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였습니다. 68기 지터벅 동기님들과 즐거운 소풍을 갔습니다. 처음 계획은 야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 했으나 불안정한 기상상태로 인해 실내에서 알차게 나들이를 보냈습니다. 사실, 대학을 졸업 후, 회사에서 가는 워크샆을 제외하고는 어디를 놀러 가본적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서울외각이 아닌 시내에서 나들이 나간다는 것이 저에게 신선하였고 실용적이어서 대단히 흡족한 소풍이었습니다.
12시에 모여 다같이 다과를 나누며 오늘 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물론 소풍 전날 카톡으로 대략적인 계획은 공유가 된 상태였습니다만, 건전한 스포츠 정신을 기리기 위한 약간의 브리핑 시간을 가졌던 것입니다. 브리핑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사기볼링 금지, 볼링을 세미프로급으로 치는 자는 자신의 점수를 소상히 밝힌다. 예를 들면 '저는 예전에 볼링을 몇번 해 보았다' 등등 당구에서도 자신을 점수를 속여 불건전한 승리를 취하는 분들이 있기에 이를 예방하기 위한 사전 조사? 비슷한 시간을 가졌으며, 더불어 '겐세이', '야부리' 등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나는 행동지침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물론, 저를 비롯하여 거의 대부분이 한 번도 한적이 없거나, 해 보았어도 1~2회정도의 경험을 가진 것으로 밝혀져 앞을 내다볼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하며 볼링장으로 향했습니다.
경기내용은 이변의 연속이었습니다. 우리는 마치 무엇인가에 홀린 듯, 공으로 볼링핀을 맞추기 보다는 공을 굴려 보내는데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분명 볼링핀을 쓰러뜨리기 위해 공을 가운데로 보내는데도 불구하고 공들은 인공지능이 탐재되었는지 자기 마음대로 굴러갔습니다. 물론 목캔디님이 연속으로 스트라이크를 연출하기도 했으며, 저스틴샘, 엘라샘, 호비님, 윤윤님, 저를 포함하여 68기 동기들 모두 최선을 다해 볼링을 즐겼습니다. 그러나 온화한 미소속에 냉철한 승부사, 숨어있는 용과 호랑이, 어디를 가나 분명 고수는 숨어 있는 법! 그 와호장룡은 바로 일본에서 한국을 배우기 위해 오신 리나님이었습니다. 작은 얼굴에 바람불면 날아 갈 듯한 호리한 실루엣의 소유자! 리나님.....경기 초반 그져 볼링공을 굴린다 정도의 모션을 취할 뿐, 마치 미륵보살의 평온한 얼굴로 간간히 미소를 보이며, 125점이라는... 우리들중 가장 으뜸의 점수를 취하셨습니다. 고교시절 치어리더 활동으로 다부진 체력의 소유자여서 그런지 경기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차곡 차곡 볼링핀을 스매싱 처리해 가는 놀라운 실력을 뽐냈습니다.
건전한 스포츠를 통해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날려보내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맛난 점심을 다 같이 했습니다. 역시 밥은 마음이 통하는 이들과 담소를 나누며 먹는 식사가 최고인듯 합니다. 비록 날씨는 흐리고 소풍을 가기에는 부적절한 상황이었지만, 우리들은 지혜를 발휘하여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실내를 물색 파고들었습니다. 그리고 식사후, 소담소담 내리는 비를 피해 만화방으로 향한 것은 나른한 몸을 달래기에는 충분한 최고의 공간이었으며, 그것은 신의 한수와 같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정말 꿀맛 같은 단잠을 자고 나서, 몸이 가뿐해진 기분이었습니다. 꼭! 소풍이라고 해서 야외를 물색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후기를 빌어 '소풍 추진 위원회' 줄여 '소추위'의 장이신 엘라스틴샘들(엘라샘 + 저스틴샘)의 기획력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즐겁게 소풍을 끝내고 스윙플러스로 돌아와 토요일 강습을 시작하였습니다. 오후 내내 시간을 보내며 침목을 다져서 그런지 강습시간에도 우리는 즐겁게 찰스턴을 연습했습니다. 쉬는 간간히 몇 시간전 같이 했던 볼링솜씨를 서로 곱씹기도 했으며, 저는 왠지 리나님의 아우라에서 볼링공을 물고 하늘로 치솟는 용과 볼링공을 마치 고양이처럼 가지고 놀고 있는 호랑이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했습니다.(한국말도 너무 잘하세요! 한국에 온지 이제 1달 조금 넘으셨는데....대단 대단!!)
다음주 토요일 강습이 기다려집니다. 이벤트를 기대하기 보다는 한 주간 사회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을 스윙댄스를 통해 사람들과 만나고 서로 격려하고 위로 해 준다는 것이 다음 한주를 기다리게 만드는 원동력인것 같습니다. 역설적이게도, 타인에게 받은 상처를 타인에게 위로 받는다는 것을 명쾌하게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이 아닌 친구이자 동료이기에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 해 줄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PS: 저의 생일을 깜짝!! 축하해 주신 68기 지터 벅 샘들과 동기 여러분에게 고개 숙여 감사의 마음을 전 합니다. 매년 저의 생일을 알고 문자를 보내시는 결혼정보 업체외 다수 업체분들에게도 이 후기를 빌어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하지만 올해 저의 생일은 너무나 뜻 깊었고,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볼 낼수 있어 오래도록, 어쩌면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모두들 감사하고 고마웠어욧!!!
첫댓글 이렇게 자세하고 기분좋은 후기라닛. 기복이 심한 볼링을 치시는 딸꾹형님이지만 후기는 기복없이 스트라이크네요
ㅋ ㅋ ㅋ 기복이 심했져!! 무튼 어제 넘 즐거웠어요!!!
글이 더 길어졌어...
답사기라고 제목에 붙였잖아.......너........미워!!! ㅋ ㅋ ㅋ ㅋ
강요에 의해 다시 댓글을 씁니다
생각해 보니 너무나 재밌는 글 이었어요~ 이힛!!
괜찮아....푸우님의 소중한 댓글이 중요하져!!!ㅋ ㅋ ㅋ
너무 길어서 읽지는 못했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