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 초 이혼의 아픔을 겪고 이듬해 5월 홀연히 호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올 1월 귀국한 이일화는 최근 연기자로서 방송 활동에 힘찬 재시동을 걸었다. 그 무대는 19일 방송되는 MBC 베스트극장 ‘늪’(극본 노현정·연출 유정준). 미스터리 스릴러인 이 드라마에서 이일화는 자식을 잃고 정신착란증세를 보이는 섬유예술가로 등장한다. 지난 99년 방송된 KBS 1TV 아침드라마 ‘은아의 딸’ 이후 3년여 만의 안방복귀다.
얼마 전 촬영을 마친 이일화의 몸은 여기저기 시퍼런 멍 투성이다. 하지만 이일화는 불평은커녕 이 멍이 마치 훈장이라도 되는 것처럼 즐거워하며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호주에 있는 동안 중국과 대만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는데 ‘한국에서 배우를 했다’고 하니 모두 부러워하더군요. 그때 ‘내 직업이 정말 소중하고 값진 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부턴 무엇이든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그래서 이일화는 물속에 빠지는 장면, 휠체어를 타고 계단을 내려오다 굴러 넘어지는 장면 등 위험이 따르는 장면들도 대역 없이 모두 거뜬히 소화해냈다.
뒤늦게 연기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이일화는 욕심이 많은 연기자다. 이일화는 “연기자는 스스로 만족하는 법이 없나봐요. 편집한 촬영 분량을 봤는데 제 연기가 못내 아쉬워요”라고 말했다. 최근 재즈댄스에 심취해 몸매가꾸기에 한창인 이일화는 앞으로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