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다녀왔던 꿈의 문갑도를 다시 갑니다.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나 인천연안여객터미널의 혼잡도는 평소 주말 수준입니다.
백령도와 덕적도는 무난히 출항을 하였는데.. 대이작도행은 안개로 대기중입니다. 다행히 해누리호(문갑도, 굴업도, 백아도)는 09:00 정상적으로 출발예정입니다.
횟집 주방장이 아닙니다. 어제 대이작도 농바위에서 광어를 몇마리 잡아올린 후배가 횟감을 숙성시켜서 오늘 가져왔거든요.
프로의 경지에 들어선 후배의 손놀림에 순식간에 회 한접시 상차림이 3층 선상에서 차려졌습니다.
인천항의 관문인 해무가 가득한 인천대교를 지나갑니다.
날씨가 서서히 맑아지면서 바라 본 자월도. 잠시후에 대이작도행 배가 출항하겠는데요.
덕적도 앞바다는 여전히 해무가 가득합니다.
오늘 우리의 목적지 문갑도.. 가운데로 깃대봉과 우측으로 왕재봉..그리고 마을과 문갑해수욕장입니다.
문갑도를 오면서 바다에는 해무가 가득하였는데, 도착즈음부터 날씨가 맑아졌습니다. 2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네요.
덕적면 문갑리..그동안 잊지못할 추억의 문갑도가 많이 그리웠습니다.
해누리호는 이후 지도, 울도, 백아도를 경유하여 굴업도를 향하여 순항합니다.
문갑도에 내린 애즈산 백패커팀 포함하여 단 2팀..오늘의 박지 한월리 해변을 향하여 갑니다.
유일한 문갑리 마을.
무더운 날씨에 걷는 것이 짠한지 광복호 민박집 사장님이 한월리 해변까지 태워 준답니다. 먼거리는 아니지만 선의에 감사했습니다.
한월리 해변에서 바라 본 덕적도.. 좌측 높은 곳은 국수봉, 우측은 비조봉입니다,
오늘 1박할 한월리 해수욕장입니다, 한월리 해수욕장은 사용료가 없습니다. 그러면서 아주 쾌적하고 한적한 환경이 맘에 듭니다.
작년 한월리 해수욕장의 모습..아무도 없는 애즈산 홀로 접수한 잊지못할 아래는 작년 산행기중에서 퍼왔습니다.
시즌이 여름이라 모기약이나 살충제를 가지고 왔어야 하는데..배낭 부피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못했습니다. 덕분에 단단히 수업료 지불했습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모기의 융단폭격을 집중적으로 받은 팔다리는 성한데가 없네요. 태평양전쟁을 불러온 일본의 진주만 공습을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문갑도 모기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소나무아래 텐트를 피칭하고 점심을 간단히 했습니다.
만조시간이 가까워 오면서 바닷물이 밀려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가 낚시의 골든타임이라 합니다.
마을주민으로 부터 낚시포인트를 전수받는 후배..
멋진 한월리 해수욕장의 뷰입니다. 좌측부터 덕적도의 끝자락 바갓수로봉, 우측은 비조봉..
애즈산은 문갑도의 쵝오봉 깃대봉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좌측은 벼락을 맞아 두동강이 났다는 전설을 가진 한월리 해변의 벼락바위.
그동안 산행하는 산님이 없었던지 한월리해변에서 오르는 깃대봉 들머리는 무성한 잡초와 수목이 가득합니다.
등로에는 거미줄이 가득하여 몸으로 헤치며 올랐습니다.
진고개는 진모래 해변을 넘어가는 깔딱고개로 힘들고 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어느쪽에서 오르건 잠시 힘든건 사실입니다.
이후 등로는 약간의 된비알을 지나면서 편안해집니다.
그리고 문갑도의 2번째 봉우리 왕재봉(240m)을 만납니다. 소야도에도 비슷한 이름의 왕재산이 있답니다. 수목으로 인하여 조망권은 크게 확장되어 있지 않습니다.
왕재봉에서 바라본 아래 한월리 해변과 멀리 구름속의 소야도와 소이작도, 대이작도..
백패킹의 성지 굴업도.
앞으로 가야 할 깃대봉.. 멀리 보이나 사실은 지척의 거리입니다.
흘기재..왕재봉과 깃대봉을 연결하는 고개로 우뚝 솟는 정기가 서린다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정상을 앞두고 수풀이 가득한 깃대봉에는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립니다.
1년만에 오른 깃대봉입니다. 깃대봉(276m)은 삼국시대 나당연합군의 소정방이 백제를 공격하려고 문갑도 옆을 지나가기 위해 항로 표시를 문갑도 제일 높은 이곳에 세웠다하여 지금도 깃대봉이라 불리웁니다.
깃대봉에서 바라 본 멋진 풍광..아래 가운데 봉우리가 왕재봉..그 우측은 한월리해변과 낚시터로 알려진 할미엄뿌리입니다.
깃대봉 정상의 데크에는 가끔 백패커들이 텐트를 친다고 하는데, 몇년전 산불이 나서 마을사람들이 개고생했다 합니다. 아무쪼록 백패커들은 자제하시기 바라구요.
깃대봉에서 바라 본 찰지고 단단한 모래로 형성된 진모래 해변과 우측으로 바다건너 덕적도 끝자락 바깥수로봉.
멀리 소야도의 국수봉과 왕재산이 보입니다. 그리고 가까이 가운데부터 차례로 흑도, 할미엄, 할미엄뿌리.
다시 봉우리가 구름과 안개에 휩싸인 덕적도입니다. 좌중간으로 보이는 해변이 국민휴양지 서포리 해수욕장..
하산하면서 바라 본 각흘도와 가도.
문갑도의 문갑리 마을입니다.
문갑도의 대표 민박집 광복호.. 마트가 없는 문갑도의 점방으로 소주, 맥주, 막걸리 정도는 판매하구요. 식사는 미리 예약하시면 언제든지 맛나게 드실 수 있습니다.
다시 걷는 문갑해변 넘어 한월리해수욕장으로..오늘은 간단한 트레킹이었지만 문갑도 해누리길 6개 풀코스를 종주하려면 15km가 넘는 거리로 만만치 않습니다. 애즈산은 작년에 이틀동안 17km, 빡세게 6시간 걸렸습니다.
한월리 해수욕장의 샤워장과 화장실입니다. 화장지는 물론 비누, 치약까지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마을사람들의 친절함에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문갑도 별이 다섯개!
소나무아래 그늘진 시원한 한월리해수욕장.
음료수대.. 식수로 사용하면 됩니다. 샤워는 샤워장에서 하시구요.
오리로스에 이른저녁을 먹고나니 바닷물이 많이 들어 왔네요. 이제 슬슬 출발해야죠.
오늘 밤에 일용할 양식을 얻으러 선착장 갯바위로 나왔습니다.
후배가 순식간에 잡아올린 놀래미..월척은 아니지만 사이즈도 크고 살이 통통합니다. 벌써 초고추장에 군침이 꿀꺽!
선착장에서 낚시하는 젊은 친구는 2시부터 공치고 있다고 하네요. 어서 잡아야할텐데..좌측은 덕적도의 비조봉입니다.
멀리 소이작도와 대이작도..
그리고 선갑도..이곳에서의 낚시는 경치도 좋고 시원한 파도소리에 완전 신선놀음이네요.
얼쑤 지화자! 이번에는 커다란 광어가!
기분이 므흣해졌습니다.
삶의 체험현장에서 달인에 의해 즉시 해체 분해되는 놀래미와 광어..너희에게는 정말 미.안.해.
이후 식탁에 바로 직송되어 횟감으로. 껍질과 가시를 벗겨내고 한상차림이 떡허니 나왔습니다.
작년에 후배들과 소야도, 울도, 소청도에서도 낚시와 트레킹을 했는데..올해도 좋은 추억을 만드는가 봅니다.
푸짐한 횟감에 문갑도의 행복한 밤이 깊어 갑니다. 작년에 한월리해수욕장에서 모기회식에 한숨도 못자고 개고생 했던 애즈산..오늘은 완전히 인생 반전되었네요. 쫄깃한 회를 폭풍흡입하며 즐거워 합니다.
올해는 모기향, 살충제, 해충기피제, 물파스를 가지고 와서 단단히 대비하였습니다. 침낭도 없이 아주 꿀잠을 잤는데 새벽에는 한기를 조금 느꼈습니다.
일출이 시작되는 이른 아침의 한월리 해수욕장입니다.
아침은 사발면과 미역국밥으로 간단히 해결했습니다. 막걸리도 한잔했구요.
주변정리도 깨끗하게 하고 패킹도 완료하였습니다. 감사히 잘 쉬었다가 갑니다. 해무가 걷힌 덕적도의 모습입니다.
해무로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가 1시간 30분 지각 출항을 했다고 연락이 왔네요. 문갑도 여행자센터에서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하다가..
오후 3시에 해누리호에 승선했습니다. 날씨는 오늘도 여전히 뜨겁습니다.
다시 문갑도를 떠나며..이번에도 짙은 해무로 깃대봉의 쵝오뷰 '황해제일경'을 완벽하게 못봤습니다. 다시 문갑도를 와야 할 이유가 또 생겼죠. 바람도 쉬어간다는 사색의 섬 '문갑풍월'의 문갑도.. 잊지 못할 겁니다. 주가도 2종목 상한가를 치고, 오늘 하루 코스피 사상 쵝오로 1,000포인트 넘게 폭등했습니다. 기분이 엄청 좋네요..9월에 백아도나 굴업도에서 다시 뭉쳐 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