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처럼 하하에서 반찬봉사도 하고 금당산도 오르기 시작했다.
죽을둥살둥 오르지만 어쨌든 옥녀봉을 지나 304m 표지석도 지나서 황새봉까지도 간다.
몸이 예전같지않음을 느끼지만 더위 때문일거라 굳게 믿고있어 선선한 가을을 기다리고있다.
추석을 이틀 앞두고 아들의 생일이 있어 음식준비를 어떻게 해야하나 궁리하며 걷는데 누군가 영희언니~하고 부른다.
고개를 들어 보니 늘씬하고 예쁜 연화가 웃고있다.
안그래도 최근에 연화와 재진 생각을 했었다.
하하에 온지도 몇달이 지났는데 따로 대화해 본 적이 없었구나,소홀했구나 싶었던 참이다.
밖에서 하하식구를 만나면 왜 그리도 반가운지.
안아주고 싶을만큼 반갑다.
한참을 얘기 나누고 모레 불갑사에서 만나기로하고 헤어졌다.
그러고보니 우연히 만난 하하식구들이 많다.
그것도 두번이나 만난적도 있다.
순서까지는 모르지만 만난 장소는 기억하고있다.
맨먼저 만난 배건준님은 유스퀘어에서 고교생인 아들과 함께였는데 반가움에 겨워 한창 용돈이 필요할 나인데 쥐어주지 못한걸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했다.
알라딘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날아는 알라딘중고서적을 다녀오는 길이라해서 크게 웃은적이 있는 날아는 연택군과 두번 만났다.
또 한번은 아름다운가게를 찾고있는 중에 동네에서 만났다.
또한 버스를 타고 가던중이던 교수님과 사모님은 횡단보도 앞에서 기다리는데 소리쳐 불러 멀찍이 떨어져 만나기도했고 두번째는 진월동 도로에서,
한맘은 추운 겨울날 히말라야까지 갈만큼 완전무장한 복장으로 무등산 늦재 삼거리에서 만났다.
지금은 안나오지만 조인정은 Queen 을 보러간 영화관에서,치과에서 두번 만났었다.
정문화쌤은 지리산 노고단과 무등산 길에서 부부동반으로 두번의 만남이 있었고
김경만쌤은 금당산에서,
순산은 백화점 지하수퍼에서,
차를 타고 가다가 양림동을 지나고있는 춘희언니도 보았고
역시 차 안에서 나만 보고 지나간 영주도 있다.
오늘 만난 연화까지 열두번째로 연필 한타스를 꽉 채운 느낌이다.
흠......많이 만났었구나.
하긴 세월이 얼만데.
가만, 아니다.
곰곰 생각해보니 차를 타고 가다 영희언니! 하고 크게 부르던 수미와
축제장에서 딱 만난 묘순도 있고
다원예뜰에서 만난 마리아도 있다.
기억을 세세히 더듬어보면 더 있을지 모르지만 하하와는 역시 인연인가보다.
그 만남들이 모두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언제든 미소 지으며 추억되길 바란다.
그러러면 나의 언행이 바르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어야 할것이다.
그 우연한 만남들이 나를 뒤돌아보는 단초가 되었고 나를 다듬는 시간이 되었으니
이래저래 하하는 내 삶의 중요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한없이 감사하다.
첫댓글 앗! 우리 이야기도 등장해 눈이 번쩍 뜨입니다. 길에서 우연히 하하님들 만나면 반갑지요. 오늘 예쁜 연화 님과(재진님 포함)즐거운 대화나누세요. 나는 다 준비해놓고 더위 못 견딜 것 같아 산행 포기합니다. 상사화가 빨갛게 인사마중 나오길 빕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셔서 너무 기쁘고 감사해요.
하하산행의 선구자, 1인자이신 leehan202언니의 산행 복귀도 큰 감사이구요.
언젠가 남편과 함께 금당산에서 언니와 지음 씨 만났어요. 그 시각 남편과 '혹 언니 만나려나~' 얘기했는데, 바로 만났지요.
무슨 인연인가~~♥
아.
맞아요.
코로나 시기에 헬기장에서 딱 마주쳤지요.
그때의 반가움이란~
인연이 깊어서 하하식구분들을 많이 만난건지 제가 워낙 싸돌아다녀서 그런건지 많이 만났네요~
참 즐거운 만남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