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층계 인생길, 탐심을 절제하자
인생길은 우리가 돌층계를 오르는 것에 비유될 수가 있다. 우리는 나에게 주어진 돌층계를 밟고 오르며 산다고 볼 수 있다.
층계를 밟고 오를 때마다 그것은 내 삶의 계단으로 여겨져 헛디딜세라 조심을 한다. 어차피 인생은 끝이 있는 층계를 딛고 올라서며 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 층에 한걸음이 맞도록 계단은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도 나는 두 단, 세 단씩 뛰어오르려는 충동을 느끼며 살아왔다. 이렇게 내 생각대로 탐심(貪心)에 사로잡혀 서두르다 보면 발을 헛디뎌 위험해지기가 쉬워지는 데도 말이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한 계단 올라서서 주변을 둘러보고 삶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즐기고 새삼 돌아보아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겨를이 없어지는 데 있다. 어차피 인생의 마지막 관건은 결국은 그 인격의 성숙의 정도여부에 달려 있는 데도 말이다.
지나친 세상 욕심으로 한꺼번에 인생의 계단을 급히 오르려다 추락하는 인생, 비뚤어지는 인생이 그렇게도 많은 데도 우리는 세상의 욕심을 절제 할 줄 모른다. 인간의 탐욕(貪慾)은 절제하기가 참으로 어려운 것임을 새삼 느낀다. 고로 우리에게 탐심을 경계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인생의 과제인 것이다.
공자는 논어(論語) 술이(述而) 36장에서 “군자는 마음이 평탄하고 여유가 있으며, 소인은 항상 근심 걱정에 싸여 있다.(子曰자왈 君子군자 坦蕩蕩탄탕탕 小人소인 長戚戚장척척)”라고 하였다. 군자(君子)는 하늘의 이치를 배우고 실천하며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이며 소인(小人)은 사사로운 탐심에 이끌리어 욕망충족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라 할 것이다. 하늘의 이치를 찾아서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의 마음에는 떳떳함과 평안함과 여유로움이 있으며 개인의 탐욕을 앞세우고 살아가는 사람은 하늘의 도(道)를 무시하니 그 마음이 불안정하며 늘 근심과 걱정에 싸여있기 마련이다.
“사치함과 호화로운 것은 여러 가지 악(惡)의 근본이요, 모든 값진 장식품도 역시 좋은 뜻을 손상시키며 백가지 구경을 좋아하는 것 역시 뜻을 상하게 하는 것이다. 재물보다 의리(義理)를 좋아하라. 재물을 보게 되면 그것이 정당한 것인지를 먼저 생각하라”(백강 이경여 선생 가훈). “덕을 밝히려는 옛사람이 마음을 바루는 것을 근본으로 삼기는 하였으나, 본심의 착함은 그 체가 지극히 작은 반면 이욕(利欲)이 공격하는 것은 번잡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리하여 성색(聲色) 취미(臭味)와 완호(玩好) 복용(服用)과 토목(土木)을 화려하게 하고 화리(貨利)를 불리는 일이 잡다하게 앞에 나와 거기에 빠지는 것이 날로 심해집니다. 그 사이에 착한 꼬투리가 드러나 마음과 몸이 고요한 때는 대개 열흘 추운 중에 하루 볕 쬐는 것과 같을 뿐입니다. 따라서 이 학문을 강명(講明)하여 이 마음을 개발(開發)하지 않으면, 또한 어떻게 이 마음의 바른 것을 회복하고 이욕(利慾)의 사사로운 것을 이겨 만화(萬化)의 주재가 되고 끝이 없는 사변(事變)에 대응하겠습니까.”<1653년 효종4년 7월2일 백강 이경여 선생 상차문(上箚文)>
탐심을 절제하고 청빈(淸貧)을 좋아하는 삶은 사람의 마음과 영혼을 맑게 함으로 오히려 진리의 하나님을 만나는 길에 올바로 들어서게 한다. “부(富)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파멸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돈을 사랑함은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迷惑)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럿도다”(디모데전서 6장9-10절). “만족함을 알면 가히 즐거울 것이요 탐욕스러움에 힘을 쓰면 곧 근심이 되느니라.(知足可樂 務貪則優)” (명심보감). ‘가득 찬 것을 바라면 오히려 손해를 불러들이고 겸손을 지키고 있으면 이익을 받는다. 이것이 천도(天道)이다’<‘경(書經)>, 결국 세상의 모든 것과 내 인생의 가치는 나의 마음을 어떻게 수양(修養)하고 지켜 나가는가에 달려있다. “삼가 모든 탐심(貪心)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데 있지 아니하니라”(누가복음 12장 15절).
그런즉 안분낙도(安分樂道)하라. 하늘이 준 자기의 분수를 알고 지키며 탐심을 절제하고 하나님의 도(道)를 배우고 실행함을 즐거워하고 여기서 인생의 의미를 찾으라.
2023. 6.17. 素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