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가득 친구들
오랬만이에요.
민아이에요.
우리 가족이 여행을 시작한지 벌써 4달이
가까워지고 있어요.
가끔 소식을 전해야 하는데 아빠는 인터넷이 잘 안되서 못한다고
하지만, 인터넷 잘되도 여행중 만난 삼촌들하고 맥주 마시고 노는걸 보면 핑계인것 같아요.
우리는 지난 8월 19일 힘들었던 몽골 여정을 마치고 다시 러시아
알타이 공화국이라는 곳으로 들어 왔어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러시아도 미국처럼 21개의 자치 공화국이 있고 각각의 대통령도
있다고 해요.
몽골에서 러시아로 오니 모든게 좋아
보였어요.
도로는 아스팔트로 포장이 되어있고 차선이 그어져 있어요. 갈림길에는 표지판이 있어요. 공사를 해서 길을 막으면 돌아 가는 길을
안내해요. 강을 건너야 할 때에는 다리가 있어서 다리로
건너면 되요. 엄마 아빠는 갑자기 러시아 칭찬을 계속했어요. 그리고 그만큼 몽골 욕도 마구 해댔어요. 사실 몽골은 민아가 가고 싶어 해서 간거 였는데 민아는 기분이 좀 나빴어요. 아빠는 앞으로 친러주의자로 살아도 좋다고 했어요. "역시 루스키들이 좋아!!" 계속 이랬어요. 러시아 사람을 러시아말로 '루스키'라고 해요. 한국사람은 '카레이스키'라고 하고요.



러시아는 커도 너무 커요. 러시아 다시 들어온 이유도 다음 목적지인 카자흐스탄을 가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이 들어 왔어요. 그래서 가까운 큰 도시에 들러서 자동차 수리만 하고 바로 카자흐스탄으로 넘어살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알타이 공화국의 쿠라이 라는 마을 부근을 지나다 보니 경치가 너무 예뻤어요. 하지만 시간이 너무 늦고 숙소도 확정이 안된 상태라 어쩔수 없이 그냥 지나치기로 했어요. '이게 다 몽골 국경에서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그렇다고' 엄마 아빠는 또 몽골 욕을 했어요.


다음날 아침 엄마 아빠는 도저히 안되겠다고 오던 길을 다시 돌아 가자고 했어요. 그래서 우리는 다시 러시아-몽골 국경이 있는 마을로 되돌아 왔어요. 그리고 결국 그곳에 있는 펜션 비슷한 곳에서 이틀을 더 머물렀어요.

러시아 알타이 공화국에서도 만년설이 보였어요. 몽골에서도 만년설이 있는 산은 봤지만 같은 산이어도 러시아 쪽에서 보이는 경치가 더 새련돼 보였어요. 아빠는 몽골에서 보이는 만년설은 '생계형 만년설' 같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또 몽골 욕을 했어요. 우리는 전날 못찍은 사진도 찍고 예쁜 강도 구경하고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 식당에서 만난 러시아 사진 작가 삼촌이 지프차를 대여해서 산에 가면 만년설을 직접 만져 볼수 있다고 했어요. 그래서 우리는 펜션 사장님 한테 소개를 받아서 바로 다음날 짚 투어를 했어요. 아침 일찍 어떤 삼촌이 러시아 지프를 몰고 왔어요. 삼촌은 러시아 사람들 처럼 백인이 아니고 우리하고 많이 닮았어요. 삼촌은 자기 여동생이 민아하고 똑같이 생겼다고 좋아 했어요. 아빠가 러시아가 좋다고 했더니 삼촌은 자기는 러시아 사람이 아니고 알타이 사람이라고 했어요. 아빠는 좀 뻘쭘 했어요. 아빠는 아마 알타이 사람이랑 우리는 아주 먼 옜날에 같은 형제 일수도 있다고 했어요.

알타이 삼촌은 운전을 기가 막히게 했어요. 축구공 만한 돌이 깔린 급경사도 가뿐하게 올라가고 물이 허리까지 찰 것같은 계곡 물도 거침없이 통과 했어요.





이렇게 1시간 정도를 산 중턱 까지 차로 올라온 후에는 2시간 정도를 걸어서 올라갔어요. 알타이 삼촌이 친절하게 안내를 해 주셨어요. 가는길에 폭포도 만나고 중간에 간식도 먹고 했지만 돌이 부서진 산을 올가는 길이라 너무 힘들었어요. 하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동생 민중이도 씩씩하게 잘 올라 갔어요.








결국 어제 멀리서 보았던 만년설이 있는 곳까지 도착을 했어요. 도착해서 보니 만년설은 눈이 아니고 아주 커다란 얼음이었어요. 아빠는 빙하라고 했어요. 한여름에도 산에 얼음이 있는 것이 너무 신기 했어요. 얼음 위에는 자갈이 덮혀 지저분 하지만 아래는 너무 깨끗했어요. 푸르스름한 어름에서 물이 계속 녹아 내리고 있었어요.우리는 얼음물에 세수도 해보고 발도 담궈 보고 했어요.









알타이 삼촌이 빙하는 위험하니 조심해야 한다고 했어요. 정해진 길로만 다니고 더이상은 올라가지 말라고 주의를 주셨어요. 정말 빙하 군데 군데 커다란 구멍이 있었어요. 우리는 이렇게 힘들었지만 신기한 등산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어요.


숙소에 돌아와서 반야라고 하는 러시아식 사우나도 하고 우리는 당초에 계획했던 자동차 수리를 위해 바르나울 이라는 도시를 향해 다음날 일찍 출발을 했어요.
바르나울에 도착한 이튿날 바로 아빠는 기아자동차 대리점에 가서 몽골에서 망가진 차 수리를 맞겼어요. 기아자동차 바르나울 대리점은 아주 크고 좋았어요. 특히 거기에서 일하시는 이모들이 너무 예뻤어요. 다 모델 같았어요. 아빠는 거기서 차 한대를 새로 계약하고 싶다고 했어요. 다행히 차는 큰돈 안들이고 쉽게 수리가 됐어요. 차를 수리하고 숙소로 돌아온 아빠는 수리가 잘 됐다며 러시아 칭찬을 했고 또 몽골 욕을 했어요.



차 수리가 잘되서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카자흐스탄을 향해 출발을 했어요.
그런데 아빠가 카자흐스탄 국경 직전에 쿠라야라는 마을에 둘러봐야할 박물관이 하나 있다고 했어요. AK 소총을 설계한 칼라시니코프 기념관이 었어요. 아빠는 '밀덕'이라 그런거를 좋아해요. 작은 농촌 마을에 있는 박물관이라 거기 할머니들이 자원봉사로 안내를 하는것 같았어요. 아마 한국 사람은 박물관 개장이래 처음인듯 했어요. 엄마랑 우리는 왜 이런데를 오는지 이해 못했지만 나름 재미있었어요.




이렇게 우리는 2번째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감자밭 김태희를 만나기 위해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국경을 넘었습니다.

첫댓글
박선량님. 행복해 보여서 좋네.^^
민중아 은찬이가 보고싶어 하드라.
빨랑 와라~~
우하하~여행기 넘 잼나네요~ 힘드시겠지만 더 자주 부탁해요~ 현승형님 맥주 마니드시나봐요~
재밌네요.. 여행 작가하셔도 될듯!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해보여 저까지 기분이 좋아지네요..
몽골에서 얼마나 힘들었으면 욕을 틈만나면 하셨을까 싶은 생각과 함께
다음편이 기대됩니다^^
페북으로도 잘 보고 있어요~ 아이들이 참 행복해 보이네요. 기록 잘 해와서 책 한 권 내시죠 ^^
매번 놀라요~~멋지구요~^^
민아민중아 보고싶구낭~♡
감자밭 김태희 ㅋㅋㅋㅋㅋㅋ 다시 오지 않을 행복한 시간 잘 보내고 오세요^^
와! 건강한 모습 보니 좋네요~^^
행여한 아프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역시 멋진 인생을 사십니다!!
남은 여행도 건강하고 의미있는 시간 많이 보내고
오셔요~^^
우리 민아 민중 몽골사람 다 됐..하려했는데ㅎㅎㅎ (많이 탔네요^^) 몽골은 힘든 여정이였군요.
민중이 사과먹는 모습도 귀엽고ㅎ 온 가족 건강히 잘 지내고 있어 보기 좋아요^^ 유쾌하게 보고있습니다
다음편도 역시나 기대합니다~~ 정말 오시면 책 한권 내셔야겠어요!
행복해보여서 보기 좋네요~ 인스타에서 잘 보고 있어요~^^
멋진 가족들~마냥 마냥 부러워요~나는 하라 그래도 못할거지만~^^
소중한 시간들~ 끝까지 화이팅하셔요
보고싶어요 모다~^^
그리운 민중이네가족...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