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 쇼핑 고수님들은 잘 아시겠지만
이것저것 할인, 적립금, 결제 혜택 먹여서
정가의 50% 이하, 혹은 거의 공짜에 가깝게 물건 구매가 가능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물건이 몇 개월 전에
그런 식으로 나왔길래
열심히 이것저것 계산하면서,
설랜 마음으로 살까말까 하다
결국 샀습니다.
왜 살까말까 했냐면
비슷한 물건이 이미 집에 재고가 꽤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파격적으로 싸게 나오면 사람 마음이 어디 그렇습니까?...
막 이것저것 흥분해서 할인이 얼마, 적립금 먹이는 게 얼마, 이렇게 막 계산을 하고 샀는데,
바로 직전에 그 물건을 구매했을 때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이전에 그런 식으로 세일이 들어갔을 때
똑 같은 마음으로 똑 같은 식으로 그렇게 구매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의 그 짜릿한 흥분은 어디로 간 건지
또 똑같은 태도로 허겁지겁 면세품을 사려고 하고 있는 제 자신이 보이네요.
붓다께서 아마 중도 법문 하시면서
감각적 쾌락이 일시적이다
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딱 들어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솔직히 말하면 그 이후로 사는 것 자체가 고민이 많이 됩니다.
사실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감각적 쾌락이 자신을 지배하고, 감각적 쾌락이 사실 삶의 목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삶을 살지요.
돈, 명예, 쇼핑, 성욕, 스포츠를 비롯한 각종 유희
근데, 그런 감각적 쾌락이...
예전에 4-50대 아주머니들 왈, 드라마 볼 때는 아유 저 죽일 놈 살릴 놈 해도
한달만 지나도 드라마 내용 하나도 기억 안 난다고
그거랑 거의 비슷하다는 걸 깨닫고...
고민을 참 많이 하고 살고 있습니다.
아직도 감각적 쾌락이 참 달콤합니다.
이건 안 바뀌더라구요.
하지만, 예전처럼 대하는 태도는 바뀌어 있습니다.
어떤 스님 법문 중 대사처럼,
자기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서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고 봤더니 그 사람이 로맨스 스캠 사기꾼인 걸 알게 되어
정이 뚝 떨어지더라...
그거 비슷한 거라고나 할까요?
근데, 또 수행은 열심히 못 합니다.
안 하는 건 아닌데,
소위 말하는 나이롱 신자처럼 지리멸렬입니다.
그래서, 그 부분도 좀 많이 고민이 됩니다.
조금 중간 단계 건너 뛰고 말씀 드리면
감각적 쾌락이 진정한 행복이 아니라는 게
일종의 증명이 된 건데,
그럼 팔정도의 길을 걸어야 하는데,
그걸 잘 못하고 있으니까요.
모든 존재가
하루빨리 온전히 붓다께서 설하신 사성제와 팔정도의 길을 알고
진정한 행복의 길로 들어서길 기원합니다.
서투른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뭔가 반짝했고
뭔가 부서졌고 뭔가
남았을지는
언제나
시간만이
말해주겠지요
저도 스승을 찾아뵙고
가르침을 직접 얻지 않고서,
한국명상원 유튜브만
줄곧 보고 있는 나이롱입니다 ㅎㅎ
그래도
해답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복이라 여기며,
한발한발 한숨한숨
해보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다음생에서라도)
(재생으로써)
저항 없이
슬픔과 고통을
느낄 수 있겠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