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상에서는 키배가 일어나면
쌍방 간에 이것으로 매도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그래서 인터넷은 병신이라 불리는 이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자조 삼아도 부른다.
꽤 재미있고 그럴싸한 법칙이 하나 있는데
이름하야 병신 보존의 법칙이다.
이 법칙은 간단한 원칙이다.
병신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학력, 지위, 재력, 문화를 막론하고
어느 조직을 가도 병신을 만나게 될 확률은 같다.
그러므로 현재의 병신을 피해 다른 조직으로 옮겨 가봐야
다른 유형의 병신은 항상 있게 마련이다.
이상하게도 그 조직에 병신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당신 자신이 그 조직의 병신일 확률이 높다.
병신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이들은 누구일까?
이들은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몇 안 되는 이들이 그 사회에서 정, 반작용을 이끌어내는 주체가 된다.
이들의 병신 짓으로 인해 사회가 더 성숙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병신의 특징을 보면
- 무리한 일반화
자신의 좁은 경험에 기반하여 얻어진 경험으로 한 집단을 정의한다.
쉽게 말해 인종차별, 여성 혐오, 특정 국가 혐오
특정 집단 혐오들은 전부 이들의 작품이라 생각하면 된다.
자기가 얼마나 많은 그 나라 사람을 만나봤다고
XX인들은 이기적이고 게으르고 더럽고 범죄를 저지르므로 추방해야 한다.
이런 명제를 내린다.
한국 여자들은 돈만 밝히는 된장들이다. 라거나
전라도인들은 빨갱이고 뒤통수치므로 가까이하면 안 된다.라는 믿음을 설파한다.
놀랍게도 이런 이론들을 실제로 많이 들어봤고
이걸 말하면서도 부끄러움이 전혀 없다.
- 내로남불
내가 하면 로맨스 남 이하면 불륜이라는 이들의 전형적 특징이다.
내가 말하는 인종차별, 혐오발언들은 다 경험에 의거한 진리에 가깝지만
다른 사람이 나에게 하는 말들은 인종차별이고 인권유린이고 성급한 일반화이다.
너의 작은 티끌은 비난받을 일이지만
나의 똥덩어리는 내 아픔이므로 그걸 건드리는 건 인권유린이다.
남을 비난하는 데는 표독스럽고 세밀하지만
자신의 치부는 어쩔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 익명성의 수혜자
요즘은 오프라인에서도 병신력을 선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의 병신들은 온라인에서 익명성에 기댈 수 있을 때만 용감해진다.
이건 마치 학교에서 담벼락에 몰래 인기 좋은 애에 대한 욕을 써놓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인기 좋고 성격 좋은 애가 같은 반에 있으면
그걸 시샘하여 말도 안 되는 모함과 욕설을 몰래 써놓고 좋아한다.
인터넷은 이들 병신들에게 날개를 달아줬는데
오프라인과 비슷한 수준이 되는 SNS에서도
병신력을 뽐내다가 매장당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 것을
SNS의 유일한 순기능이라 볼 수 있겠다.
병신에 대한 대처 방법
사회 전반적으로 반작용을 통해 순기능을 불러오는 이들은 어딜 가도 만날 수밖에 없다.
예전부터 병신은 매가 약이라는 좋은 교훈이 있지만
문명화된 지금 사회에선 그런 방법은 절대 쓰면 안 된다.
현재 가장 효과적인 대처방법으로 알려진 건 "병먹금"이다.
병신에게 먹이 주기 금지이다.
그냥 무시하는 게 답이라는 거다.
이런저런 가타부타 없이 그냥 무시하면 그때 가장 자괴감을 느낀다고 한다.
괜히 상대해 봐야 득 될 게 없고 얘기해 봐야 설득이 불가능하다.
애초에 대화가 가능했다면 병신 짓을 하고 다니지도 않는다.
대화를 해봐야 진흙탕 싸움이 되고 그냥 같이 더러워지는 거밖에 얻는 게 없다.
그러므로 병신을 발견하면 멀리 피해 가도록 하자.
온라인에서 발견하면 건들지 말고 그냥 "병먹금"해주는 게 최선의 해결책이다.
혹자는 병신들이 모여있는 특정 사이트들을 폐쇄해야 된다는 주장을 하지만 반대다.
그건 마치 쓰레기통을 없애서 쓰레기가 사회 곳곳에 퍼지게 하자는 말과 같다.
한 군데에 모아놔야 더러운 게 묻지 않는다.
어딜 가나 집단 안에 특별하게 좋은 사람이 있으면
특별하게 병신인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중요한 건 최소한 지킬 건 지키면서 사는 거다.
근데 그걸 모를리는 없을 거고 본능을 억제하지 못하는 건가?
사실 나도 누군가의 병신인지도 모르겠다.
제일 무서운 건 결국 자신만은 고결하고 깨끗하다는 착각일까?
오늘도 병신은 지랄 총량의 법칙 중
아직도 못다 쓴 지랄을 떤다.
첫댓글 글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