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꽃 피다.
"왜 너희들 끼리만 모여 사니?"라고 물으니
"우리 사는 그늘 진 곳 누가 좋아 하겠니?"라고 다시 묻는다. /불암산에서

개별꽃
거목들 그늘 아래 켜켜이 쌓인 낙엽
어이 헤치고 나왔는고?
그 가녀린 연약함으로
총총한 빈 나무 가지들 사이로
낮이면 펼쳐지는 드넓은 창천(蒼天)
쏟아져 내리는 환한 빛
밤이면 비집고 들어오는 어둠
보석처럼 반짝이는
무한 허공 별들의 바다
마음이 놓이면 볼 수 없다는
그 기회는 다시 오지 않고
그러면 살 수 없다는 절박함
그러기에 오직 그 '보고픔'
그 뜨거운 일념에서 일어난
위대한 연약함의 힘일 거야
얼마나 그 빛과 별을 그렸으면
눈부시게 현란한 모습
별의 그 얼굴, 고운 미소려니
꽃술은 절로 붉어져
애련한 적자색 불꽃
뜨겁게 타오른다.
곧
높은 나무들은 잎들로 가득하니
지금 몸을 달궈 한껏 하늘 보련다.
서로 다투고 부대끼며 사는 세상
그게 죽어도 싫어
스스로 쫓기듯 내어주고
허다허다 보니 산속 그늘
그래도 한적해 좋아라
우리 터를 잡았으니
머지않아 하늘은 가려지고
달도 별도 볼 수 없는 긴 세월
마냥 서러워할 수만 없으니
소복히 모여서
쌓였던 그리움 남김없이 불태우고
지금을 한껏 기뻐한다
글, 사진 /최 운향
숲속 나무밑에 서식. 꽃말은 귀여움. 암술 3개, 10개의 수술의 꽃밥은 검붉은색임.
위장약재로 이용.
2019. 4. 7(일).



2019. 4. 8(월)






2019.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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