고 싶다며 반죽을 내오게 했고, 이후 팔봉선생은 빵을 반죽하고 탁구는 빵 제작을 도왔다.
여러 빵을 만든 둘은 빵이 구워지길 기다렸다. 빵을 빚은 팔봉선생은 의자에 앉아서 잠시 쉬는 듯 했다.
탁구가 오븐에서 구워진 빵을 꺼내 팔봉선생 앞에 놓고 "스승님, 빵이 다 구워졌습니다" 라고 말했지만 팔봉선생은 가만히 앉아 있었다. 이에 탁구는, 팔봉선생에게 다가가 팔봉선생을 흔들었지만 팔봉선생은 이미 숨을 거둔 이후였다.
한편 빵을 만드는 도중 팔봉선생은 김탁구에게 "너는 빵이 왜 좋냐"고 묻자 김탁구는 "빵에서 나는 따뜻한 냄새가 좋습니다"라고 말하며 "스승님은 왜 빵이 좋으십니까"라고 되물었다. 이에 팔봉선생은 "사람이 먹는 것이니 좋지"라고 답했다. 김탁구는 "그럼 저도 그리 바꾸겠습니다"라며 스승의 제빵철학을 마음에 새겼다.
이어 팔봉선생은 탁구에게 "내 평생에 후회되는 한 가지는 친구를 떠나 보낸 것"이라며 "내가 더 이상 봉빵을 만들 수 없던 건 친구를 잃은 아픔 때문이다. 세상에서 사람보다 중요한 것은 어디에도 없다" 라며 자신이 봉빵을 만드는 것을 중단한 이유를 밝혔다.
시청자들은 팔봉선생의 임종 장면에 대해 "팔봉선생이 죽는 장면에서 펑펑 울었다. 이번 드라마의 명 장면 중 하나이다", "인생이란 들판에 핀 꽃과 같다는 얘기를 들으며 세상의 이치를 통달해 그 도를 맛보고 아주 편안하고 조용하게 죽음으로 든 것 같아서 너무나 아름다웠다", "팔봉선생은 지조있고 곧은 선비의 모습이다. 비록 드라마이나 청렴결백과 지조에 목숨을 바치던 '진짜 어르신'의 죽음을 보는 것 같아 너무나 안타까웠다" 등의 의견을 표하며 슬픔과 감동을 적극 표했다.
이제 7회분을 남긴 '제빵왕 김탁구'는 다시 거성가를 중심으로 그려지게 된다. 탁구가 구일중의 건강악화로 거성가에 재입성한다는 '제빵왕 김탁구' 공식 홈페이지의 미리보기 내용에, 많은 시청자들은 24회의 전개가 어떻게 이뤄질지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