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젯밤에 말 그대로 봄비가 촉촉하게 내리기 시작해서 새벽까지 이어지고 있네요.
오늘부터 촉촉한 봄비를 머금은 땅이 기지개를 제대로 켤 것 같습니다. 요즘 며칠 봄기운에 취해 정신없이 살았더니 어제 결국 사달이 나고 말았습니다.
옛 제자가 거름흙을 그냥 주겠다고 해서 텃밭으로 달려가 받아놓았는데...
골목길이 비좁은데다가 공사하는 트럭이 그나마 길을 막고 있어서
평소에는 잘 다니지 않던 남의 집 담장 밑으로 조심해서 운전해 들어갔는데
나오다가 그만 쇠말뚝을 박아놓은 걸 피하지 못해서 차가 긁히는 실수가 있었네요. ^*^
그 집 주인이 달려나와 운전 못한다고 얼마나 타박을 하는지.... 얼굴 빨개졌습니다. 워낙 말도 안 되는 실수라서 안절부절...오두방정을 떨어야 했습니다. 그 분에게는 거듭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흔히 어떤 일이 잘못되거나 탈이 생겼을 때 '사단'이라고 합니다. 일을 그렇게 하더니 결국 사단이 났다처럼 말하죠. 그러나 "사고나 탈"을 뜻하는 우리말은 '사단'이 아니라 '사달'입니다.
사전에서 '사단'을 찾아보면 모두 13가지 뜻이 나오는데 12가지는 한자이고,
한 가지는 영어입니다. 그러나 '사달'은 순우리말입니다. 일이 꺼림칙하게 되어 가더니만 결국 사달이 났다처럼 씁니다. 요즘 봄기운에 취해 살던 제가 어제 결국 사달을 낸 거죠. ^^*
"몹시 방정맞은 행동."을 두고 '오도방정'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오'에 끌려 '도'를 쓰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낱말은 '오두방정'이 바릅니다. 오두방정을 떨다, 어른 앞에서 웬 오두방정이냐!처럼 씁니다.
다시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인데 봄비가 제법 줄기차게 내리고 있네요. ^^* 오늘도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참, 오후부터는 비거스렁이 한다고 하니 옷을 잘 챙겨입으시길 빕니다. 이제는 비거스렁이가 무슨 뜻인지 다 아시죠?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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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 부지런도 하십니다
매일 까페에 좋은글 올려주시고 제자들가르치시고 모임에 문학 활동에 또 텃밭에 농사까지 몸도 마음도 참 건강하십니다
이것저것 들쑤시기만 할 뿐 뭐 하나 진득하니 끝을 맺는 데는 무지 서툴답니다요. 틈틈이 몸과 마음을 쏟아부을 일탈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