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 어항바다 안개포구-고향문인 공저시집 모임
일시:2004. 3. 14.토요일∼3. 15.일요일
장소:동대동 돌고래 횟집.어항.화이트비치
(보령문인공저시집원고 3/19일 보냄)
*동대동 돌고래 횟집
2004. 3. 14 토요일 오후 3시
고향을 찾아가는 발걸음은 언제나 즐겁다. 어떤 주제로 내려가던 그 날은 특히나 가슴이 설레이는 만남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출향문인을 불러주는 것만도 감사할 일인데, 보령의 문인들과 타지역에서 사는 문인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니 이 아니 기쁠까.
안건은 공저시집을 내자는 것. 어느 누가 마다하겠는가.
이원복, 이양우, 최관수, 문상재, 신동근, 이혜실, 조성인, 김윤자 그리고 동참하지만 그 자리에 오지 못한 이은자 시인, 이렇게 아홉 명이 결성되었다. 동대동 돌고래 횟집, 고향 바다가 드러누운 식탁에서 바지락과 소라와 멍게 등 해산물을 건져 먹으며, 이구동성으로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제일 웃어른이신 이원복 선생님, ‘어렸을 때 말여, 상어도 먹었다구. 그거 길다란 고기 있잖아.’로 시작된 추억이 줄줄이 문열고 풀어나온다.
최관수 시인, ‘그거 말예요, 조금 상한 듯 해야 맛있었죠. 그 톡 쏘는 맛이요.’그랬다. 그 상어는 나도 먹고 자랐다. 껍질이 까실까실하고 조금 상한 듯 해야 알싸한 맛이 났다.
지금 그 바다를 눈 앞에 놓고 그 때의 맛을 느끼고 있다. 지면에서는 서로의 시를 익히 보아서 알지만 초면으로 만난 시인들도 있는데, 고향을 떠나 살다가 고향 냄새를 잊지 않고 있다가 성어가 되어도 그 고향 냄새를 따라 찾아온다는 연어처럼, 그 고향의 같은 향기 속에서 우린 금새 하나가 되었다. 최관수 시인의 사회로 공저시집에 대한 하나하나의 작업을 점검하고, 논하고 각자 맡아야 할 임무를 정했다.
어느 누구 하나 거스름없이 모든 안건이 가결되어 회의가 마무리되었다. 우린 더욱 보령을 지키는 문인으로서 결속을 다지게 된 것이다.
공저 8인 시인 출판 기념회-<살구꽃 피는 고향언덕>
조성인, 최관수, 김윤자, 문상재, 이양우, 이원복, 이은자, 이혜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