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23. 주일 큐티
다니엘 7:1 ~ 8
다니엘이 꾼 꿈
관찰 :
1) 꿈을 꾼 시기에 대하여
- 1절. “바벨론 벨사살 왕 원년에 다니엘이 그의 침상에서 꿈을 꾸며 머리 속으로 환상을 받고 그 꿈을 기록하며 그 일의 대략을 진술하니라” => 이제 다니엘은 다른 사람의 꿈을 보고 해몽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자신에게 보여주신 꿈을 꾸게 되고, 그것을 해몽하게 됩니다. 그 꿈은 벨사살의 부왕인 나보니더스가 즉위(B.C. 556) 직후 중앙 아라비아의 테마(Tema)로 원정을 떠나면서 벨사살을 바벨론의 섭정왕으로 임명함으로써 이중적 통치가 시작된 B.C. 556(또는 555)년에 꾼 꿈을 가리킵니다. 다니엘은 하나님으로부터 앞으로 될 일에 대하여 “머리 속으로 환상을 받고” 그것을 기록하고, 해몽하게 되었습니다.
2) 하늘의 네 바람, 큰 바다, 큰 짐승 넷
- 2절. “다니엘이 진술하여 이르되 내가 밤에 환상을 보았는데 하늘의 네 바람이 큰 바다로 몰려 불더니” => “하늘의 네 바람”에 대한 해석은 분분합니다. 제롬은 이것을 하나님이 세우신 네 천사로 해석했습니다. 카일은 하나님께서 세상 나라들을 움직이기 위해서 세우신 하늘의 세력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넷” 이라는 숫자에 참조하여 동, 서, 남, 북의 모든 방위에서 즉, 인간 역사의 전방위에서 인간의 전 역사를 주장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다니엘은 느부갓네살의 꿈을 통하여 하나님이 제국의 역사를 통치하심을 분명히 보았었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이 온 인류의 역사를 다루심에 대하여 선 지혜가 있었고, 하나님이 이루실 일들을 믿음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 3절. “큰 짐승 넷이 바다에서 나왔는데 그 모양이 각각 다르더라” => “바다”는 하나님을 반대하는 이 세상을 의미합니다. 바람과 다른 개념입니다. 그 바다에서 큰 짐승 넷이 나왔다 하는 것은 하나님의 통치를 거역하는 존재들, 제국의 역사를 의미합니다. 짐승으로 세상의 나라들을 비유한 이유는 짐승의 잔인무도한 습성과 같이 이 세상 나라들이 하나님의 나라에 대하여 성도들을 잔인무도하게 핍박하기 때문입니다. 이 짐승들, 이 제국들이 크고 강해 보이지만 하나님이 보낸 바람에 의해 다스려지고 결국은 심판을 받게 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다니엘은 깨닫게 됩니다.
2) 짐승들의 모습 – 사자, 곰, 표범, 무서운 쇠 이빨을 가진 짐승
- 4절. “첫째는 사자와 같은데 독수리의 날개가 있더니 내가 보는 중에 그 날개가 뽑혔고 또 땅에서 들려서 사람처럼 두 발로 서게 함을 받았으며 또 사람의 마음을 받았더라” => “사자”는 바벨론의 의미하고, “독수리의 날개”는 그 군대를 비유합니다. 날개 돋은 사자의 조각은 바벨론의 유적에서 종종 발견되는 문양들이기도 합니다. “그 날개가 뽑혔고 또 땅에서 들려서 사람처럼 두 발로 서게 함을 받았으며 또 사람의 마음을 받았더라”는 말은 바벨론이 그 군대가 무너지고, 국권을 빼앗긴 다음에는 그 민족이 보통 사람들과 같이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 5절. “또 보니 다른 짐승 곧 둘째는 곰과 같은데 그것이 몸 한쪽을 들었고 그 입의 잇사이에는 세 갈빗대가 물렸는데 그것에게 말하는 자들이 있어 이르기를 일어나서 많은 고기를 먹으라 하였더라” => “곰”은 메대와 바사를 상징합니다. 메대와 바사는 연합군으로 바벨론을 함락시켰고, 향후에 바사가 메대를 합병하여 페르시아 제국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페르시아가 리디아, 바벨론, 애굽을 정복한 것이 그 입의 잇사이에 세 갈빗대가 물린 것의 해석으로 봅니다. 힘 자체는 바벨론이 더 강력했었지만 페르시아 제국이 바벨론의 거의 두 배 가까운 영토를 정복했던 것이 “일어나서 많은 고기를 먹으라”는 말이 성취된 것입니다. 이 명령의 주체는 바로 하나님이시고, 하나님이 이 짐승에게 온 세상의 많은 나라들을 점령할 것을 명하셨고, 그대로 되었던 것입니다.
- 6절. “그 후에 내가 또 본즉 다른 짐승 곧 표범과 같은 것이 있는데 그 등에는 새의 날개 넷이 있고 그 짐승에게 또 머리 넷이 있으며 권세를 받았더라” => “표범”은 알렉산더의 ‘헬라제국’을 의미합니다. 이 짐승은 그 등에 날개가 “넷”이 있었습니다. 그 의미는 가장 빠른 속도로 정복전쟁이 이루어질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페르시아의 고레스가 당시의 세계를 제패하고 정복하는데 25년이 걸린 반면 알렉산더는 13년 만에 그 제국을 다 정복했습니다. 그러나 알렉산더가 젊은 나이에 요절하게 되고, 그 나라는 4개로 쪼개지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머리 넷이 권세를 받은 것이 의미하는 것입니다. 헬라제국은 그렇게 프톨레미 왕국, 리시마쿠스 왕국, 캐산더 왕국, 셀레우코스 왕국으로 나뉘게 되었고, 결국 프톨레미 왕국과 셀레우코스 왕국으로 통합되어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 7절. “내가 밤 환상 가운데에 그 다음에 본 넷째 짐승은 무섭고 놀라우며 또 매우 강하며 또 쇠로 된 큰 이가 있어서 먹고 부서뜨리고 그 나머지를 발로 밟았으며 이 짐승은 전의 모든 짐승과 다르고 또 열 뿔이 있더라” => 다니엘은 넷째 짐승에 대하여 유독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짐승은 비유할만한 마땅한 대상이 없었습니다. 그저 무서운 “짐승”입니다. 이 짐승의 특징은 무서운 파괴성에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이빨이 쇠로 되어있었습니다. 이것은 마치 느부갓네살의 환상에서 쇠로 묘사된 제국을 상징합니다. 즉 이 짐승은 로마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열 뿔이 있으므로”는 느부갓네살이 꾼 신상에 관한 환상 중 열 별가락에 상응하는 부분입니다. 성경에서는 '뿔'은 힘의 상징으로 표현됩니다. 그리고 10이라는 숫자는 전체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염두에 두고 미루어 볼 때, 로마 제국을 기점으로 태동될 수많은 왕이나 제국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역사적으로 로마시대부터 적그리스도가 출현할 때까지의 전 기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제국의 역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하여 4제국 뿐만이 아니라 마지막까지의 일들에 대하여 이렇게 다니엘에게 보여주시고 있는 것입니다.
- 8절. “내가 그 뿔을 유심히 보는 중에 다른 작은 뿔이 그 사이에서 나더니 첫 번째 뿔 중의 셋이 그 앞에서 뿌리까지 뽑혔으며 이 작은 뿔에는 사람의 눈 같은 눈들이 있고 또 입이 있어 큰 말을 하였더라” => “작은 뿔”은 사람의 눈 같은 눈들과 입이 있어 말을 하는 존재로 인간의 성정을 가진 존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존재는 바로 사탄에게 부여받은 능력과 권세로 많은 사람들을 미혹할 적그리스도적인 인물입니다. 이 인물이 말하는 “큰 말”(מְמַלִּל רַבְרְבָֽן, 메말릴 라브레반)은 ‘오만한 말’이라는 뜻입니다. 즉, 하나님을 대적하며 성도들을 핍박하기 위한 악한 의도에서 기인된 말들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가르침 :
1) 다니엘은 또 다시 환상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타인의 환상을 보고 해석하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이 친히 보여주시는 환상이었습니다. 이 환상은 벨사살 왕 원년에 꾼 꿈으로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다니엘을 통해서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인류 제국의 역사였습니다. 느부갓네살의 꿈에 대한 선지식이 있었기 때문에 이 환상의 해석이 좀 더 분명하게 가능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느부갓네살에게 보여주신 환상보다 더 깊고 분명한 내용들을 담아서 다니엘에게 보여주셨습니다.
2) 바벨론 – 페르시아 – 헬라 – 로마로 이어지는 제국의 역사에 대한 설명은 느부갓네살이 꾼 환상보다 더 세세합니다. 바벨론은 독수리 날개를 단 사자, 페르시아는 세 갈빗대를 물고있는 곰, 헬라는 네 날개를 단 표범, 로마는 쇠 잇빨을 지닌 무서운 파괴하는 짐승으로 묘사되었습니다. 그리고 로마의 역사는 계속해서 강력한 권세로 이어지며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을 핍박하고 결국 오만한 ‘큰 말’을 하는 적그리스도의 등장에 이르기까지 이어지게 될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이렇듯 제국의 역사는 하나님이 다 아시는 바이고, 하나님의 의도하심대로 이어지게 될 것인데, 제국은 하나같이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의 백성들을 괴롭히는 모습으로 가득합니다.
3) 하나님이 이러한 세상의 역사를 미리 보여주시는 이유는 하나님이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전능하심으로 이 세상의 역사가 그렇게 흘러가게 될 것임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다니엘은 인간으로서는 거의 드물게 하나님의 신적 지혜에 접근하는 것이 허락된 인물로 이러한 환상을 보고 기록하여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증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적용 :
1) 이 세상의 역사는 결국 하나님을 대적하는 역사입니다. 제국의 역사는 니므롯으로부터 비롯하여 하나같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역사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들은 어느 시대에건 간에 핍박을 받고, 고난을 받는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피할도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백성들이 영원히 거해야 하는 곳은 이 땅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함을 배우고, 실존하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곳에서 믿음으로 십자가를 통하여 경험하는 길이 성도가 나아가야 하는 삶인 것입니다. 어느 순간에도 이 땅의 것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은 성도의 마땅한 바가 아닙니다. 이 땅의 것을 누리고 즐길 줄 아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그것으로 인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잊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2) 고난에 대하여, 핍박에 대하여 두려움을 갖는 것도 하나님의 백성의 마땅한 모습이 아닙니다. 어짜피 이 땅에서는 힘들고 어려운 것입니다. 그것을 피하려할 때 두려움이 임하는 것이고, 성도의 담대함이 상실하게 됩니다. 참된 믿음은 그러한 두려움을 이기게 만들고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제국의 핍박이라 할지라도 극복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 믿음을 소유할 수 있기를 소망, 또 소망합니다.
3) 너무 힘든 고난은 믿음을 흔들리게 합니다. 그러나 그 고난을 극복하면 하나님에 대한 더욱 깊은 신뢰가 가능하게 됩니다. 나의 삶에 여러 고비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정말 감당하기 어려운 너무나 큰 고난이 밀려왔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은혜가 아니고서는 이길 수 없는 고난입니다. 그러나 역사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의 권능과 능력이 나와 아내를 지키시고 이 고난을 이기게 인도하실 것임을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 주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