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원 일상 24-8 *원군, 좋은 아침입니다
직원이 일찍 출근하여 박종원 군의 기상을 돕기로 하였다. 날씨는 흐리지만 방문을 노크하며 기분 좋은 아침 인사를 건네 본다.
“종원군 좋은 아침입니다. 잘 주무셨나요?”
간밤에 잘 잤는지 졸린 기색이 하나도 없었으며 방문 쪽에 서있는 직원을 쳐다보고 있었다. 직원은 방으로 들어가 양해를 구하고 용모를 한번 체크해 봤다. 기저귀를 한번 갈고 이제 오늘 갈아입을 옷을 한번 같이 선택해 보았다. 옷장에서 꺼낸 옷을 종원 군에게 한번씩 보여줬다. 아디다스 세트인 반팔과 반바지를 보여줬더니 눈동자가 위아래 양옆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뭔가 마음에 드시는 듯한 눈치라서 빠르게 환복 한 다음 “지금 바로 씻으러 가볼까요?”라고 물어본 뒤에 바로 씻으러 가보았다. 저번에는 씻을 때가 되면 우우 소리를 내면서 즐거워하시는 것 같은 반응을 많이 보이셨는데 오늘은 그러한 반응도 없이 많이 얌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오늘은 목욕하는 날이 아니라 간단하게 머리감고 세수하는 날이라 휠체어에 앉은 다음 화장실로 갔다. 방수포를 씌우고 씻을 준비를 다 하고 나서 샤워기로 물을 틀었다. 미지근한 물을 직원 손에 한번 대본 다음에 박종원 군 볼에 물을 한번 조금 묻혀보았다. 살짝 흠칫하는 모습을 보여 바로 물을 조금 더 따뜻하게 한 다음에 묻혀보니 이번엔 가만히 있으셨다. 처음 물 이 조금 차가웠나 보다. 그래서 직원이 “종원 군 이제 머리를 한번 감고 세수를 시작해 볼 게요”라고 말한 뒤에 빠르고 꼼꼼하게 씻어 나아갔다. 한결 깨끗해진 모습과 조금은 편안해진 표정이 얼마나 만족스러웠는지 보여주는 것 같아 다행이었다.
씻고 나온 다음 머리를 말리고 조식을 먹으로 갈 준비를 했다. 오늘 오전메뉴가 박종원 군이 좋아하실 거 같은 메뉴이기에 바로 밥을 준비하여 드리기로 했다. 테이블에 들어선 뒤 밥을 세팅하고 반찬 설명을 해드리고 조식 지원을 해드렸다. 좋아하는 반찬과 싫어하는 반찬에 대한 반응이 다른 것이 눈에 보였기에 본인의 의지를 확인하며 지원할 수 있어 수월하게 지원하고 마무리하였다.
이렇게 박종원 군의 기상 지원을 하며 본인의 의지와 선택을 확인하기 위해 많은 집중을 기울였다. 다른 입주자에 비해 미미하고 작은 반응에 조금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대한 본인의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 드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니 직원도 만족스럽고 본인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지 않았나 싶다.
2024년 9월 6일 금요일 이진현
고맙습니다. -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