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콜라(Pepsi Cola) 이야기





미국의 탄산음료의 브랜드. 코카콜라사의 최대 라이벌사. 그러나 매출액으로는 이기지만 브랜드 가치는 차원이 다른 상태.
펩시콜라는 1898년 8월 28일 약사인 칼렙 브래드햄에 의해 만들어졌고 그 해 현재 펩시코의 모태가 되는 회사를 설립했다. 1965년 프리토레이사와 합병하면서 "펩시코"라고 명칭을 바꾸었다. 본사는 미국 뉴욕에 있다.
코카콜라가 코카인+콜라나무에서 따온 이름이라면, 펩시(PEPSI)는 음료에 소화를 돕는 펩신의 효과를 지낸다고 해서 지어졌다. 펩신의 함유 여부를 놓고 얘기가 많지만 펩시에서 밝힌 바로는 단 한 번도 성분에 포함된 적이 없다가 맞다. 그리고 그 당대의 기술이라면 정제된 형태를 넣었을 리도 만무하고 단가도 맞지 않는다.
콜라가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할수 있지만 단맛보다 톡 쏘는 맛이 강한 코카콜라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탄산이 덜하고 단맛이 더 강하다. 그래서 각종 술과의 궁합이 좋다.
2017년 11월 기준 펩시의 시가총액은 여전히 코카콜라한테 밀린다. 코카콜라 1952.66억 달러, 펩시 1660.64억 달러. 2005년 12월 12일부터 펩시의 시가총액이 코카콜라를 넘어선 적도 있었다. 단 펩시'콜라'가 코카콜라를 넘어선 것이 아니라 펩시가 내놓은 트로피카나가 대박을 쳐서 이뤄낸 성과. 그 외에도 다른 음료사업부문에서의 훌륭한 경영이 승리의 동력이 되었다.
예컨대 비 탄산음료인 게토레이 같은 것들은 코카콜라의 파워에이드보다 인지도가 더 좋다. 게다가 탄산이 몸에 안 좋다는 인식도 있고, 학교에서 탄산음료를 추방하려는 움직임이 있기에 비 탄산 부문이 약한 코카콜라는 펩시에 밀린다. 결정적으로 브랜드 가치가 코카콜라에 비해 딸리다 보니 반대급부로 공급가가 코카콜라보다 싸서 싼맛에 펩시를 내놓는 것도 이유라면 이유.
코카콜라에 비해 싼 가격 이라는 탓도 있겠지만, 인지도에서 코카콜라에 뒤지는 점을 영업확장으로 극복하려는 전략으로 인해 냉전 시기 소련에 코카콜라보다 먼저 진출하기도 했고, 패스트푸드점 설립에도 신경쓰면서 한 때 전 미국내 패스트푸드점 콜라는 대부분 펩시를 쓰기도 했다. 한 때 KFC, 피자헛, 타코벨 등이 펩시그룹 소속 회사였으나 1997년 분사되었다. 한국에서는 펩시에서 나오는 음료들을 롯데칠성음료에서 라이선스 생산 중이라, 당연히(?) 롯데리아 및 롯데시네마 스위트샵(매점)에서는 펩시와 칠성사이다만 나온다. BBQ와 버거킹에서도 롯데와 협력해서 처음엔 펩시를 볼 수 있었지만, 통큰치킨에 반발하면서 롯데 공급 음료를 불매하기로 했기때문에 이젠 BBQ에선 펩시를 볼 수 없다. 인도에서는 그렇게 펩시 세가 강하다고 한다. 알고보면 펩시 CEO가 인도계 미국인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코카콜라 350ml 페트병 하나를 한국돈으로 단돈 300원에 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6~700원에 판매를 하고 있는 펩시보다 훨씬 인지도가 높다. 그러나 햄버거점 말고도 대다수의 치킨집들도 펩시콜라로 많이 나오고 있다.
코카콜라에게 뒤지는 이유가 맛이 부족해서라는 인식이 많지만, 실은 코카콜라에 맛이 뒤지는게 아니라 브랜드 가치 때문에 밀린다. 펩시를 오늘날 수준으로 끌어올린, 당시 마케팅부 책임자 존 스컬리가 1975년에 행한 블라인드 테스트인 '펩시 챌린지'에선 브랜드를 가려놓고 펩시와 코카콜라의 맛을 비교하도록 했는데 펩시가 우세했다. 물론 한 모금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반 모금짜리 컵을 음미시킨 테스트에선 전체적으로 더 많이 마셨을때의 인상을 비교할 수 없다는 비판이 존재하지만 최소한 맛에서 밀릴 점은 없는듯. 하지만 두 음료를 같이 시음할 경우 펩시가 단맛위주인 것에 반해 코카콜라는 단맛과 쓴맛의 복합적인 맛이기 때문에 펩시를 마신후 코카콜라를 마시면 코카콜라의 단맛이 펩시에 묻혀서 씁쓸한 맛이 강해진다. 그리고 대중적인 맛의 인기는 코카콜라가 높은 편이다. 또한 애초에 마케팅으로 기획해서 펩시측에서 행한 블라인드 테스트인지라 공신력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이 '펩시 챌린지' 블라인드 테스트는 1980년대 초반에 롯데칠성에서 도입할 때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시행하면서 TV 광고로도 여러편 방영되었다. 하지만 코카콜라의 시장 점유율이 90% 이상으로 압도적이었던데다, 실질적으로 판매 실적에는 별 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코카 콜라와는 다르게 스타급 인물을 CF에 기용하며 주로 축구스타를 이용한 마케팅이 사용하고 있다. 코카콜라에 밀려 전세계 인기 대회인 올림픽과 월드컵 공식 스폰서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일종의 매복 마케팅 비슷한 전략인 셈. 2000년대 초반에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서부극을 패러디한 광고가 꽤 인기있었다. 또한 가장 유명한 CF로 티에리 앙리, 호나우지뉴, 리오넬 메시, 프랭크 램퍼드, 세스크 파브레가스, 데이비드 베컴이 나온 '내가 펩시 광고를 만든다면 말이죠'이다. 이때 나온 명대사 '모두 이렇게 펩시를 마시죠'의 임팩트 때문에 펩시놀이가 유행이었다. 인지도 때문인지 몰라도 파브레가스는 우리나라에서 축구선수 CF가 방영되면 거의 짤려서 나왔다. CF
2012년에는 디디에 드로그바, 페르난도 토레스, 세르히오 아구에로, 잭 윌셔를 추가로 섭외해 세계적 DJ 캘빈 해리스와 같이 만든 광고를 전세계로 내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유럽과 한국 한정이며 축구의 인지도가 허접인 미국 본토에서는 이들이 나오는 광고는 단 한 건도 없다. 2012년 'KICK IN THE MIX' CF 그리고 니키 미나즈를 섭외한 광고를 영미권에서 전세계적으로 내보내기도...
왕년에는 마이클 잭슨을 기용하여 큰 화제를 불렀는데, CF 촬영중에 화재 사고로 인해 마이클 잭슨의 머리에 불이 붙어 화상을 입는 일이 있었다. 사고 이후 마이클 잭슨은 잠재되어 있던 백반증이 심해져 점점 피부가 하얗게 변해버렸다.
그 외에 과거에는 펩시의 CF용 캐릭터인 펩시맨도 있었다. 그리고 그 펩시맨은 세가의 격투게임 파이팅 바이퍼즈의 세가 새턴 이식판에 들어갔다. 플레이스테이션 용으로 전용 게임이 발매된 적도 있었다.
그리고 꼬마 아이가 코카콜라 2개를 뽑아서 밟고 그걸 디딤대 삼아서 펩시를 뽑는 비교광고를 보여주기도 해 떠들썩한 파장이 일어나기도 했다. 여러 의미로 독특한 CF를 즐기는 듯.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코카콜라가 라벨에 미국에서 흔한 이름 여러개를 써넣어서 자신의 이름이 적힌 콜라를 마시도록 하는 캠페인을 선보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사랑해, 고마워 등의 일상용어로 대체되었다.) 이를 펩시에서 광고에 사용했다. 펩시를 사먹는 여자가 옆에 사람이름이 써진 코카콜라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보자, "넌 네 콜라에 이름도 써있냐?" 라며 시원하게 까버린다(...)
또한 미국에서 가장 광고단가가 비싸다는 슈퍼볼의 광고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 시기에 그해에 선보일 신광고를 선보인다. 이 때 발표하는 신 광고들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평가가 좋은 편이며, 시청자 투표에서도 줄곧 상위권에 랭크된다. 2012년에는 코카콜라 측 직원이 펩시를 마트에서 사자마자 평생 먹을 양의 펩시가 공짜로 제공되는 광고를 내보냈다.
2013년엔 류승룡, 인피니트를 한국 CF 모델로 썼고, 2015년부터 인피니트와 EXID가 함께 CF 모델로 기용되고 있다.
WWE 소속 프로레슬러 CM 펑크도 펩시를 광적으로 좋아한다고 한다. 자신은 일체 흡연, 약물, 음주를 금하는 반면 탄산 중독이 되었다고.
2011년 북미지역 광고에는 코카콜라를 마시던 북극곰이 모델로 쓰인 적이 있었다. 남쪽에 가서 선탠(...)을 하고 온 친척이 코카콜라 북극곰 가족을 데리고 다시 남쪽 휴양지로 가는 내용. 여기서도 라이벌 브랜드를 디스하는 내용이 보인다.
2. 코카콜라와 비교
• 탄산 특유의 톡 쏘는 맛은 코카콜라가 더 강하다. 바꿔 말하자면 펩시가 비교적 덜 자극적이다.
• 톡 쏘는 맛이 약해서인지 펩시가 더 빨리 김이 빠진다.
• 김이 빠진 후 맛은 펩시가 더 맛있다는 평이 많다.
• 더 달다. 이 때문에 김이 빠진 코카콜라는 그냥 시큼한 물인 반면 펩시는 달짝지근한 물이다. 꿀꽈배기 같은 단맛이 강한 과자와 같이 먹을 경우 극명하게 느낄 수 있다.
• 당도가 더 높아서인지 액체의 점도가 더 높다. 이 때문에 목넘김과 끝맛은 코카콜라가 좀 더 깔끔하다. 펩시는 좀 끈적이는 편.
• 실제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당 함량은 거의 같다. 250ml 기준으로 코카콜라는 27g, 펩시콜라는 28g로 맛에 유의미한 차이가 난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실제로 펩시콜라가 더 달게 느껴지는데 펩시콜라에 포함된 프로필렌글리콜의 영향이 아닌가 추정된다.
• 가격이 코카콜라보다 싸다. 펩시를 즐겨마시는 사람한테 있어서는 최고의 장점. 2018년 봄 1.5리터 기준으로, 코카콜라는 보통 3100원 정도로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는 반면 펩시는 편의점 등 좀 비싸게 받는 곳이라도 2700원 정도이며, 1+1 이벤트나 할인 이벤트를 자주 하는데 대형 매장 등지에선 상시 1700~800원대로 할인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3. 그들의 흑역사
반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다가 흑역사가 된 사건이 있는데, 하마터면 해리어 전투기(3400만 달러 상당)를 약 70만 달러를 받고 경품으로 지급할 위기에 처한 사건이다. 자세한 것은 펩시 해리어 전투기 사건 참조.
한국에서도 일반 콜라보다 단맛이 덜하고 색이 투명한 하늘색인 블루 펩시를 출시했으나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하지만 레몬과즙을 1% 첨가한 펩시 트위스트라는 제품도 나왔었는데, 이건 꽤나 인기를 끌어서 몇년간은 팔려나갔다. 현재는 단종된 모양이다.
1985년 우주왕복선에 탑재될 음료 경쟁에서 코카콜라에게 패배한 것도 흑역사라면 흑역사. 그런데 시제품은 펩시 쪽이 코카콜라보다 먼저 나왔다. 생긴 게 꼭 쉐이빙 크림 깡통이다. 구조도 복잡해서 탄산용액에 원액과 첨가물을 섞어 콜라를 캔 속에서 생산해내는 구조. 반면에 코카콜라는 그냥 고무풍선 안에 콜라를 집어넣었다.(…) 자세한 내용은 코카콜라 항목의 '우주진출' 참조.
한때는 경영악화로 인해 코카콜라에 회사를 매각하려고 했었다. 코카콜라보다 12년 늦게 등장했지만 제1차 세계대전 전까지는 그럭저럭 호조를 보이던 펩시는 1920년 설탕 선물계약 투자실패로 파산위기에 몰린다. 이런 위기속에 1922년 창업자인 브래드햄은 코카콜라에 펩시 매각을 제의했지만 코카콜라는 이 빈사상태의 매물에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1923년 펩시는 파산하고 다른 투자자에게 경영권이 넘어갔지만 1931년 펩시사는 또 다시 코카콜라에 매각을 제의했고 전과 마찬가지로 코카콜라는 깔끔하게 무시했다. 말 그대로 답이 없어진 펩시는 마지막 한수로 반값 마케팅을 실시했고 이게 적중하여 콩라인에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펩시가 코카콜라의 최대라이벌로 성장한 지금의 상황을 보면 코카콜라 입장에서는 통한의 실수를 저지른 셈이다. 사실 지금 펩시가 없으면 코카콜라는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반독점법에 걸리지 않을까..
2015년 10월 중국에서 소문만 무성했던 팹시콜라의 스마트폰 출시가 코앞에 있었던 일이 있었는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그러나.. 이폰이 10만원 대라... 이런 폰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
2017년 켄달 제너를 앞세운 광고가 Black Lives Matter를 연상시키는 시위 관련 내용을 가볍게 다루어 크게 논란이 되었다. 해당 광고는 삭제되었고 펩시는 사과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