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글]
“김영우의 꿈”을 읽고
제 18대 국회의원 김영우는 남편의 고등학교 동창<경희고 23기 >이다.
몇 년 전 나는 경기도 연천에 있는 노인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였는데 거기서 김영우의원을 처음 보았다. 지역주민의 말을 신중하게 들어주고 지역봉사활동의 어려움을 구석구석 살피며 꼼꼼히 메모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다. ‘참 소신 있는 정치인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며칠 전에 남편이 출판기념회에 다녀왔다며 한권의 책을 가지고 왔다.
“김영우의 꿈”
나는 평소에 성공한 사람이나, 나와 정치성향이 다른 사람이 낸 자서전은 잘 읽지 않는다. 짧은 시간에 어떤 목적을 갖고 쓴 경우가 많아서 글 내용이 빈약하거나 자화자찬의 글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이 책을 여러 사람에게 권하게 되었으며, 특히 중학교 3학년인 내 아들과 시누이 아들에게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라고 강권하기도 했다. 김영우 의원은 전직 YTN기자 출신이라 그런지 글도 매끄럽게 잘 썼지만 무엇보다 경험한 것들을 생생하고 솔직하게 글 속에 잘 담아내서 읽는 사이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글 돌기도 했다.
어린 시절 김영우의 아버지는 환경미화원<청소부>이었다. 김영우는 가난한 집안이 부끄러워 태권도로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따고 꼭 성공한다고 마음먹는다.
“시합 한 달 전부터 매일 밤 도장에서 운동을 마친 후 곧장 성당으로 가 돌계단을 뛰어 올라가고 내려오길 수십 차례 반복했다. 아무리 힘들고 피곤해도 머릿속에는 오직 ‘올림픽과 금메달’뿐이었다. 그렇게 해서 5Kg을 내 몸에서 빼냈고 마침내 한 체급을 낮춰서 웰터급으로 시합에 나갈 수 있었다.
내 생각이 적중했다. 시합에 나가보니 같은 체급의 다른 선수들이 나보다 키가 작고 나이도 두세 살 어려 보였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경기를 치르는 내내 어려웠다. 경기장 천장이 빙빙 돌고 상대선수가 멀었다가 가까웠다 종잡을 수가 없었다. 어린나이에 몸무게를 너무 무리해서 줄인 결과였다.
그래도 ‘올림픽과 금메달이라는 단어가 내 머리와 가슴에 박혀 있는 한 포기할 수는 없었다.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하느님! 이 고비를 꼭 넘기게 해주세요.‘ 사흘 동안 치러진 다섯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금메달을 목에 건 나는 너무나 감격스러웠다. 내가 처음 꿈을 이룬 곳이다.
<위 책 : 태권소년, 5kg줄이고 금메달 따다 18쪽에서 발췌>
<참고로 태권도가 올림픽정식종목에 채택된 해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이다. 김영우는 1978년 6학년 때 5킬로그램을 줄여 결국 ‘오도관 전국체전’에 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학교 1학년 때 국어선생님을 담임으로 만나면서 김영우는 더 큰 꿈을 꾸게 된다.
“영우야! 넌 더 잘할 수 있어.”
라고 말씀하시며 각 과목별 참고서를 사주고 영우는 선생님의 바람대로 전교 1등을 한다. 김영우 의원은 너무 가난하여 그 때까지 교과서외에 다른 책이 있었다는 것도 몰랐다고 한다.
그날 김경희 선생님이 나를 교무실로 부르지 않았다면 나의 인생은 어떻게 전개되었을까. 어려운 일에 부딪칠 때마다 교무실에서 들려주신 김 선생님의 잔잔하지만 힘 있는 말씀이 떠오르곤 한다.
“영우야, 넌 더 잘 할 수 있어. 열심히 해봐.”
<위책 서울에서 온 선생님: 24쪽에서 발췌>
여기에 고무된 김영우는 중3시절에 부모님을 설득해서 서울로 유학을 가고, 경희고에 입학해 고려대로 간다. <그 후 이야기 생략>
김영우는 2008년 인지도 2퍼세트의 지지율 속에 국회의원에 출마하게 되고 오직 진실과 청렴, 믿음의 힘으로 바람을 일으켜 “제 18대 국회의원”이 된다.
김영우의원은 교권이 땅에 떨어지고 사교육열풍이 부는 상황에서도 학교 선생님을 믿고 응원한다.
이렇게 반 아이들에게 사랑이 담뿍 담긴 편지를 나눠주신 선생님은 그 얼마나 훌륭한 선생님인가. 특히 표현하나하나가 세심함에 비추어볼 때 여 선생님일 것 같지만 남자선생님이다. 아들은 종업식날 밤에 이 편지를 일고 또 읽고 하면서 눈물마저 흘렸다. 평소에도 학교 다니는 일이 행복하고 즐겁다는 얘기를 여러 차례 했었다. 이 같은 선생님을 우리 초등학교가 모두 채워져 있다면 무엇 때문에 교원평가가 필요할까,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 위 책: 교육비리 속에 핀 희망의 편지- 136쪽-
어린 시절의 나는 몸도 약하고 부끄럼이 많고 발표도 못하는 소심한 학생이었다. 초등학교 때 까지 6년 개근한 것 빼고는 눈에 띄지 않는 아주 얌전한 학생이었다. 그런데 중학교 1학년 때 김교빈선생님<역시 김영우의 스승님처럼 국어과선생님이셨다!>을 만나고부터 나는 달라졌다. “혜정이는 작지만 야무지고 똑똑합니다!”고 적어주신 글귀는 내 평생을 이끌어주신 단한마디 말이었다.
초등학교, 중학교 우리 아이들 담임선생님이 학기초에 적어주신 편지를 나또한 김영우 의원처럼 꼼꼼히 읽어본다. 학급에 대한 소신, 열정, 아이들에 대한 교육관 등이 잘 나타나있는 글을 읽으며 아이들과 함께 자란다. <부모도 자란다고 생각한다. ^^>
‘김영우의 꿈’에는 이밖에도 명함에 대한 이야기, 천안함 사태, 자발적 퇴교를 선언한 대학후배 등 여러 현안에 대한 지은이의 해박하고 애정 어린 비판의 글이 담겨있다. 관심이 있는 분은 구입해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특히, 운동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지만 장차 이다음에 무엇이 될지 모르는 내 아들과, 통학버스도 없는 불편한 시골에서 아버지와 떨어져 학교를 다니는 조카에게 이 책이 격려가 되고 힘이 되면 참 좋겠다.
“환경미화원이었던 아버지에게 진 내 평생 마음의 빚은 또 다른 꿈을 자라게 했다”며 “우리 아버지 어머니처럼 가난하지만 정직하게 살아가는 서민들을 위해 일하고 가난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이 땅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좋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김영우의원이 출판기념회에서 한 말
-박근애기자- 2011.9.7: 서울신문 기사문에서 발췌>
또한 <태권소년>에서 <국회의원>의 꿈을 이룬 김영우 의원께서도 새로운 꿈을 향해 더 큰 날개짓하며 높이 오르시길 바란다.
<참고> 이 책 어딘가 제 얼굴도 실려 있답니다. 이 책을 읽고 찾으신 분은 제 글에 답글 달아주시길 바랍니다. ^-^
-23/김일동의 처 박혜정-
첫댓글 참고로 김의원이 서울 경희로 온것은 생물 박규하선배님의 도움(먼 집안)있었습니다^^
긴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