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Y염색체 복서'로 불리며 이마네 켈리프(25, 알제리)와 함께 젠더 적격성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린위팅(28, 타이완)도 켈리프를 따라 하듯 결승에 진출하며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린위팅에 결승행을 양보한 여자 복서가 XX 염색체임을 상징하는 'X 제스처'를 한 것도 준결승 패자와 판박이였다.
린위팅은 7일(현지시간)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이어진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페더급 준결승에서 에스라 일디즈 카흐라만(27, 튀르키예)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미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두 차례 땄던 그녀는 첫 올림픽 금메달을 노린다.
린은 10일 결승에서 줄리아 아테나 체레메타(20, 폴란드)를 만난다. 체레메타는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네스티 페테시오(필리핀)를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린은 BBC 스포츠에 "내 마지막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가 매우 흥분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카흐라만은 링을 떠나며 두 손의 손가락을 교차시키는 'X 제스처'를 해 린의 준결승 상대였던 스베틀라나 스타네바와 똑같았다. 카흐라만은 로프를 잡아 벌려 린을 내보낸 뒤 다시 링 중앙으로 돌아와 이 손가락 동작을 취한 뒤 몸을 돌려 모든 관중이 볼 수 있도록 했다.
스타네바가 XX 염색체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한 것과 달리, 카흐라만은 BBC 스포츠에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팀원은 제스처의 의미에 대한 미디어들의 질문 공세에 "노 코멘트"라고 대꾸했다.
켈리프는 10일 새벽 5시 51분(한국시간) 뤼양(중국)과 , 린은 11일 새벽 4시 30분 체레메타와 금메달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