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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 미국 기업가 일론 머스크와 손잡아
◦ 전국에 인터넷 보급하기 위해 스페이스X와 협력
- 말레이시아 정부가 국내 인터넷 저변을 확대하고자 미국 재벌 기업가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설립한 항공우주 장비 제조 업체 스페이스X(SpaceX)와 손잡기로 했다. 7월 20일 말레이시아 정보통신부는 외딴 지역과 고등 교육 기관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에 라이센스를 발급하기로 했다.
- 파흐미 파질(Fahmi Fadzil) 말레이시아 정보통신부 장관은 “인구 밀집 지역에 인터넷이 완벽하게 보급될 수 있도록 스타링크를 포함한 위성 통신 회사와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말레이시아 인구 밀집 지역의 약 3%가 지리적 및 인프라 문제로 인해 인터넷 접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7월 14일 안와르 이브라힘(Anwar Ibrahim) 말레이시아 총리는 전화통화를 통해 일론 머스크 회장과 대(對)말레이시아 투자 및 스타링크를 주제로 대화를 나눈 바 있다. 당시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일론 머스크 회장이 말레이시아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고, 말레이시아 방문 의사를 내비쳤다고 전했다.
◦ 테슬라, 말레이시아 시장에 전기차 출시 준비
- 말레이시아 정부는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Tesla)의 말레이시아 국내 시장 진입을 승인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말레이시아에 테슬라 법인 사무소를 개설하겠다고 발표했고,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에서 열린 행사에서 스포츠 유틸리티 전기차인 모델 와이(Model Y)를 공개했다.
- 테슬라는 모델 와이의 후륜 구동 모델의 시작 가격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19만 9,000링깃(한화 약 5,613만 원)으로 책정하고 2024년 말레이시아 시장 출시를 목표로 정했다. 테슬라는 말레이시아 정부와의 계약에 따라 중국 상하이(Shanghai)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중간 마진이나 관세 없이 말레이시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한편, 테슬라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해당 모델의 가격은 태국에서 195만 9,000바트(한화 약 7,379만 원)다.
- 이사벨 판(Isabel Fan) 테슬라 홍콩 및 마카오 지역 책임자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2025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충전소 1만 개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테슬라도 그 목표 실현에 일조하겠다”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이미 말레이반도 북쪽에 있는 페낭(Penang)에서 남쪽의 조호르(Johor)에 걸쳐 테슬라의 급속충전소인 슈퍼차저(Supercharger) 8기를 설치했다.
☐ 말레이시아, 규제 혁파로 전기차 분야 외자 유치에 앞장서
◦ 테슬라의 투자로 고임금 일자리 창출 기대감 커져
- 테슬라가 말레이시아에 법인 사무소를 열기로 함에 따라 테슬라 사무소를 유치하게 된 슬랑고르(Selangor)주가 고임금 일자리 창출 기대에 부풀어 있다. 아미루딘 샤리(Amirudin Shari) 슬랑고르주 장관은 “테슬라의 투자를 계기로 더 많은 해외 배터리 기술 관련 기업들이 슬랑고르에 투자하게 될 것이고, 슬랑고르에 더 많은 고임금 일자리와 청년을 위한 더 나은 소득 창출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슬랑고르에 말레이시아 현지 법인 사무소 본부와 서비스 센터, 체험 센터 등을 설립할 예정이다.
- 또한, 아미루딘 샤리 슬랑고르주 장관은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철도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에 청정에너지 배터리를 도입하려는 계획에도 탄력이 붙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팡(Sepang)과 페탈링(Petaling) 지구가 테슬라의 공장입지로 확정되었고, 슬랑고르주 당국은 테슬라가 현지에 공장을 조성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 경쟁국 말레이시아의 탈(脫)규제 투자 유치 행보에 긴장하는 인도네시아
- 테슬라는 말레이시아를 동남아시아 지역의 전기차 산업 허브로 만들기 위한 말레이시아 정부 노력의 일환으로 2023년 3월에 출범한 ‘배터리·전기차 글로벌 리더 이니셔티브(Battery Electric Vehicle Global Leaders initiative)’의 첫 번째 수혜기업이 되었다. 이에 따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말레이시아와 전기차 산업 허브 지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인도네시아가 바짝 긴장하게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린 노이만(A. Lin Neumann) 인도네시아 주재 미국 상공회의소(American Chamber of Commerce) 상무이사는 인도네시아가 니켈 원석 수출 금지 조치를 통해 니켈 기반 전기차 배터리 산업 개발을 지원하고 있으나 전기차 제조업체를 인도네시아 국내로 끌어들이는 데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인도네시아 정부 관리들이 주장한 투자 계획을 공개적으로 확인하지 않았고,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미국 텍사스(Texas)를 방문했을 때도 테슬라의 인도네시아 투자 약속은 나오지 않았다.
- 린 노이만 미국 상공회의소 상무이사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현재 국내 제조업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완전 조립 전기차에 50%의 수입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그밖에도 현지 이해관계가 얽힌 복잡한 규제 환경이 전기차 업체들의 투자 유입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테슬라는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현지 부품업체들과 협력하거나 이익을 공유하지 않아도 된다는 보장을 받아냈다.
- 린 노이만 미국 상공회의소 상무이사는 말레이시아의 외자 유치 성공 사례가 의약품에서 휴대전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에 ‘현지 콘텐츠(local content)’를 고집하는 인도네시아에 도전을 제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테슬라의 대(對)말레이시아 투자 결정이 발표되자 루훗 판자이탄(Luhut Pandjaitan) 인도네시아 천연자원 조정부 장관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조만간 전기차 생산업체에 대한 새로운 인센티브를 발표할 것이며, 일론 머스크 회장과 만나 테슬라의 인도네시아 투자 계획을 논의하겠다”고 발언했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Nikkei Asia, Tesla's move into Malaysia should be a wake-up call for Indonesia, 2023.08.01.
The Straits Times, Starlink to bring Internet to remote areas in Malaysia; cheapest Tesla Model Y in SEA launched, 2023.07.20.
The Straits Times, Tesla move expected to bring high-paying jobs to Selangor, 2023.07.15.
Aljazeera, Malaysia’s Anwar talks Tesla, Starlink with Elon Musk, 2023.07.14.
[관련 정보]
1. 말레이시아, 외딴 지역 인터넷 서비스 제공을 위해 미국 기업가 일론 머스크와 손잡아 (2023. 7. 24)
2. 말레이시아 총리,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과 위성 통신 서비스 투자 관련 대화 나눠 (2023. 7. 18)
3. 말레이시아 슬랑고르주,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 공장 유치로 고임금 일자리 창출 기대 (2023.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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