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잠자자고 철수 형께 말하니 확답을 안하신다.
혼자 하나로마트에 들러 소주와 부탄가스를 산다.
천마산에 가보자고 고산터널 앞으로 가니 금지선이 쳐 있다.
비닐선을 풀고 가거나 차를 앞 소공원 앞에 두고 가도 되겠지만 후진해 나와
밤재 정자로 간다.
밤재 터널 앞까지는 반쪽이 끊어진 길을 만나며 잘 올라간다.
주차장을 지나 고개를 오르려는데 통행금지 표지가 굳세다.
둘러보니 길이 패이고 끊겼다.
수목원 뒤 구리재는 통제 않기를 바라며 차를 돌린다.
수목원을 지나 구리재로 오르는 길은 아무 탈이 없다.
구리재에 차를 두고 지초봉으로 걷는다. 5시에 나선 길이 6시가 지나서야 걷기 시작한다.
15분도 안 되어 활공장에 도착한다.
땀이 나지만 시원한 바람과 높이 탓인지 공기도 서늘하다.
앉아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해는 산 위 한참 높이에 있다.
지리산 정원 쪽으로 내려가 본다. 거미줄이 얼굴을 덮어 헤엄치듯 양팔을 휘둘다가
썩은 나뭇가지를 주워 흔들며 간다.
급히 내려가는 지점에서 사진을 찍고 돌아온다.
활공장 끝에 앉아 바람을 맞으며 해 지기를 기다린다.
들판은 흐릿하고 견두지맥의 능선도 맑지 않지만 해는 빠르게 떨어져 간다.
능선 너머 어떤 산봉우리 옆으로 기우는 듯한데 산이름은 모르겠다.
엉터리인 줄 알면서도 몇 번 줌을 해 찍어본다.
해가 떨어지자 지리산쪽을 보며 구리재 정자로 와 텐트를 편다.
어두워져 불을 켜고 소주를 마실 준비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