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부터 시작해서, 토요일 내내 서류와 씨름했다.
수기로 작성한 것을 한글파일로 다시 재작성 하고 있는 중이다.
컴퓨터가 구닥다리라 그런지, 한참 쓰고 있으면 휘리릭 문서가 날아가 버리고,
어디로 갔는지 또 찾는다고 시간을 허비하기를 반복하면서 어제 하루를 보냈다.
오늘은 아침을 먹자마자, 어제에 이어 미작성한 서류를 또 들여다 보고 있다.
돋보기를 오래 쓰고 있으니, 눈도 침침하고 솔직히 짜증도 났다.
이 좋은 봄날에 이게 무슨 꼴이람? 작년까지는 담당자가 알아서 처리했기에,
신경도 안쓰고, 수업만 열심히 했는데, 올해는 내손으로 넘어와서 생고생이다.
거기다 컴퓨터까지 애를 먹이니, 작업중에도 버럭 화가 치밀어올랐다.
어차피 주어진 일, 담당자보다도 더 깔끔하게 처리해서 입이 떡 벌어지게 해놓을 참이다.
9가지의 서류가 서서히 정리되어가고 있다. 내일은 지정 문구점에 가서 파일도 사고,
내지도 사서, 그 속에 작업한 것을 분류해서 넣고, 일일이 학습자 이름을 붙여야한다.
한문이름이 빠진 사람이 몇몇 있어서, 화요일날 다시 가서 물어봐야겠다.
가족들의 학력, 직업, 생일까지 물어볼려고 하니, 나도 좀 머쓱했다.
어쨌거나, 서류구비를 끝내놔야 마음을 좀 내려놓을 것 같다.
생전 꿈을 안꾸고 살다가, 요즘 들어 자꾸 쫓기는 꿈을 꾼다고 했더니,
미루어 놓은 일이 있거나 하면, 그런 꿈을 꾼다는 꿈해몽이 나왔다.
무의식이란 것이 참 무서운 거구나.. 하고 나는 생각했다.
벚꽃이 지고 지금은 철쭉이 한창인데, 고비사막을 건너온 노란 먼지가 온 천지를 뒤덮고 있다.
원래도 봄을 안좋아했지만, 황사로 인해 더 그렇다. 황사가 끝나면, 5월에는 송화가루가 풀풀 날리겠지~
봄이면 봄, 여름이면 여름, 겨울이면 겨울~ 계절마다 죄다 다른 매력이 있기에, 그 매력에 빠져서
봄에는 꽃구경, 여름에는 야영, 가을에는 억새산행, 겨울에는.. 겨울에는..
난 늘 떠나고 싶다. 아니, 떠나야 한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밖에서 본 것들을 꼭꼭 씹으며,
늘 재밌게~ 늘 다음 여행지를 꿈꾸며 그 힘으로 살아가고 싶다. 【오늘도 서류뭉치 속에서..】
첫댓글 곰님이 일을 너무 잘 하시니 그 일이 넘어온 것은 아닐까요?
다 누울자리 보고 다리 뻗는 법 아닌가요???
그러게 타고난 일복이라는 겁니다.
아무튼 맡으셨으니 , 잘하시고 여가도 즐기시고 화이팅입니다.
행여 전라도나 광주권으로 놀러 오실일이 있으시면 연락주시고요.
제가 최고로 잘 모실께요. ㅎㅎ
저는 게을러서 못 씁니다. 그런 자에게 서류를 맡겼으니, 아마도 속이 터질겁니다.
한달 반을 미루다가,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컴퓨터 앞에 들러붙어서 목이 뻐근하도록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하고는 있지만, 정말 재미없는 작업입니다. 서류라면 징글징글합니다.
어서 빨리 끝내놓고, 더운 여름이 오기 전에 봄이라도 실컷 즐기고 싶네요!
애들 어릴 때, 참 전라도 여행 좋아했습니다. 변산반도 격포해수욕장, 채석강, 내소사.. 나주, 순천만, 오동도..
해가 바다로도 진다는 건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동해안으로 뜨는 것만 보다가 깜짝 놀랬습니다. ㅋㅋ
말씀만 들어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