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관광기구인 미주여행업협회(ASTA)가 주최하는 국제관광엑스포 행사가 오는 2007년 3월 제주도에서 열린다.
미국 버지니아주에 있는 ASTA 본부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2007 ASTA 국제관광엑스포 제주’(2007 ASTA International Destination Expo, Jeju) 행사를 열기로 결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어떤 행사인가 =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07년 3월중 5일에 걸쳐 열리게 되는 ‘국제관광엑스포’는 세미나, 교역전, 제주도 등 국내관광지 소개 등의 행사로 진행되며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세계각국의 여행업자, 언론인 등 2000여명이 참가할 전망이다.
ASTA 국제관광엑스포는 특히 전시회, 교육세미나, 관광프로그램 운영 등 개최지 홍보를 위주로 하는 대규모 팸투어(Familiarization Tour : 사전답사여행) 성격을 갖고 있다. 다시말해 ASTA 국제관광엑스포는 미주 여행업자들에게 새로운 관광지를 소개하기 위해 개최되는 것으로 참가자들은 행사 이후 개최국 관광지 곳곳을 관광상품으로 개발, 자국 여행객들에게 판매하는 활동도 벌이게 된다.
◆어떻게 유치했나 = 자국 관광산업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국제행사인 만큼 이번 행사유치를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 6개국 이상이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
공사는 지난 2000년 11월 ASTA 해외총회 유치의사를 밝힌 이후 2001년 2월 ASTA 본부측에 제안서를 제출, 유치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특히 공사는 투표권이 있는 인사들을 대상으로 개별접촉을 통해 한국을 홍보하는 한편, 지난해 2월 ASTA 연차총회에 참가, 이사회 대상 리셉션 및 세미나, 홍보물 배포 등 한국 홍보활동을 벌여 왔다. 총회가 끝난 후에는 ASTA 수석부회장을 초청, 한국 기반시설을 견학시켜 한국유치에 역할을 하도록 유도했다.
그러나 ASTA 측은 한국이 미주지역과 거리상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숙박비 또한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이유 등을 들며 난색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에 공사는 항공사와 호텔을 상대로 가격 인하를 유도하는 한편, 문화관광부와 제주도에서 항공요금의 일부를, 공사는 숙박료의 일부를 보조하는 방식으로 ASTA가 요구하는 금액에 맞출 수 있었다.
◆미국관광객 등 급증 기대 = 공사와 제주도 등은 이번 행사를 통해 제주도가 미주 관광시장에 대한 동북아 관광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ASTA는 상품개발 및 관광객 송출을 담당하는 미주 여행업자들이 주축이 된 기구이기 때문에 행사 이후 상품개발 등을 통한 미주지역 관광객이 크게 늘 것이라는 기대다.
공사에 따르면 역대 ASTA 해외총회 개최지들은 대부분 행사 개최 이후 5년간 매년 관광객수가 약 2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 1983년 서울행사 이후 미주지역 관광객이 20.7%나 증가한 바 있으며 1991년 타이페이 30%, 1994년 포르투갈 리스본 42% 등 다른 개최지들도 관광객 증가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이에 따라 공사는 행사이후 미국인 관광객을 통한 외화획득 규모가 현재 7억7000만달러(51만1000명)에서 2010년 15억달러(100만명)으로 두배 가까이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07년 국제관광엑스포와 2008년 중국 북경올림픽을 연계하는 등 미주 여행업자들이 한·중·일 연계상품을 공동개발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회 개최를 통한 직접 경제효과도 국제회의 참가자 평균지출액을 놓고 볼 때 718만4000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밖에 회의개최지인 제주도 경제 활성화 및 이미지 상승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 제주도는 지난해 ASTA와 함께 세계 양대 관광관련 국제기구로 일컬어지는 PATA 총회 유치를 통해 104억여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거둔 바 있다.
ASTA, 세계최대 여행업계 기구
ASTA는 American Society of travel Agents의 약자로 미주여행업협회를 일컫는다.
1931년 설립돼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전세계 140개국 2만6000여 회원으로 구성된 세계 최대 여행업계 기구다. 한국지부는 1979년 3월 결성됐으며 70개 기관 및 업체가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ASTA는 연차총회 및 교역전, 국제관광엑스포 개최, 지역총회 개최, 각종 여행정보 제공, 여행업계간 네트워킹, 교육훈련, 조사연구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1983년 서울에서 총회 및 교역전을 개최한 바 있다.
한국지회장은 킴스여행사 김춘추 사장이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