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 恥 下 問
不 : 아니 불
恥 : 부끄러울 치
下 : 아래 하
問 : 물을 문
(아랫사람에게 물어도 부끄럽지 않음 / 모르면 누구에게든 물어야 한다는 뜻)
자공(子貢)이 스승 공자에게 위(衛)나라 대부인 공문자(空門子)의 시호(諡號)가 어떻게 해서 ‘문(文)’이 되었는지를 물었다.
공자가 답했다. “공문자는 민첩해서 배우기를 좋아하고,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다.
그런 까닭에 시호를 문이라 한 것이다. (敏而好學 不恥下問 是以謂文也)
공자의 학문 자세를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논어 공야장편에 나오는 얘기다.
불치하문(不恥下問)은 글자 그대로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는 말이다.
아무리 지위가 낮거나 못난 사람일지라도 자기가 모르는 것을 알 수 있으니,
묻는 것을 주저 하고 수치스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공자가 관직에 있을 때 종묘(宗廟)에서 제사를 모시는 일이 있었다.
공자는 제사를 지내면서 제물의 위치 등을 두루두루 종묘지기에게 물었다.
집에 돌아온 공자에게 제자들이 물었다.
”예(禮)로 말하면 스승님을 따를 사람이 없는데 어찌 종묘지기에게그리 물으셨는지요.“
공자가 답하기를 ”종묘에서는 그게 예니라.”
공자가 왜 대인(大人)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공자천주(孔子穿珠)라는 말이 있다.
공자가 구슬을 꿴다는 뜻으로, 자기보다 못한 사람에게 모르는 것을 묻는 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의미다.
공자가 실에 구슬을 꿰는 법을 몰라 바느질하는 아낙네에게 물었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공자는 아낙네의 말을 듣고 개미허리에 실을 맨 뒤 구슬 구멍 반대쪽에 꿀을 발라 냄새를 맡은 개미가 구멍을
지나가도록 해 구슬을 뀄다고 한다.
삼인행 필유아사(三人行 必有我師), 역시 공자의 말이다.
셋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현자(賢者)는 우자(愚者)에게도 배우지만, 우자는 현자에게서조차 배우지 못한다.
그러니 둘 사이가 갈수록 멀어진다.
모르는 건 죄가 아니다.
하지만 모르면서 묻지 않는 건 큰 흠이다.
세상은 책에서 배우는 게 절반, 물어서 배우는 게 절반이다.
출처 : 논어(論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