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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복(禍福)
재화(災禍)와 복록(福祿)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禍 : 재앙 화(礻/8)
福 : 복 복(礻/9)
(유의어)
경조(慶弔)
길흉(吉凶)
길흉화복(吉凶禍福)
식모(息耗)
앙경화복(殃慶禍福)
요상(妖祥)
휴구(休咎)
흉길(凶吉)
禍兮福之所倚(화혜복지소의)
福兮禍之所伏(복혜화지소복)
화라는 것은 복이 기대는 곳이요, 복이라는 것은 화가 숨어 있는 곳이다.
노자 사상의 뿌리 노자(老子) 제58장에 나오는 말이다. 눈앞의 복을 복으로만 보지 말고 그 안에 담긴 화의 뿌리(禍根)를 아울러 살피라고 충고하고 있다.
화 또한 그저 화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안에 복이 꼭 숨겨 있다는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당황하지 말고 다음에 닥칠 상황에 주목하며 미리 대비하라는 메시지다.
이 말은 '노인이 말을 잃었으되 슬퍼하지 않는다'라는 뜻의 성어인 새옹지마(塞翁之馬)의 철학적 뿌리다. '말을 잃었으니 자식이 말에서 떨어질 걱정은 안 해도 되는 것 아닌가'라며 즐거워했다는 얘기다. 복과 화는 그렇게 연(緣)하여 있다.
같은 맥락의 성어는 이 밖에도 많다. 우선 처변불경(處變不驚)이다. 변화(變)에 들어서도(處) 놀라지(驚) 말라(不)는 엮음이다.
이 말은 1949년 대륙을 공산당에 내주고 대만으로 쫓겨난 뒤 절치부심하며 대만을 일으켰던 장제스(蔣介石)가 즐겨 사용했다. 그는 '마오쩌둥 세력을 몰아내고 대륙을 회복하자'며 추종 세력을 독려할 때 꼭 이 말을 했단다.
인화득복(因禍得福)이란 말도 있다. 재앙(禍)을 토대(因)로 복(福)을 얻는다(得)는 구조다. 낙극생비(樂極生悲)는 즐거움(樂)이 극도에 이르면(極) 슬픔(悲)이 생겨난다(生)는 뜻이다. 상황을 크게 아우르려는 조심성이 엿보이는 성어들이다.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중국에는 잘 알려진 말이 실지동우(失之東隅) 수지상유(收之桑楡)다.
동쪽 구석을 뜻하는 동우(東隅)는 해 뜨는 곳, 즉 아침을 가리킨다. 뽕나무와 느릅나무라는 뜻의 상유(桑楡)는 석양이 걸리는 곳, 저녁을 지칭한다. 따라서 이 성어는 '아침에 잃은 것을 저녁에 되찾다'는 뜻이다.
모두 상황을 더 길게 보면서 내가 지금 준비하고 다듬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살피는 지혜를 구하고 있는 말이다.
당장에 닥친 복락을 두고 행복에 겨워 어쩔 줄 모르는 유치함을 피한다. 아울러 불행이 닥쳐도 그 안에 반전(反轉)의 요소가 무엇인지 살피라고 충고한다.
개인의 일이든 나라의 일이든, 예나 지금이나 너무 조급하면 그르치는 법이다.
화복(禍福)
중국(中國)전한시대의 천재 문인(文人) 이었던 가의(賈誼)가 복조부(服鳥賦)에서 화혜복소의(禍兮福所倚) 화혜복소복(禍兮福所伏)이라는 글귀가 있다. 이는 새옹지마(塞翁之馬)와 같은 말로써 ‘화는 복에 기대어 있고 복에는 화가 숨어있다’는 뜻이다.
여기서 복조부(服鳥)는 올빼미를 말한다. 당시는 불길한 새로 여겨진 올빼미가 장사왕의 옆으로 날아왔을 때, 왕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한 말이라고 한다. 오래전부터 필자에게 왔었던 남자 형제 두 명을 뒀던 아주머니도 이런 경우에 해당된다.
필자에게 처음 왔을 때는 연년생이었던 두 아들 중 큰아들은 거의 전교 1등을 놓치지 않고 공부를 잘해서 소위 명문대를 진학했다. 그런데 둘째 아들은 워낙에 놀기를 좋아하고 운동을 좋아해서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대학도 그냥 전문대를 들어갔다.
그 당시에는 항상 올 때마다 둘째아들 걱정이었다. “도대체 이 아이가 어떻게 될지 걱정이네요. 공부는 안하고 기술도 안배우고 정말 답답합니다. 우리 부부가 부자도 아니어서 장사를 밀어줄 밑천도 없는데 걱정이에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이 아이는 걱정하지 마세요. 사회성도 좋고 요즘 세상에 가장 중요한 재복(財福)또한 있습니다. 두고 보세요. 이 아이가 큰 아들 역할을 할 겁니다”라고 말했으나 전혀 믿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10여년 만에 최근 다시 왔던 그 아주머니는 다시 자식들 애기를 꺼냈는데 이제는 큰 아들 걱정 때문에 왔다. “우리 아들이 행정고시를 준비했는데 지금까지 안 되고 지금은 취업을 하려고 하는데 그것도 잘 안 되서 요즘에는 공부도 안하고 방안에서 잘 나오지도 않습니다”라고 하는 것이었다.
필자는 예전에 자주 오시는 분이라 집안 사정을 알고 있어서 둘째 아들은 어떠냐고 물어봤다. “군대 갔다 와서 요리를 배우고 주방장으로 열심히 일하면서 돈을 모으더니 지금은 자기 가게 두 개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두 부부의 용돈도 다 주고 형도 이 아이가 챙겨줍니다. 예전에 말씀하신대로 정말로 큰 아들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하는 것이었다.
눈앞에 보이는 현실로 일희일비(一喜一悲)할 것이 아니다. 인생(人生)은 시작만 있는 것이 아니다. 청년기가 있고 중년기가 있고 말년기가 있다.
자신은 물론이고 내 옆의 누군가의 현실의 모습은 말 그대로 현재의 모습일 뿐이다. 운(運)의 흐름은 사람마다 다르기에 언제든지 지금의 모습은 전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포기하지 않는 한 기회는 온다
망함, 더 큰 성공으로 가는 길…
화복(禍福)은 마음에서 오는 것이다.
사람이 살다보면 별일이 다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망하는 것이다. 누가 망하고 싶겠냐만 살다보면 피할 수없이 최악의 순간을 맞이할 때가 있다.
망한다는 것, 그것은 말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그 망함은 누가 격어보지 않고서는 아무도 말 못하는 쓰리고 아프고 살점을 도려내는 고통을 수반한다.
그것은 춥고 배고픔까지도 동반한다. 때로는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눈앞이 캄캄해 질 때도 많다.
더구나 가장이 망하게 되면 그 가정은 풍비박산이 난다. 그 고통은 가정을 넘어 일파만파로 퍼진다. 사방이 막혀 불안 초조 근심으로 가득 찬 공포만이 존재한다.
더 무서운 것은 크디 큰 자신의 도량과 배짱은 사라진다. 사람들은 한 사람 한사람 내 곁을 떠난다.
가진 것이 있고, 밥도 사주고 술도 사줄 때나 또는 말께나 할 때는 수없는 많은 사람들이 밀물처럼 와서 주위를 맴돈다.
하지만 ‘이 사람이 호주머니가 비었구나’를 아는 순간 그 동안 지인이라고 차처하든 사람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마치 거짓말처럼...
이럴 때 우리는 좌절이란 맛을 보게 된다. 사람이 위기에 빠지거나 사정이 어려워지면 옥석이 가려진다고 했다. 비로소 사람에 대한 또 다른 눈을 뜨게 된다.
위기에 처하거나 망했다고 인생자체가 끝난 것이 아니다. 인생을 포기하지 않는 한 다시 기회는 온다. 희망과 신념으로 노력하면 그놈은 반드시 나에게 슬그머니 다시 온다. 그때 잡아야 한다. 나를 찾아온 기회를 놓치면 그놈이 다시 오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린다.
옛 어른들은 “인생은 말년이 편해야 성공했다고 말 할 수 있어”라고 하는 말을 자주 들어 왔다. 그렇다. 젊었을 때는 넘어지고 피가 나도 패기와 용기가 있어 다시 일어 설 수 있는 기운이 있다. 그렇지만 노년의 망함은 그것으로 그의 끝이다.
사람이 망해보면 별 것을 다 보거나 느끼게 된다. 우선 나를 떠나는 사람, 멸시하는 사람, 빈정대는 사람, 피하는 사람, 유령 보듯 하는 사람, 투명인간으로 취급하는 사람 등 스스로 자괴감이 들도록 만든다.
때로는 절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이 제일 먼저 피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더구나 일부 채무관계가 있는 사람은 야인생활(노숙, 방랑 등)로 배고파 거리를 헤매는 망한 채무자를 잡아서 온갖 모진 말로 난도질을 내기도 한다.
사실 망한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다(일부에서는 많은 재물을 빼돌리고 고의 부도를 내는 경우도 있다. 이런 특수한 경우를 말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멱살을 잡고 온갖 희귀한 욕설을 하며 사람을 내동댕이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현상은 형제 자매간에도 예외는 아니다. 이쯤 되면 망한 사람은 사람도 아니다. 인간 취급을 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다시 말해서 사회의 잉여인간으로 전략하고 만다는 것이다.
마치 자신들의 행복은 영원할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 하는 것 같다. 바보스런 생각이다. 사람은 살아있는 생물이다. 숨을 쉬고 살아있는 한 앞일에 대해 아무도 모른다. 언제나 곤란한 일이나 나쁜 일 들은 내 곁에서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하지만 다른 경우도 있다. 주는 것은 없어도 마음으로 따뜻하게 위로 해 주는 사람, 이런 사람은 자신이 뭔가를 해 주고 싶지만 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그래도 고맙다. “밥은 먹었어요? 하며 물어 주며 변함없는 사람” (사실 야인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제일 고마운 말은 밥이라는 말이다) “채무관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없이 기다려 주는 사람” 등이다.
더 고마운 사람은 내 처지를 알면서도 내 말을 끝까지 들어 주는 사람이다. 누구나 말 들어 주는 것 누가 못해?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내 돈은 걱정하지 말게. 자네가 항상 이렇겠나. 자네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걸세, 그때 갚아 주게. 건강이나 챙기고 용기를 내서 다시 한 번 시작 해보게. 그리고 참 자네 밥은 먹었는가?
수십 년 전 사업에 실패하고 법원에 파산까지 선고받은 A씨는 그 당시 참 비참했다고 말했다. 떠올리기 싫은 기억을 살려 그때 이야기를 부탁했다. 채무 관계가 있는 집안의 한분의 어른이 자신에게 해 준 말을 회상하며 한 말이다.
만약 그 때 그 어른의 말씀이 아니었더라면 난 지금 이곳에 없었을 지도 모릅니다. 사업하는데 돈도 많이 빌려 주었어요. 만기도 되지 않은 적금도 깨서 오직 나를 믿고 줬는데 내가 망하고 말았어요.
그런데도 이런 말씀을 할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사실 그 당시 내가 망한 것을 알고 형제들도 난리도 아니었거든요.
(중략~)
그때부터 결심을 했어요. 사업을 하면서 자주 치던 골프와 술 담배 등 모든 돈이 들어가는 것은 모두 끊었어요. 그리고 새로운 일에만 집중하고 매달리고 달렸어요. 그러니까 되더라고요. 그리고 이런 것들은 지금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남들처럼 세상을 원망하며 타인들을 원망하며 술독에 빠져 길거리에서 쓰러져 잔적도 있고, 냄새나는 옷을 입고 세수를 하지 못한 채 지하생활을 한 적도 있었어요.
그동안 울 만큼 울었고 원망 할 만큼 원망 했습니다. 존재하는 모든 신(神)들에게도 빌어도 보고 손가락질도 해보고, 소리도 질러 봤습니다.
하지만 남는 것은 비참한 자신 뿐이었습니다. 정신 차렸을 때 내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모두 떠나가고, 나는 정말 사회에 몹쓸 놈으로 전략해 있더군요.
부자는 망해도 3년은 먹고 산다는 말이 있다. 그건 부자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일반 서민들의 망함은 다르다. 당장 끼닛거리도 구 할 수 없는 것이 서민들의 형편이다.
산이 높으면 골짜기가 깊은 법이다. 바닥을 맛보고 나면 보통 사람들은 다시 올라갈 엄두를 못 낸다. 하지만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처지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엮어 간다.
웃자, 웃어도 하루 울어도 하루다. 인간사 모두가 새옹지마가 아니던가. 다시 해보자.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화(禍)와 복(福)은 마음에서 오는 것이다. 인생사 화복(禍福)은 오지마라고 해서 안 오는 것이 아니다.
이것들은 마치 파도처럼 번갈아 가며 왔다 갔다 한다. 이놈들을 받아들려야 한다. 친구나 동반자처럼 인생길을 같이해야 마음이 편하다.
실패로부터 성공을 이끌어내라. 좌절과 실패는 성공에 이르는 가장 확실한 디딤돌이라고 한 데일 카네기의 말은 실패한 사람들에게 교훈이 될 만 하다.
따라서 망함을 한마디로 정의 하기란 쉽지 않다. 개인의 능력보다는 사회적 정치적요소가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제는 생각을 바꿔야한다. 망한 사람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
몇 번이고 망하면 몇 번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회적 구조가 필요하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야 도전한다. 실패가 있어야 더 큰 성공도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 禍(재앙 화)는 ❶형성문자로 旤(화)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보일 시(示=礻; 보이다, 신)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문책(問責)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 咼(화)로 이루어졌다. 신의 문책, 타박 등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禍자는 ‘재앙’이나 ‘화를 입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禍자는 示(보일 시)자와 咼(화할 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咼자는 앙상한 뼈와 입을 함께 그린 것이다. 그래서 갑골문에서는 咼자가 ‘재앙’을 뜻했었다. 금문에서는 신이 내린 벌을 뜻하기 위해 示자가 더해지면서 지금은 禍자가 ‘재앙’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禍(화)는 (1)모든 재앙(災殃)과 액화(厄禍) (2)몸과 마음에나 또는 일에 뜻밖에 당하는 불행(不幸)이나 손실(損失) 등의 뜻으로 ①재앙(災殃) ②재화(災禍) ③사고(事故) ④허물 ⑤죄(罪) ⑥재앙(災殃)을 내리다 ⑦화를 입히다 ⑧해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액 액(厄), 재앙 앙(殃), 재앙 재(災),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복 복(福)이다. 용례로는 재앙과 복을 화복(禍福), 재앙을 가져올 근원을 화근(禍根), 재앙과 환난을 화난(禍難), 재앙과 난리를 화란(禍亂), 재앙에 가까이 가는 단계를 화제(禍梯), 재앙의 원인을 화인(禍因), 화를 일으킬 실마리를 화단(禍端), 재변이 아직 드러나지 아니하고 잠겨 있는 기틀을 화기(禍機), 매우 심한 재액을 화변(禍變), 좋지 못한 일을 화사(禍事), 재앙이 벌어지는 빌미를 화색(禍色), 재앙을 주는 신을 화신(禍神), 남을 해치려는 마음을 화심(禍心), 참혹한 재화를 참화(慘禍), 전쟁이나 난리로 말미암은 재앙을 병화(兵禍), 화를 남에게 넘겨 씌움을 가화(嫁禍), 흉악한 재앙을 흉화(凶禍), 재앙을 불러들임을 고화(賈禍), 집안에 일어난 재앙을 가화(家禍), 화를 면함을 면화(免禍), 전쟁으로 인하여 일어나는 재앙을 전화(戰禍), 병으로 말미암아 입는 재앙을 병화(病禍), 화를 당함을 봉화(逢禍), 남의 일로 말미암아 뜻밖에 당하는 재앙을 비화(飛禍), 재앙이 바뀌어서 오히려 복이 됨을 이르는 말을 화전위복(禍轉爲福), 화복이 꼰 노와 같이 서로 얽혀 있다는 뜻으로 재앙이 있으면 복이 있고 복이 있으면 재앙도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화복규묵(禍福糾纆), 화나 복이 오는 문은 정하여 있지 않다는 뜻으로 스스로 악한 일을 하면 그것은 화가 들어오는 문이 되고 착한 일을 하면 그것이 복이 들어오는 문이 된다는 말을 화복무문(禍福無門), 재앙이 되는 것은 입으로부터 나온다는 뜻으로 말을 삼가라는 말을 화종구생(禍從口生), 재앙은 번번이 겹쳐 오게 됨을 이르는 말을 화불단행(禍不單行), 죄화를 입은 집안의 자손을 일컫는 말을 화가여생(禍家餘生), 화나 복은 모두 자신이 불러들임을 이르는 말을 화복동문(禍福同門), 화란이 생기는 것은 다 덕이 없는 탓임을 이르는 말을 화생부덕(禍生不德), 화는 망령되이 이르지 않는다는 뜻으로 화가 도래함은 다 그 원인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화불망지(禍不妄至), 재앙은 악을 쌓음에 인한 것이므로 재앙을 받는 이는 평소에 악을 쌓았기 때문임을 일컫는 말을 화인악적(禍因惡積) 등에 쓰인다.
▶️ 福(복 복, 간직할 부)은 ❶회의문자이나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음식과 술을 잘 차리고(豊) 제사(示) 지내 하늘로부터 복을 받는다 하여 복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福자는 '복'이나 '행복'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福자는 示(보일 시)자와 畐(가득할 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畐자는 술이 가득 담긴 항아리를 그린 것으로 '가득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福자의 갑골문을 보면 제단 쪽으로 무언가가 쏟아지는 듯한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제단에 있는 술잔에 술을 따르고 있는 모습이다. 신에게 정성을 다해 제사를 지내는 것은 복을 기원하기 위함일 것이다. 福자는 그런 의미에서 '복'이나 '행복'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福(복, 부)은 (1)아주 좋은 운수(運數). 큰 행운(幸運)과 오붓한 행복. 삶에서 누리는 운 좋은 현상(現狀)과 그것에서 얻어지는 기쁨과 즐거움 (2)당하게 되는 좋은 운수(運數)를 이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복(福), 행복(幸福) ②제육(祭肉)과 술 ③폭(幅), 포백(布帛)의 너비 ④복을 내리다, 돕다 ⑤상서롭다 ⑥음복하다 ⑦같다 그리고 ⓐ간직하다(부) ⓑ모으다(부) ⓒ저장하다(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다행 행(幸), 경사 경(慶), 복 지(祉), 복 조(祚),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재앙 화(禍)이다. 용례로는 행복한 삶을 복지(福祉), 행복과 이익을 복리(福利), 감옥의 다른 말을 복당(福堂), 매우 반갑고 기쁜 소식을 복음(福音), 행복이 많은 집안을 복가(福家), 복을 누리며 살 만한 땅을 복지(福地), 행운과 경사를 복경(福慶), 타고난 복과 후한 마음을 복덕(福德), 행복과 즐거움을 복락(福樂), 오래 살며 길이 복을 누리는 일을 복수(福壽), 타고난 복과 나라에서 주는 벼슬아치의 녹봉을 복록(福祿), 복스럽게 생긴 얼굴을 복상(福相), 행복과 좋은 운수를 복운(福運), 행복을 가져오는 원인을 복인(福因), 제비를 뽑아서 맞으면 일정한 상금을 타게 되는 표를 복권(福券), 생활의 만족과 삶의 보람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를 행복(幸福), 죽은 뒤에 저승에서 받는 복을 명복(冥福), 남을 위하여 행복하기를 빎을 축복(祝福), 재앙과 복을 화복(禍福), 많은 복을 만복(萬福), 복이 많음 또는 많은 복을 다복(多福), 행복은 무위한 마음에서 생겨난다는 말을 복생어무위(福生於無爲), 지나친 행복은 도리어 재앙의 원인이 됨을 이르는 말을 복과화생(福過禍生), 복이 너무 지나치면 도리어 재앙이 생긴다는 말을 복과재생(福過災生), 복은 거듭 오지 않으며 한꺼번에 둘씩 오지도 않음을 이르는 말을 복무쌍지(福無雙至), 복은 거듭 오지 않으며 한꺼번에 둘씩 오지도 않음을 이르는 말을 복불중지(福不重至), 복과 덕 즉 행복과 이익이 넘쳐흐를 정도로 가득함을 일컫는 말을 복덕원만(福德圓滿), 착한 사람에게는 복이 오고 못된 사람에게는 재앙이 온을 일컫는 말을 복선화음(福善禍淫), 복은 착한 일에서 오는 것이니 착한 일을 하면 경사가 옴을 일컫는 말을 복연선경(福緣善慶), 복은 재물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데 있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을 복재양인(福在養人), 화가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뜻으로 어떤 불행한 일이라도 끊임없는 노력과 강인한 의지로 힘쓰면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말을 전화위복(轉禍爲福), 길흉과 화복이라는 뜻으로 즉 사람의 운수를 이르는 말을 길흉화복(吉凶禍福), 한때의 이利가 장래에는 도리어 해가 되기도 하고 화가 도리어 복이 되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새옹화복(塞翁禍福), 화복이 꼰 노와 같이 서로 얽혀 있다는 뜻으로 재앙이 있으면 복이 있고 복이 있으면 재앙도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화복규묵(禍福糾纆), 부모를 명당에 장사하여 그 아들이 곧 부귀를 누리게 됨을 이르는 말을 당대발복(當代發福), 장차 운이 트일 땅이라는 뜻으로 좋은 묏자리를 이르는 말을 발복지지(發福之地), 복을 얻는 데 남보다 앞장서면 남에게 미움을 받으므로 남에 앞서서 차지하려 하지 않는다는 말을 불위복선(不爲福先), 화나 복은 모두 자신이 불러들임을 이르는 말을 화복동문(禍福同門), 복이 많고 아들이 여럿이라는 뜻으로 팔자가 좋음을 이르는 말을 다복다남(多福多男), 산 같은 수명과 바다 같은 복이라는 뜻으로 사람의 장수를 축하하는 말을 수산복해(壽山福海), 많은 복은 하늘이 주어서가 아니라 자기가 스스로 구해야 한다는 말을 자구다복(自求多福)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