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지역, 눈으로 문화재 피해도 입어
- 강릉 선교장·동해 삼화사 지붕기와 파손
- 속초 천연기념물 500년 소나무 가지 잘려
▲ 강릉지역 폭설로 중요민속문화재 제5호인 강릉 선교장의 굴뚝이 넘어지고 기왓장이 훼손되는 등 피해
를 입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이재용 기자님)
폭설로 영동지역의 수백년된 고택(古宅) 지붕 기와가 흘러내리는 크고 작은 문화재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강릉시에 따르면 이번 폭설로 전통가옥을 대표하는 선교장(중요민속자료 제5호)의 수백년 된 지붕기와가 흘러내렸고, 벽돌로 된 굴뚝도 넘어지는 피해를 입었다. 또 보물 철조노사나불좌상이 있는 동해 삼화사 적광전의 지붕기와 일부도 흘러내리는 피해를 입는 등 영동지역의 문화재 건축물 상당수에서 폭설로 인한 기와 흘러내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강릉에만 80여개의 크고작은 국가 및 강원도 지정문화재 건축물이 있어 앞으로 폭설상황이 끝나고 정확한 현지 조사가 진행될 경우 피해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이번에 쏟아진 폭설이 습설인 것으로 알려져, 바닥면적 1㎡당 100㎝의 습설이 쌓이면 무게만 300∼450㎏에 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화재로 지정된 건축물의 지붕기와를 보수하려면 사전에 문화재청 등에 신고를 취해야 하고, 자칫 지붕에 잘못 올라갈 경우 2차 피해도 우려됨에 따라 완벽한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각 시·군에서는 보유 문화재의 피해 현황 파악과 함께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한 잔설 제거 등 대책을 강구하는 등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밖에 속초 설악동에 있는 500년 된 소나무(천연기념물 351호)는 폭설로 소나무 끝부분의 길이 3m, 직경 10㎝의 가지가 부러지는 등의 피해를 입기도 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17일부터 폭설이 예고된 상황이기에 현지 조사 및 예방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참조 : 강원도민일보 구정민 기자님(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