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날: 6월21일 금요일 오후 3시~ 3시30분
함께한친구들: 예린,보민,민지,지니,미림
읽은 책:
<우리 동네는 미술관/탕무니우 글.그림/남은숙 옮김/책속물고기>
<고라니텃밭/김병하 글.그림/사계절>
<청양장/공광규 시/한병호 그림/바우솔>
더운 날입니다. 센터에 도착하니 남자 아이들은 드론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선생님께 여쭤보니 아이들 방학 기간에도 휴가없이 센터 운영은 한다고 하십니다. 제가 아이들 방학때 시간이 안되서 7월 26일~8월16일 4주는 쉬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선생님께서 여자친구들 모여라~해주셨습니다.
오늘 재인이는 건강검진 받으러 가서 빠졌고, 예린이가 왔습니다. 6학년 미림이는 들어오며 "아 또 출근이야~"합니다. "책 듣는건 출근이 아니라 휴가지" 하니 아니라며 오늘도 누워서 듣겠다 합니다.
오늘 <6학년>이라는 동화책을 봤다고 줄거리를 이야기해 주려 하니 아이들이 귀를 막습니다. "쌤 스포하지 말고 담주에 가져와서 읽어줘요~"합니다. 미림이가 "사각관계예요? 난 사각관계가 좋은데~"합니다. <사랑이 훅>이라는 책에 삼각관계가 나온다고 하니 그 책도 가져와서 읽어 달라고 합니다. "그건 동화책이라 시간이 오래걸려" 하니 "그럼 그거 한 권만 읽음 되죠"하네요.
첫번째로 읽은 책은 <우리 동네는 미술관> 입니다. 분위기가 어수선 한 것 같아서 퀴즈를 냈습니다.
"이 작가 이름은 탕무니우야. 어느 나라 사람일까?" 하니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옵니다. 스무고개의 힌트 끝에 보민이가 세계지도 책을 보고 '대만'이라고 맞췄습니다.
"그림을 못그렸어요" "반전이 있을 것 같아요" 하며 들었습니다. 미림이는 책 마지막에 있는 해설도 관심있어하며 잠깐 읽었습니다.
예린이와 보민이가 의자를 옮겨가며 침대를 만들었다 누웠다가 합니다. 자리 잡을때까지 잠시 기다려준 후 다시 읽었습니다.
두번째로 읽은 책은 <고라니 텃밭>입니다. "진짜 고라니가 있어요?" "멧돼지 아니예요?" 물어봅니다. 동물들이 사는 산에 먹을 게 없어 사람들이 키우는 농작물을 먹으러 내려오는 거라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모종 그림을 보며 어떤 작물인지 맞춰보는 친구도 있습니다. 엄마고라니가 아기고라니와 같이 화가아저씨를 바라보는 장면에서 귀엽다고 합니다. 아저씨의 고민이 깊어지고, 어떻게 되었을까? 하니 "아저씨와 고라니가 밭을 반반씩 나눴을 것 같아요" 합니다.
마지막 책은 <청양장> 입니다. 운율이 있어 리듬 있게 읽어 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책 듣기를 지겨워하던보민이가 빨리 읽어달라며 "랩처럼 읽어주세요" 합니다. "제가 빨리 읽을게요"하며 앞으로 와서 읽기 시작하니 다른 친구들도 같이 소리내어
읽기 시작합니다. 제자리에 앉으라고 한 뒤 다시 읽어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다 같이 읽어봐도 좋을 것 같아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다 읽자마자 "끝났다!!"하며 우르르 뛰어나갑니다.
오늘은 산만한 친구들이 있어 진땀이 났지만 지니, 미림이가 잘 들어주어 고마웠습니다. 나오며 복도에 있는 전면책장을 보니 도립도서관에서 보낸 책들이 보입니다. 유은실 작가의 <나도 예민할거야> 가 있어서 아이들에게 읽어봤냐고 물으니 "네~근데 재미없어요" 합니다. 김리리의 <뻥이요 뻥>이 있어서 "이 책도 읽어봐" 하고 이야기하고 나왔습니다.
산만한 친구들이 있는 경우, 그대로 진행 할 지, 중단하고 분위기를 환기 한 후 진행 할 지 고민될 때가 있습니다. '다른 아이들에게 방해가 되는가?' 를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잘 하고 있는 건가 되돌아 보게 됩니다.
다음 주는 모든 친구들이 잘 들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퀴즈도 내 보고, 다 같이 읽어보기도 하고~ 좋으네요.. 어디에나 산만한 친구들은 있는거 같아요. 그럴때마다 저는 우리의 약속을 한 번 더 물어봅니다. (안 듣고 싶을때는 안 들어도 되는 권리가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 듣는것을 방해할 권리는 없다.) 그러면 울 친구들이 조금은 입을 다물고 귀를 여는듯 하더라구요. 참고하세요.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