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빠빠빠'의 열풍이
한창 불던 가을, 크레용팝은 인터뷰를 통해 다음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멤버 본인들조차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는 성공을 누린 셈이지만 길지 않던 체공 시간에 비해 추락의 때가 너무 일찍 찾아왔다. 동아줄처럼 붙잡고 있던 B급
정서라는 콘셉트에 과도하게 천착한 나머지 소녀들은 모시옷과 두건을 뒤집어쓰고 뽕짝을 부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장르적 편견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어이'는 모든 것을 버리고 대중성에 초점을 둔 곡으로서도, 지금까지 독특한 형태를 유지하며 활동해온 크레용팝의
커리어에 있어서도 최소의 조건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 '빠빠빠'시절 헬멧이나 개다리춤에서 느꼈을 우스꽝스러운 반전과 쾌감은 덕지덕지 발라놓은 듯한 빠른
템포의 뽕짝사운드에 묻혀 박탈감만 자아내고 있을 뿐이다. 곡 사이사이 부자연스러운 파트를 이어놓기 위한 작위적인 브릿지 역시 고질적으로
남아있다. 캐치한 멜로디도 없이 단발적인 재미를 위한 노림수라고밖에 생각되지 않는 '닭다리 잡고 삐약 삐약'이라는 가사는 실소만을
남긴다.
새삼스레 '빠빠빠'나 'Bing bing'과 같은 이전의 노래가 얼마나 크레용팝과 잘 조응했는지 돌아보게
된다. 의외의 시도가 B급 정서라는 칭호를 받고 날아오르기 시작할 때 이들은 'Dancing queen'과 같은 본연의 자리로 회귀할 준비를
해야 했거나 콘셉트를 더 참신하게 비틀 궁리를 해야 했는지도 모른다. '어이'는 어느 위치에도 누이지 못한 채 스스로가 궁지에 몰려있음만을
피력하고 있다. 갑작스런 성공으로 다음 행보에 대한 걱정과 고민의 흔적이 컸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팬들로 하여금 과거의 영광만을 역주행하게
만드는 컴백은 아무 의미가 없다. 과연 '빠빠빠'가 없었어도 이들은 '어이'를 불렀을까.
----------------------------
크레용팝은 10년후에는 아마 원힛원더로 남지 않을까 싶네요.
B급정서로 하는 팀들의 특징이 자칫하면 그 이미지에 함몰되어서 이도저도 아니게 될 가능성이 큰데
첫댓글 오렌지캬라멜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비슷한 컨셉에 심지어 유닛그룹인데 나올때마다 항상 중박 이상은 쳐주니..심지어 애프터스쿨보다 인기가 더 많다고 느껴집니다
일단 오캬는 외모가 되서 먹고 들어가는게 있죠. 레이나 보컬이 평타는 치구요. 물론 그 이전 애프터스쿨의 후광은 덤.
크레용팝과는 애초에 비교대상이 아니죠
이미 오캬가 방과후를 뛰어넘은....ㅠㅠ
이웃사람에서 마동석의 대사가 생각나네요
'어이? 어이가 없네 이 ㅁㅇㄻㄴ'
이게 무슨 노래인지..
너무 컨셉으로 노린티가, 너무 티내려는티가 많이 난듯
결국 실력이 안되는 가수는 도태될수밖에 없죠.
아무리 아이돌판 가요계에 들을 노래가 없다고 해도 거기서도 독보적이니..
오캬는 앱터스쿨때부터 활동하면서 실력을 쌓았으니 크레용팝얘들보다 몇수위죠ㅎ
그냥 가비지라고 봅니다.
스칼라브리니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