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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국지 [列國誌] 479
■ 2부 장강의 영웅들 (135)
제8권 불타는 중원
제 17장 바람, 또 바람 (5)
숙손교여(叔孫僑如)가 위(衛)나라로 떠나간 이후, 성맹자(聲孟子)는 목구멍이 타는 듯한
열망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최저(崔杼)는 하루속히 숙손교여의 대용을 찾아 성맹자의 몸을
태우고 있는 불길을 끄지 않는 한 자신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한 번의 실패를 거울삼아 재차 계획을 꾸몄다.'적당히 야심도 있고, 적당히 멍청한 인물,'
그런 사람이라야 했다. 사방을 둘러보았다. 맞춤한 사람이 눈에 띄었다.- 경극(慶克)
제환공의 손자다. 공족 대부인 것이다. 권력에 대한 야심도 있어 늘 국좌(國佐)와 대립하려든다.
그러나 국좌에 비하면 그의 능력은 반도 되지 않는다.'이런 자(者)라면.....'
최저(崔杼)는 경극에게 접근했다.그의 능란한 언변과 세련된 행동은 결국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데 그다지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자주 성맹자에게 문안 인사를 드리러 갔다.처음 두어 번은 함께 갔으나,
어느 때 부터인가 최저(崔杼)는 빠지고 경극(慶克) 혼자만이 부지런히 내궁을 출입했다.
경극(慶克)에게는 겉보기와 달리 독특한 매력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귀족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예용(禮容)이라든가 가식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꾸밈없고 거침없는 언행으로 인해
조당에서는 여러 중신들로부터 눈총을 받았지만, 그것이 성맹자에게는 또 다른 야성으로 비쳤다.
- 호호, 귀여운 데가 있는 사람이야.마침내 성맹자(聲孟子)는 숙손교여에 대한 그리움에서
벗어나 경극을 자신의 욕망과 흥취를 뿜어내는 대상으로 삼았다.물론 숙손교여보다는
여러가지 면에서 모자라는 바가 없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독특한 멋과 맛을 풍겨냈다.
관계가 깊어지면서 경극(慶克)은 주로 여장(女裝)을 하고 성맹자의 처소를 들락거렸다.
달이 뜨면 들어가 달이 지면 나왔다. 이런 식의 두사람의 내밀한 관계는 반 년 정도 지속되었다.
'이쯤에서 슬슬 시작해볼까.'
궁중 뜰 그늘에 숨어 이 광경을 훔쳐보고 있던 최저(崔杼)의 입가로 희미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로부터 며칠 후였다.그 날도 밤이 깊어지자 한 대의 가마가 내궁의 뒷문을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한 무리의 그림자가 나타나더니 기다렸다는 듯 가마 앞을 가로막았다.
"멈춰라!"대부 포견(鮑牽)이었다.제환공 시절의 명신 포숙(鮑叔)의 증손이다.
포숙의 후광으로 그 자손들은 대대로 중신 반열에서 미끄러진 적이 없었다.
"무슨 일이오? 이 가마는 모부인(母夫人) 처소의 것이란 말이오."
가마를 안내하던 여관(女官)이 찢어지는 소리로 항변했다.그러나 포견(鮑牽)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가마 안의 여인이 몹시 수상쩍다."
그러고는 여관이 만류할 틈도 없이 가마의 휘장을 젖히고는 그 안에 탄 여인의 쓰개를 벗겼다.
묘한 얼굴이 달빛에 드러났다. 두꺼비 같은 입술에 뭉툭한 코, 웃는 것인지 우는 것인지 모를
묘한 표정, 경극(慶克)이었다.포견(鮑牽)은 기겁을 했다. 수상쩍은 가마가 내궁을 출입한다는
제보를 받기는 했으나, 그 안에 제환공의 손자이자 조정의 고관대작인 경극(慶克)이 타고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었다."어........!"포견(鮑牽)은 놀라움을 넘어서 난감했다.
관직으로 보나, 권력 서열로 보나, 가문으로 보나 경극(慶克)은 포견의 위였다.
"장난이 심하시군요."이렇게 얼버무리고 돌려보내긴 했지만, 포견은 자신의 선에서
처리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곧장 재상인 국좌의 집으로 향했다."경극(慶克)이 여장을?"
포견(鮑牽)의 보고에 국좌(國佐)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기막혀 했다. 단번에 모든 사태를 짐작했다.
이 일이 외부에 알려지면 성맹자뿐만 아니라 주공인 제영공까지 오명을 쓰게 된다.
무엇보다도 국정의 기강이 서지 않는다.
그 즉시로 경극을 불렀다. 경극(慶克)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나타나 국좌 앞에 무릎을 꿇었다.
"알겠소? 내일부터 내궁은 물론 조정에도 일체 발을 들여놓지 마시오. 오늘 밤 일은 못 본 것으로 해주겠소."
전에 없이 싸늘한 어조였다.성맹자(聲孟子)와의 추문을 불문에 부칠 터이니,
알아서 정계에서 물러나라는 것이었다.이것은 경극의 실각을 의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 날 이후로 경극(慶克)은 조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몸이 달아오른 것은 성맹자였다.
"어찌 된 일이냐?"
여관(女官)으로부터 포견에게 검문된 사실을 보고받긴 했지만 그 뒤로는 아무런 소식도 듣지 못했다.
경극으로부터도 이렇다 할 전갈이 없었다."설마 포견(鮑牽) 따위에게.......?"
이 일로 인해 국정 서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경극이 제재를 받을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더욱이 경극(慶克)은 제환공의 친손자였다. 그를 건드릴 사람은 제나라 안에서 두어 명밖에 되지 않는다.
"알아보고 오너라."
성맹자(聲孟子)는 심복 여관(女官)을 경극의 집으로 보냈다. 얼마 후 여관이 돌아와 보고했다.
"경 대부께서는 국좌(國佐)경으로부터 심하게 꾸중을 들었다며 이제는 찾아뵐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안색은 어떻더냐?""몹시 풀이 죽어 계셨습니다."
"국좌(國佐)가 감히......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이놈, 어디 두고 보자."
성맹자(聲孟子)는 눈썹을 곤두세웠다.
정인(情人)을 빼앗겼다는 분노로 자신이 제나라 군주의 생모라는 사실을 잊은 듯했다.
졸지에 모든 불똥이 국좌에게로 쏠려버리고 말았다.
최저(崔杼)는 성맹자의 내면에 쌓여가는 이러한 노여움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지켜보고 있었다.
'몽매한 여인,'하긴 바로 그 때문에 성맹자에게 접근한 것이 아니었던가.
혼자 있을 때의 싸늘함과는 정반대의 표정으로 최저(崔杼)는 성맹자 앞에 허리를 숙이고 있었다.
"모부인께서는 어인 일로 이리 울적하십니까?""국좌(國佐).......!"
"아, 그 일 때문이라면 심려치 마십시오. 제가 모부인의 마음을 풀어드리겠습니다."
"그대가 어떻게?""비책이 있습니다. 맡겨만 주십시오."
성맹자의 처소를 나오는 최저(崔杼)의 눈동자에는 지금까지 보인 적이 없는 날카로운 빛이 번뜩이고 있었다.
480편에 계속
열국지 [列國誌] 480
■ 2부 장강의 영웅들 (136)
제8권 불타는 중원
제 17장 바람, 또 바람 (6)
이 해는 BC 574년(제영공 8년)이었다.
진(晉)나라에서는 3극인 극기, 극지, 극주가 서동 일파에 의해 몰살당한 해였다.
그 해 봄에 정나라가 사소한 다툼 끝에 진(晉)나라 영토인 허(虛)와 활(滑) 땅을 침범한 사건이 벌어졌다.
그에 대한 보복으로 진(晉)나라는 여러 동맹국들에게 사자를 보내어 연합하여 정(鄭)나라를 칠 것을 제의했다.
이에 노, 위, 송, 조나라 군주들은 군대를 이끌고 정나라 신정 남쪽의 가릉(柯陵)이라는 곳에 집결했다.
물론 제(齊)나라도 진나라로부터 연합 요청을 받았다.
제영공은 중신 회의를 열었고, 회의 결과는 연합에 참가하기로 결정되었다.
"누가 장수로서 수행할 것인가?"연합군과 정나라의 군세를 비교해볼 때 대대적인 전투는 벌어질 것 같지 않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 초(楚)나라 군대의 개입이다. 초군이 정나라를 돕는다면 상황은 치열하게 변할지 모른다.
그에 대비한 전력을 갖출 필요가 있었다. 제영공(齊靈公)을 보호하고, 전투를 지휘할 만한 장수가 있어야만 했다.
"재상 국좌(國佐)가 적임입니다."중신들은 한결같이 국좌를 지목했다.
이에 대해 제영공(齊靈公)은 이의를 달지 않았다. 국좌 또한 그것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회의는
순조롭게 끝났다.한동안 임치성은 분주했다. 국좌는 임치를 출발하기에 앞서 차석 경인 고무구(高無咎)와
사구인 포견(鮑牽)을 불러 성내의 방비를 부탁했다.
"특별히 신경 써야 할 것이오. 성문은 물론 공궁의 출입문도 철저히 감시해주시오."
국좌(國佐)가 이런 지시를 내린 배경을 고무구(高無咎)는 알지 못했지만, 포견(鮑牽)은 짐작했다.
- 경극이 내궁 출입을 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방지하시오.군주도 재상도 없는 도성이었다.
경극(慶克)은 실각당한 채 집 안에 틀어박혀 있다. 불만이 클 것이다. 반역을 일으킬지 모른다.
아니, 반역까지는 아니더라도 성맹자의 처소를 들락거리며 또 무슨 추잡한 짓을 벌일지 알 수 없다.
제영공이 돌아왔을 때 공실의 체면을 손상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국좌(國佐)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국좌(國佐)의 이 상상은 결코 황당한 것이라고만도 할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그의 예측은 적중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그 표적이 틀렸다. 경극이 아니었다.
군주는 아니다 하더라도 재상의 실각의 기도하는 제 3의 인물이 분명히 있었다. 최저였다.
최저(崔杼)는 고무구와 포견이 중심이 되어 궁중 경비를 엄중히 갖춘 것을 보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기다리던 때가 왔다.'성맹자(聲孟子)가 그것을 더욱 도와주고 있었다.
아니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최저가 짜놓은 각본대로 성맹자가 움직여주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제영공과 국좌가 전장으로 나간 틈을 타 그녀는 경극을 자신의 처소로 불러들이려고 여러 차례
시도한 모양이었다.그러나 그때마다 궁중 안전을 책임진 고무구와 포견의 물샐틈없는 경비에
경극(慶克)은 옴짝달싹하지 못했다.성맹자(聲孟子)는 날이 갈수록 정욕이 쌓여갔고,
그 쌓인 정욕만큼 국좌와 고무구, 포견 등에 대한 원망이 깊어갔다.
최저(崔杼) 역시 도성 경비의 일원이 되었다. 그가 맡은 곳은 궁문이 아닌 성문이었다. 안약, 남곽언,
채조 등이 교대로 성문을 순시하며 경비했다.그러던 어느 날, 최저(崔杼)는 마침내 오랫동안 추진해왔던
자신의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심복 부하를 내궁에 들여보내 성맹자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 오늘 밤은 제가 북문의 수장(守長)입니다. 모부인께서 앞으로 경극과 계속 만나고 싶으시다면
믿을 만한 사람을 뽑아 속히 주공께 보내십시오.그러고는 따로이 자신의 계획을 상세히 들려주었다.
최저의 전갈을 받은 성맹자(聲孟子)는 한편으로는 기뻐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이를 갈았다.
'국좌(國佐)..... 네놈이 성할지 어디 두고 보자.'그 날 밤, 그녀는 심복 내관을 불러 밀명을 내렸다.
"오늘 밤 북문은 최저(崔杼) 대부가 지킬 것이다. 그 곳을 통해 빠져나가 주공에게 이 서신을 전하라.
주공에게라야만 한다. 절대로 국좌(國佐)에게 들켜서는 안 된다."
성맹자의 심복인만큼 그 내관은 영특했다. 무사히 임치성을 빠져나가 정(鄭)나라로 향했다.
전투는 일어나지 않았으나 초군(楚軍)이 정(鄭)나라를 돕기 위해 군대를 일으켰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었으므로 연합군의 숙영지는 초긴장 상태였다. 심복 내관은 병사들의 경비를
기막히게 피해 제영공의 군막까지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한밤중이었다.
제영공의 시자(侍者)는 성맹자의 심복 내관을 제영공의 침상 앞으로 안내했다.
"모부인께서 급보를 보내오셨습니다."방금 전 잠자리에 누운 제영공(齊靈公)이 상체를 일으켰다.
"무슨 일인가?"심복 내관은 품 속에서 성맹자가 써준 서신을 꺼내 제영공의 눈앞에 내밀었다.
내용은 이러했다.속히 귀국하시오. 고무구와 포견이 도성을 비운 틈을 이용해 공자 각(角)을
추대하려 하고 있소. 두 사람의 배후에는 국좌(國佐)가 있으니 일체 내색하지 말고 서둘러 귀환하여
모반의 무리를 소탕하십시오.제영공(齊靈公)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도성의 상황을 자세히 말해보라.""성문 및 궁문은 굳게 닫혀 심지어는 모부인조차 엄중히
감시당하고 있습니다. 궁인들은 죄수처럼 갇혀 있습니다. 다행히 저는 최저(崔杼) 대부의
은밀한 도움으로 겨우 도성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생모 성맹자를 섬기는 심복 내관의 말이었다. 제영공(齊靈公)으로서는 전혀 의심할 까닭이 없었다.
"옷을........"제영공은 측근 시자들만을 거느리고 그 길로 임치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국좌(國佐)에게는 다음과 같은 명을 남겼다.- 나는 먼저 귀환한다.
이유도, 차후 행동에 대해서도 일체 언급이 없었다.
어처구니 없어 하는 가운데 국좌는 제영공이 초군을 두려워하여 피한 것으로 생각했다.
이윽고 제영공(齊靈公)은 임치성 밖에 당도했다.과연 여덟 개 성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그 경비 또한
전시를 방불케 할 만큼 엄중했다. 반역이 일어난 도성이었다. 그대로 성문으로 향할 수는 없었다.
제영공과 그 측근들은 장사꾼으로 변복을 하고 동문 밖 근처를 서성거리며 대책을 의논했다.
"어찌 들어가야 하는가?"성맹자의 심복 내관이 대답했다.
"최저(崔杼) 대부가 지키는 문으로 들어가는 것이 안전할 것입니다."
"북문을 말함인가?""그렇습니다.""많이 돌아가야 하지 않는가?
그냥 동문으로 들어가 문 지키는 병사들에게 내가 군주임을 밝히면 되지 않을까?"
"그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동문은 고무구(高無咎)의 부하들이 지킨다고 들었습니다."
"어쩔 수 없군. 북문으로 가자."제영공(齊靈公)은 몸을 돌려 걷기 시작했다.
그때 동문을 지키던 병사 서너 명이 멀리서 서성거리던 제영공 일행을 발견하고 쫓아왔다.
"수상한 놈들이구나. 서라."제영공과 측근들이 당황하여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 병
사들이 가까이 다가와 창대로 제영공의 어깨를 후려쳤다.
제영공(齊靈公)은 아픔을 느끼며 비틀거렸다."무례하다."자신도 모르게 궁중 용어를 내뱉었다.
측근들은 당황하여 얼른 달려들어 그 병사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퍼부었다.
그 바람에 병사들과 제영공의 측근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다. 수적으로 우세한 측근들이
병사들을 몰아붙이자 성문에 있던 나머지 병사들이 우르르 몰려왔다."달아나자!"
누군가의 외침에 측근들은 제영공을 호위하며 북문 쪽을 향해 달음박질하기 시작했다.
겨우 도망치는 데 성공한 제영공과 측근들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도망치는 과정에서 흠씬 얻어맞은 것이었다.제영공(齊靈公)의 얼굴은 벌겋게 부어올랐다.
머리카락이 곤두설 만큼 분노가 치솟아 올랐으나 어쩔 수 없었다.
"내 결코 고무구(高無咎)를 용서치 않으리라!"제영공(齊靈公)은 동문에서 당한 변을 다시 겪지 않으려고
북문에서 멀리 떨어진 숲 속으로 숨어들어갔다. 이제 그가 믿는 것은 오직 한 사람뿐이었다.
"최저(崔杼)가 저 문에 있을까?""잘 모르겠습니다. 성문 경비는 교대이기 때문에
오늘 반드시 최저 대부가 지킨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일단은 밤이 되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이쪽 편에서 신호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날이 어두워진 후에 횃불을 돌려 성안에서도 반응이 있으면
그것은 최저 대부가 나와 있다는 뜻이며, 아무 반응이 없으면 다른 사람이 지키고 있다는 뜻입니다."
"만일 없다면 내일까지 여기서 숨어 있어야 한다는 말이냐?"
제영공(齊靈公)은 거의 신경질적으로 물었다."황공합니다만, 그렇습니다."
481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