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나해 6월22일 [(녹)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제1독서
"사람들은 요아스에게 기름을 부은 다음 “임금님 만세!” 하고 외쳤다."
○ 열왕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11,1-4.9-18.20
복음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9-23
◈ [서울]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2018년 나해 6월22일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요즘은 ‘블루투스’ 기능을 많이 사용합니다. 차량에도 블루투스 기능이
있어서 운전하면서 통화를 하기도 합니다. 휴대전화에 있는 음악을
듣기도 합니다. 이어폰에도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것이 있습니다.
선과 연결하지 않아도 되기에 편하게 통화하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블루투스 기능은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블루투스가 가능할 수 있도록 연결이 되어야 합니다.
서로가 같은 주파수를 공유해야 합니다. 며칠 전에 이어폰의
블루투스가 작동하지 않아서 휴대전화를 살펴보니 블루투스 기능이
꺼져 있었습니다. 한쪽만 주파수를 맞추면 블루투스는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블루투스를 사용하면서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알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소통하고 싶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느님께 우리의 마음을 여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의 것들에 마음을 열면, 재물과 성공에 마음을 열면, 시기와
질투에 마음을 열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소통하기 어려우실
것입니다. 하느님에게서 멀어진 우리의 마음을 다시 하느님께로
연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세상의 것들과의 연결을
끊어버리는 것입니다. 신앙인들은 그것을 ‘회개’라고 부릅니다.
명동성당 지하광장에는 서점이 있습니다. 가끔 시간을 내서 서점을
둘러봅니다. 새로 나온 책을 보는 것은 멋진 곳을 여행하는
것만큼이나 설렘입니다. 지난주에는 ‘세 종교 이야기’를 샀습니다.
한 뿌리에서 갈라진 세 종교(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를 통해서
인류 문명과 세계 역사의 흐름을 통찰한다는 내용입니다.
일반서점이지만 고맙게도 성직자들에게는 10% 할인해 준다고
합니다. 다 읽으면 소감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미국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대학에서 강의하시는 교수님이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했다고 합니다. 학교로 가는 길에 한 노인이
집 앞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교수님은 출근길에 노인과 잠시
대화를 나누기도 하였고, 주말에는 노인의 집 정원의 잔디를 깎아
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2년을 지내면서도 노인의 가족은
누구인지, 노인이 무슨 일을 하셨는지는 잘 몰랐다고 합니다. 2년이
지났을 무렵, 학교로 가는데 노인이 없어서 궁금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노인의 가족들이 교수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러면서
노인의 유언을 전해주었습니다. 그 노인은 세계적인 기업인
코카콜라의 회장님이셨다고 합니다. 노인은 2년 동안 친한 친구가
되어주었던 교수님에게 자신의 유산을 나누어주었다고 합니다.
노인이 남겨준 유산은 우리 돈으로 2500억 원이랍니다. 덤으로
노인께서는 회사의 주식 5%를 교수님에게 넘겨주셨다고 합니다.
교수님은 상대방이 누구인 줄 몰랐지만 따뜻하게 대해 주었고, 엄청난
선물을 받게 되었습니다. 교수님은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재물을
대학의 발전 기금으로 기증을 하였다고 합니다. 나중에 대학 총장이
된 교수님은 엄청난 재산이 있었지만 늘 같은 시간에 학교로 출근을
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지냈다고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재물을 하늘에 쌓아라.’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하늘에 쌓을 재산은 무엇일까요? 하늘에서 가장 귀한 대접을 받는
재물은 무엇일까요? 책을 통해서 얻은 인류의 지성과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기도와 묵상을 통해서 찾아낸 삶의 의미와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보물은 누군가 가져갈 수도 없고, 없어질 것을
두려워서 감춰둘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귀하게
여기는 ‘금, 다이아몬드, 고가의 미술품, 땅, 현금’은 아닐 것입니다.
하늘에서 귀한 대접을 받는 재물, 결코 남들이 가져갈 수 없는 재물,
사라지지 않은 재물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따뜻한 마음입니다. 그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이웃에 대한 사랑입니다. 사랑의 결실인 희생,
봉사, 나눔입니다. 이것은 누구나 실천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하지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오늘 하루 하늘나라에 우리의 재물을 쌓아 보시는
것은 어떠하신지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서울 대교구 성소국장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
◈ [수원] 판단력 부족의 원인|전삼용 요셉 신부|오늘의 강론 묵상
2018년 나해 6월22일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복음: 마태오 6,19-23
판단력 부족의 원인
20여 년 전 책을 한 권 잘 못 읽었습니다. ‘건식식사’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사람 몸 안에 수분이 적어야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전제에서 쓰여진 책입니다. 토끼도 물을 안 먹고 야채만 먹어도 살 수
있듯이 인간도 음식 안에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토끼는 물을 많이 마시면 면역력이 떨어져 죽는다고 합니다.
아기들은 체내에 수분이 90%이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고 어른은
70%, 죽을 때는 수분이 체내에 50%정도만 남게 된다고 합니다.
물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살이 쪘고 잔병치례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체내에 수분이 많으면 같은 용적 안에 백혈구 수가
적어져서 잔병에 걸려도 잘 낫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도 감기 걸려
오래 고생하는 사람에게 물을 마시지 말아보라고 했더니 이틀 만에
감기가 낫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렸을 때 키우던 개가 아플 때 며칠 동안 물과 식음을 전폐하고 죽은
것처럼 누워 있다가 어느 날 갑자가 벌떡 일어나 다니는 것을
보았습니다.
장례를 지낼 때 3일장, 5일장이 생기게 된 것도 암과 같은 병으로
죽은 사람이 체내에 수분이 줄어들면서 암세포가 죽게 되어 다시
살아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유럽에 흑사병이 창궐하여 수많은 사람이 죽었을 때 바로바로
관에 넣어 묻었는데 관 속에서 살아나서 관을 긁다가 다시 죽은
사례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드라큘라와 같은 이야기도 생겨난
것이라고 합니다.
유럽은 아프면 열을 식히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고 몸을 차갑게
하지만 동양은 반대로 더 뜨겁게 하여 땀을 빼내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저도 감기 걸렸을 때 그렇게 땀을 뺐더니 바로 감기가
나았던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서양에서는 물을 많이 마시라고 하는
반면 동양은 물을 빼내는 것이 좋다는 식의 이론이었습니다.
오랜 기간 저는 이 이론을 철저히 믿었습니다. 거의 일주일 동안 물을
안 마셔본 적도 있고, 어떤 은퇴한 의사 분을 설득시켜 삼일 동안 물을
마시지 않게 한 적도 있습니다. 그분은 탈수증으로 앰뷸런스에 실려
가셨습니다. 큰일 날 뻔 한 것입니다.
그리고 저에게 남은 것은 현재 통풍입니다. 소주를 마시면 취하기
때문에 맥주만 마셨는데 통풍이 걸렸습니다. 맥주에서 나오는 요산을
빼낼 물을 마시지 못해서입니다.
물은 알코올을 분해하는데도 필요하고 노폐물을 빼내는데도 필요한데,
물을 안 마시며 술과 고기를 많이 먹으니 그 노폐물이 쌓여 통풍이
걸리게 된 것입니다. 물론 이건 저의 결과론적 추측입니다.
지금은 많은 지인 분들이 한약도 갖다 주시고 양배추 즙도 주시고
신경을 써 주셔서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하면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가장 큰 효과가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강의 2시간을 하더라도 물 한 모금 마시지 않던 제가 이제는 틈만 나면
물을 마시려합니다. 그러니 금방금방 목이 말라서 저절로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이 들여졌습니다.
제가 물을 안 마시는 습관이 생겼던 이유는 세상 사람들이 다 하는
것을 좀 거슬러보고 싶어서였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건강을 챙기는
방식 반대로 하더라도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 ‘특별해지고 싶었던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것도 하나의 명예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욕망이 있으니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어려워진 것입니다. 욕망이 있으면 그것을
채우기 위해 자신과 남에게 해를 입히게 되고 심하면 범죄를
저지르기까지 합니다.
세상을 좋아하는 마음이 곧 나의 눈을 어둡게 만드는 어둠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말라고 하시며 그 보물이 있는 곳에 마음도 있고 그 마음이
세상 것을 향하여 있으면 눈이 어두워진다고 말씀하십니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 몸도 어두워질 것이라고도 하시는데 이것은
자신에게도 해가 된다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유일한 빛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오직 그분만을 바란다면 마음과 몸이 빛으로
가득차고 그 빛으로 세상을 보니 판단이 흐려질리가 없습니다.
세상 것을 많이 바랄수록 그 사람의 판단은 오류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나도 그렇고 타인도 그렇게 누군가를 따르고 싶다면 세상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쫓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나의 보물을 이 세상
것으로 두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http://www.수원교구영성관.com/
-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 -
◈ [기타] 감사 찬양의 능력 : 오늘의 능력말씀
2018년 6월22일 금요일
감사 찬양의 능력
오늘은 “감사 찬양의 능력”이라는 내용으로 은혜의 시간이
되겠습니다.
역대하 20장 21절 말씀에 “노래하는 자들을 택하여 거룩한 예복을
입히고 군대 앞에서 행진하며 야훼를 찬송하였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암몬과 모압과 세일산 자손들이 연합하여 유다를
침략하려고 할 때 여호사밧 왕이 성가대를 조직하여 군대 앞에서
찬양하며 연합군들과 싸워서 승리하는 내용입니다.
여러분! 한 나라도 아니고 3개 국가가 연합하여 쳐들어오는데 무슨
최첨단 무기가 아니라 찬양으로 싸운다니 이 얼마나 비현실적이고
무모한 대응입니까?
하지만 여러분 성경은 암몬과 모압 자손이 자기 편 세일산 주민을
쳐서 진멸하고 그 후에 또 자기들끼리 서로 쳐 죽여 승리했다고
말씀합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앞뒤가 모두 꽉꽉 막혀 전혀 방법이 없을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십니까? 하나님께 찬양하십시오. 찬양으로
여호사밧 왕은 3개 국가를 모두 전멸시키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십니다.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더니 모든 현실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그대로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 인천 부평 사랑밭 교회 권태일 목사 -
◈ [청주] 나의 보물 1호 |반신부의 복음 묵상
2018년 나해 6월22일 연중 제11주간 금요일(마태6,19-23)
나의 보물 1호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눈은 몸의 등불이다”
(마태6,21). 하신 예수님의 의중을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 '눈이
몸의 등불'이라는 말은 곧 한 사람이 제대로 살아가려면 그 안에 빛이
있어야 하고, 그 빛은 '눈'의 상태에 의존한다는 뜻"입니다. 맑은 눈을
가진 사람은 관대한 사람이요, 성하지 못한 눈을 가진 사람은 질투심
많은 인색한 사람입니다. 관대한 마음을 가질 때 몸 안이 빛으로 가득
차 영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되고, 인색한 마음을 가질 때 어둠 속에
싸이게 됩니다. 이기적인 보물에 집착하는 돌 같은 마음을 살 같이
부드러운 마음으로 변화시켜 주시길 청합니다.
나의 보물 1호는 무엇인가요? 그 보물을 이 지상의 삶이 끝났을 때
가져갈 수 있나요? 장례행렬 뒤를 따라가는 이삿짐 트럭을 본적이
없답니다. 천상을 그리워하면서도 마음은 세상에 고정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요? 보물1호가 무엇인지 중요합니다. 그것에 마음을 빼앗길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예수님으로 족합니까? 감히 '예'라고 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예수님으로 족하다면 그분께서 남겨주신 공덕을
가져갈 수 있을 것입니다. 남에게 베푼 것, 곧 사랑, 애덕, 섬김, 인내,
양선함, 다정함.....이것들이 얼마나 큰 보물인지요!
이 시간 맑은 눈을 가진 관대한 사람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세상의
사람들은 감히 종이 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서로를 지배하고 더
많이 소유하려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서로를 피곤하게 합니다.
서로를 섬기면 기쁨과 평화가 넘치게 되지만 끝내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주님께서는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아버지 하느님께 순종하심으로써 모범을 보이셨습니다.
믿는 이의 삶은 당연히 예수님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렇지만
머리로는 아는데 행동으로 옮기지 못할 때가 너무도 많습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 해도 꿰어야 보배인데 바보처럼 결심만 합니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마태6,21) 하신 예수님의
의중을 살펴 부디 맑은 눈으로 주님을 닮을 수 있는 은총의 날이 되길
희망합니다. 한 점 욕심이 없는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보이는 모든
것이 하느님께서 주신 귀한 선물이요, 모든 것이 기쁨입니다. 주님의
눈으로, 주님의 마음으로 볼 것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늘의
문은 여기 삶의 자리에서 열리고 있는 만큼 인색함으로 세상에
매이지 말고 마음이 늘 하늘의 보물을 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청주교구 반영억 라파엘 신부 -
◈ [수도회] 어장 관리
2018년 나해 6월22일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어장 관리
전 세계 어디 가나 저희 살레시안들이 지니고 있는 특징이 한 가지
있습니다. 숨길 수 없는 유머 본능입니다. 형제들이 몇명 모였다하면
즉시 웃음잔치가 벌어집니다. 최근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스드들,
‘아재 개그’들이 끝도 없이 펼쳐지면서, 한 바탕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오늘도 형제들과 함께 차를 타고 가면서 오랜만에 원없이 웃었습니다.
프로 낚시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대로 된 꾼들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한 가지 특징이 있답니다.
프로들이 장소에 도착하면 제대로 된 첫수 손맛을 보기 위해 사력을
다한답니다. 이 세상 그 어떤 전사(戰士)보다도 더 집중해서 찌끝을
바라봅니다. 이윽고 까딱까딱하는 어신(魚信)이 오면 그야말로
초집중 상태입니다.
그리고 최적의 순간 강력한 챔질, 그리고 고기와의 사투(死鬪), 그리고
마침내 끌려온 월척...만면에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사진을 찍은 다음, 월척은 커다른 살림망 속으로 ‘철퍼덕’
하고 던져집니다.
이미 살림망 속으로 들어간 월척은 그걸로 끝이랍니다. 프로에게
있어 이미 살림망 속으로 들어간 고기는 더 이상 안중에 없습니다. 또
다른 월척을 향해 눈을 부릅뜨고 새롭게 초집중을 합니다.
그렇게 열댓마리 월척을 한 프로가 있었는데, 그렇게 열심히 잡은
고기들‘철퍼덕 철퍼덕’ 살림망 속으로 던지기만 했지, 울타리 안으로
들어온 고기에 전혀 신경쓰지 않았는데, 나중에 집에 가려고 살림망을
들어보니, 힘센 녀석들이 얼마나 요동을 쳤던지, 다 뚫고 나가고 빈
살림망이었답니다.
결론은 바깥의 물고기도 중요하지만 망 속으로 들어온 물고기 관리도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오늘 우리 교회, 수도회에도 정말 큰 교훈이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죽기 살기로 전교 활동에 전념한 나머지, 수많은
사람들 입교시키고, 예비자 교리반 인도하고, 세례를 베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망 속으로 들어온 물고기에 대한 관리, 다시 말해서
신자 재교육도 엄청 중요한 것입니다.
각 교구, 수도원, 수녀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많은 수의 입회자, 신학생들을 끌어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의 후속작업, 평생 양성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제자들 재교육, 평생 양성, 지속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계십니다. 큰 마음 먹고, 큰 결단을 내려, 예수님의
제자단에 가입한 사도들이었지만, 아직도 한발은 예수님과 함께 하는
제자 공동체에, 다른 한발은 오랜 세월 익숙했던 옛생활에 두고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아직도 제자들은 한발은 지상에, 다른
한발은 천상에, 그렇게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습니다.
이런 제자들을 향해 주님께서는 어떻게서든 신속히 이쪽으로
건너오라고 크게 외치신 것입니다.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마라.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눈은 몸의 등불이다.”
(마태오 복음 6장 19~22절)
우리들이 ‘눈’ ‘시선’에 대해서 묵상해봅니다. 요즘 사람들의 눈을
보면서 섬뜩해질 때가 많습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의 눈이 무척이나 싸납습니다. 살기 등등한 야수(野獸)의
눈빛입니다. 미움과 원망, 복수심으로 가득합니다.
그런 눈, 그런 시선으로는 백번 죽었다 깨어나도 주님을 주님으로,
한 존재를 진정한 존재로, 이웃을 주님께서 충만히 현존하시는 고귀한
장소로 바라볼 수가 없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우리 시선의 정화(淨化)
작업입니다. 삐딱한 시선, 못마땅한 시선, 꼬인 시선, 선입견으로
가득 찬 시선, 부정적 시선에 대한 대대적인 정화 작업이 필요합니다.
어제의 그는 어제의 강물에 흘려보내야 마땅합니다. 어제의 그는 오늘
아침 자비하신 주님 은총으로 용서받은 새 사람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침이면 아침마다 가장 가까운 존재들인 가족들, 형제들, 동반자들을
주님께서 주신 새로운 선물로 받아들이는 그런 시선이 오늘 우리에게
필요합니다.(양승국 스테파노 SDB)
-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 [수도회]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마태 6, 21)
한상우 바오로 신부 |오늘의 강론 묵상
2018년 나해 6월22일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마태 6, 21)
예수님께서는 하늘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하늘에 채워야 할 우리의 마음입니다.
복음은 지나친 세상의 욕심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어디로 가야할지를 가르쳐주십니다.
보물과 마음이 맞닿아 있습니다.
보물이 문제가 아니라 언제나 우리 마음이 문제입니다.
하느님을 위한 마음이 실은 우리를 살리는 마음입니다.
우리 마음이 진정한 보물이 되어야합니다.
우리 마음이 향해야 할 곳은 언제나 하늘입니다.
하느님을 찾는 마음이 진정한 보물이 되어야 합니다.
다시금 예수 성심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배우고 깨치는 여정이길 기도드립니다.
보물과 마음은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가르쳐줍니다.
하느님을 향할 때 보물도 마음도 등불처럼 환하고 밝을 수 있습니다.
- 구속주회 한상우 바오로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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