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전] 모두가 전쟁을 멈춘 1953년, 이곳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01-
[고지전] 모두가 전쟁을 멈춘 1953년, 이곳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0-
- 중대장 동지, 12시간 총력전이라니.
이거 정말 미친 거 아닙니까?
말씀해보시라요.
갑자기 실성한 듯 웃는 현정윤
-지금 웃음이 나옵니까?
-기카면, 살아 돌아갈줄 알았네?
내레 잠깐 희망 때문에 약해졌댔어.
- 각 소대 지휘관 집합시키라우.
이 전쟁, 우리 손으로 끝나갔어.
-
- 수도없이 반복했던 전투야.
어떻게든 중대원들 살려낼 거야.
전쟁에서 이기는 건 사는 거라고 했어.
살아남는 거라구.
-수혁이가 그랬어요?
-어. 우리는 빨갱이랑 싸우는 게 아니라
전쟁이랑 싸우는 거라고.
-
침통한 표정의 악어중대 대원들
-우리 악어중대는 다시 북쪽 능선을 돌파.
애록을 재탈환한다.
-이제 이 전쟁의 마지막 전투다.
이렇게 전선이 교착된 그 2년 6개월 동안에
50만 명이 죽었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남았다.
-12시간만 버텨라!
- 살아서...
집에 가자...
악어중대가 왜 악어중대인지 설명하는 신일영이긔
사기를 잃은 부대원들 앞에서 어린 중대장이 애쓰는 모습이
캡쳐로는 한계가 있어서 동영상도 함께 넣었긔
-
드디어 마지막 전투
안개가 가득 끼었긔
-저쪽도 전진 배치예요.
안개 때문에 안 보이지만 아주 가깝습니다.
백 미터도 안 될 거예요.
-그 다리로 왜 왔어!
-날 그런 놈으로 봤습니까?
치사하게 혼자서 집에 갈 순 없지.
12시간만 버티면 되는데 뭐.
-야, 안개 정말 짙다.
씨발, 온세상이 우리 보고 싸우라고 지랄하는데.
이 안개만이 싸우지 말라고 그러는거 같네.
-그렇죠.. 안개만 안 걷히면 미공군 폭격 못 하고.
그럼 작전 취소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예? 그렇죠?
-안개가 걷히면 미공군이 출동할 거야.
후방 폭격이 일어나면 우리가 돌격이다.
-살아남으면...형이라고 부를게.
끝나고 보자.
-꼭 형이라고 해야 됩니다.
갑자기 울음터진 한 대원
-이 새끼가!
새끼야! 울지마 이 새끼야!
-싸우기 싫어요, 씨발
그 순간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래소리
-씨발 환장하겠네.
어떤 새끼가 노래 불러! 어떤 새끼야!
-아니야! 저기야.
북쪽 진영에서 울려 퍼지는 전선야곡
악어중대원들도 함께 부르긔
이 장면도 캡쳐로는 부족할 거 같아 동영상도 함께 넣었긔
전선야곡 가사긔
소리 없이 내리는
이슬도 차가운데
단잠을 못 이루고 돌아눕는 귓가에
장부의 길 일러주신 어머님의 목소리
그 목소리 그리워
들려오는 총소리를 자장가 삼아
꿈길 속에 달려간 내 고향 내 집에는
정한수 떠놓고선 이 아들의 명 비는
어머님의 흰머리가 눈부시어 울었어
-
드디어 안개가 걷히고
-씨발 좆됐네.
마지막 총공격을 앞둔 두 중대장
미공군의 폭격이 시작됐긔
이제 정말 마지막 전쟁의 시작이긔
폭격을 바라보는 악어중대원들과
포격을 피해 벙커에 잠시 몸을 숨긴 인민군들
-돌격!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이 다시 시작됐긔
황선칠과 육탄전을 벌이는 오기영
결국 황선칠을 죽이고
그의 앞으로 떨어진 포탄에 오기영도 더 이상 전쟁이 없는 곳으로 가버렸긔
다시 쏟아지는 미 공군의 폭격
-응답 바람! 폭격중지! 폭격중지!
전선이 섞였습니다! 폭격중지!
-다 죽는다고 이 새끼들아!
-후퇴해야 됩니다. 남은 병력이라도 살려야 돼요!
그러나 그들 앞에 떨어지는 포탄
-
얼마 후, 정신차린 강은표
그리고 신영일은 다시 모르핀을 자신의 팔에 놓긔
-
기계처럼 장전하면 쏘고, 장전하면 쏘고
자신의 앞을 지나가는 누구든 쏘아버리는 이초
그 총에 강은표가 맞았긔
더 이상 총알을 장전하지 못하던 이초는 칼로 저항하며 도망을 가다가 강은표에게 잡히긔
그 칼로 이초를 찔러 죽이는 강은표
-
방금 전 폭격으로 한쪽 팔을 잃은 신일영
그럼에도 그의 앞에 인민군을 보이는 대로 쏘아 죽이긔
다시 그의 앞에 포탄이 떨어지고 한쪽 다리마저 잃은 신일영
눈을 떠보니 눈 앞에 있는 현정윤
어린나이에 대위로서 모르핀 없이 살 수 없었던 신일영도 현정윤의 손에 의해 떠났긔
-
총성이 잠잠해진 애록의 밤, 14벙커
그 안에서 누군가가 술병을 꺼내들긔
부상을 입고 벙커 안으로 들어온 인민군 중대장 현정윤이었긔
그리고 벙커로 돌아온 또 한 사람, 강은표
마시던 술을 건내는 현정윤
강은표도 한 모금 마시긔
현정윤은 담배를 피려고 꺼내는데
그 담배는 악어중대원들이 넣어둔 화랑담배이고
강은표 또한 담배를 꺼내 물고 불을 붙이려는데
그 성냥은 인민군들이 넣어놓은 성냥이긔
현정윤에게 불을 붙여주는 강은표
-너 나 알지?
이 전쟁 일주일 안에 끝난다며.
-용케 살아있었구만.
어리버리 새끼.
-뭐 하나만 물어보자.
3년 전에 의정부에서 니가 그랬잖아.
니들이 왜 지는지 아냐?
싸우는 이유를모르기 때문이다.
싸우는 이유가 뭔데?
-내레...
확실히 알고 있었서...
근데...너무 오래돼서... 잊어버렸서...
-개새끼...
그때 무전기에서 울려퍼지는 소리
-정전협정 5조 63항에 따라 전 전선의 전투를 중지한다.
반복한다. 정전협정 5조 63항에 따라 전 전선의...
실성한 듯이 웃는 강은표와 현정윤
옆에서는 계속 전투를 중지한다는 무전소리가 들리긔
그때 갑자기 눈을 감는 현정윤
이제 이 애록에 살아남은 자는 강은표뿐이긔
-
날이 밝아 뒤돌아 벙커를 나가는 강은표
그의 뒤에 무전기에서는 계속 전투를 중단하라는 무전만 들려오긔
-반복한다.
정전협정 5조 63항에 따라 전 전선의 전투를 중지한다.
전 군는 한반도에서 일체의 무력행위 및 적대행위를 중지하라.
반복한다...
모두 웃는 모습의 엔딩크레딧이 좋아서 넣어봤긔
다시는 어느 곳에서도 전쟁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긔
-고지전 完-
첫댓글 너무 처참하다 뭔가.. 잘봤어 여시야, 고마워!
아 마지막장면에서 소름돋았어.. 누굴위한 전쟁인가..
왜 싸워야하는거지..
하 넘슬프다 재밌게잘봤어여시ㅜㅜ
왜싸워야하냐 진짜...눈물나 정말
너무 슬프다ㅜㅜㅜ잘봤어ㅠㅠㅠㅠ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ㅈㄴㄱㄷ 총맞았었어!! 서서히 죽어가는 상황이었는데 캡쳐엔 안나온듯 ㅜㅜ
아 너무 마음아파.. 잘봤어 여시야
진짜 너무 처참해..
잘봤오 여시야!
고딩때 극장에서 첨 보고 이제훈 캐릭터랑 영화 자체에 충격먹어서 네다섯번 봤었음 ㅠㅠ진짜 먹먹함 이영화
막 개봉하고 봤을 때 재미 없어서 잤거든. 지금 보니까 내가 왜그랬나 싶다 고지전 진짜 잘 만든 영화네ㅠㅠ 아군도 적군도 결국 전쟁의 희생자고 누구를 위한 전쟁인지.. 잘봤어 여시야ㅠ 이렇게 좋은 영화를 다시 느끼게 해 줘서 고마워!
아 ㅜㅜ 너무 먹먹해진다 ㅜㅜ잘봤어용
저거 전선섞여서 포격중지하란 무전도 너무 막 답답하고 속상했던 기억이 나네ㅠㅠ 그냥 총알받이마냥 나가잇는 군인들이 안타깝고 .... 신일영 죽을 때 진짜 슬펐다ㅜㅜ 여시 너무 고마워
ㅠㅠ에휴 진짜 좆같다 잘봤어 여시야ㅜㅜㅜ
다시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기를ㅠ
ㅠㅠㅠㅠㅠ진짜...너무 슬프다...잘봤어ㅠㅠㅠㅠㅠ
도저히 영화로는 못보겠어서.. 이렇게라도 다 봣다 ㅠㅠ 여샤 고마워 잘 봤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