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울산시청 광장에 `희망 2024 나눔 캠페인` 온도탑을 세우고 이웃사랑 모금 캠페인에 들어갔다. 공동모금회는 지난 1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62일간 목표액 72억5천만원을 모금할 계획이다. 목표액의 1%인 7천200만원이 모금될 때마다 온도탑의 온도가 1도씩 올라간다. 지난해 희망 2023 나눔 캠페인에서는 목표액을 초과 달성, 12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목표액은 지난해보다 7억원 정도 적다. 물가, 환율, 금리가 치솟는 상황이어서 개인은 물론 기업체들의 어려움이 극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지역이 해마다 모금 캠페인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주로 기업체들의 통 큰 기부에서 비롯됐다. 2022년 모금도 대한유화가 20억원을 쾌척해 캠페인 시작 43일 만에 목표치를 초과 달성해 사랑의 탑 온도가 118.4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 여파에다 국제경기 불황으로 국내 기업들이 제 앞가림하기에도 바쁘다. 때문에 올해는 기업 기부에만 기대할수 없는 상황이다, 개인들이 나서야 한다. 우리가 십시일반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지 않으면 그들은 엄동설한에 추위와 굶주림에 떨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제공하는 복지 지원으론 이들을 보살피는데 한계가 있다. 독거 어르신들에게 기초생활비가 지급된다지만 그것으론 어르신 냉방 데우는 연탄 구입하기에도 빠듯하다. 그러니 우리가 십시일반 보태야 한다. 겉으론 복지제도가 멀쩡하게 돌아가는 것 같지만 곳곳에서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이유를 우리는 잘 안다.
선진사회나 국가들은 나눔 문화가 보편화돼 있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다수가 소외 계층이나 빈곤층에게 마음이나 행동으로 `작은 것`을 보태는 게 일상화 된 지 오래다. 어려운 이웃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하려면 무엇보다 물질적인 나눔이 필요하다. 선진국들이 많은 사회적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지만 근간을 유지할 수 있는 건 이런 기부문화가 사회 전반에 정착돼 있기 때문이다.
나눔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수년 전부터 시작된 지역경제 침체로 울산에는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공동체 구성원들이 이들에게 작은 희망을 주는 것은 그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지녀야 할 최소한의 덕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