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자는 홀로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하고
가을 남자는 곁에 누군가가 있어주길 원한다
가을 女子는
홀로 떠난 여행 길
어느 낯선 간이역 플랫폼
마지막 열차가 남기고 가는 비명 속에서
이미 전설로 남겨진 '잃어버린 여자'를 환생시키며
전히 홀로된 고독에 묻히고 싶어한다
엷은 카키색 버버리 코트 깃을 세우고
어둠이 병풍처럼 둘러 처진 텅 빈 플랫폼에서
후두둑 쏟아질 것 같은 별을 바라보며 흘리는 눈물도
가을여자에겐 전혀 허물없어 보인다
때로는 고독(孤獨)한 女子가 아름다울 때도 있지 않던가
가을 男子는
갓 잡아 올린 등푸른 생선의 비늘처럼
찰랑거리며 윤기흐르던
미류나무 광채가 사라지기 시작하면
메마른 수수깡처럼 가슴이 푸석해진다
가을 여자가 '잃어버린 여자'를 환생시키고 있을 때
가을 남자는 기억의 저편, 신화처럼 살아있는
오월의 장미를 기억해 내며
목젖으로 올라오는 쓸쓸함을 삼킨다
가을 女子는
홀로 떠난 여행길에서
여자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자신을 옥죄는 결박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깊숙이 숨겠노라 다짐하지만
그건, 늘 꿈꾸는 일상의 희망사항일 뿐
숨 죽였던 생명들이 소생하는 새벽이 오면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가는 첫 차를 탄다
가을 男子는
어느 후미진 골목 선술집에서
단풍 곱게 물든 어느해 가을
산기슭에 흘렸던 장미의 눈물을 기억하며
마음의 지도를 꺼내놓고 추억을 더듬어 가지만
가냘픈 신음소리만 귓가에 맴돌뿐
회상할수록 장미의 모습은 흐릿하게 멀어져간다
홀로 술 마시는 가을 남자는 그래서 더 쓸쓸하다
가을 여자가 가을 남자가 가을이면 앓는 病....
/ 가을의 전설 컬럼 중에서 (작자 미상)
To Treno Fevgi Stis Ochto - Maria Farantouri
To traino feygei stis ochto
Taxidi gia tin Katerini
Noemvris minas den tha meinei
Na mi thymasai stis ochto
Na mi thymasai stis ochto
To traino gia tin Katerini
Noemvris minas den tha meinei
카테리니행 기차는 8시에 떠나가네
11월은 내게 영원히 기억 속에 남으리
내 기억 속에 남으리
카테리니행 기차는 영원히 내게 남으리
Se vrika pali xafnika
Na pineis oyzo stoy Leyteri
Nychta den thartheis s alla meri
Na cheis dika soy mystika
Na cheis dika soy mystika
Kai na thymasai poios tha xerei
Nychta den thartheis s alla meri
함께 나눈 시간들은 밀물처럼 멀어지고
어제는 밤이 되어도 당신은 오지 못하리
당신은 오지 못하리
비밀을 품은 당신은 영원히 오지 못하리
To traino feygei stis ochto
Ma esy monachos echeis meinei
Skopia fylas stin Katerini
Mes tin omichil pente ochto
Mes tin omichil pente ochto
Machairi stin kardia soy ekeini
Skopia fylas stin Katerini
기차는 멀리 떠나고 당신 역에 홀로 남았네
가슴 속에 이 아픔을 남긴 채 앉아만 있네
남긴 채 앉아만 있네
가슴 속에 이 아픔을 남긴 채 앉아만 있네
첫댓글
아~~가을 !!
가을은 누구나 시인이
되는 계절~
추억에 젖는 계절~
외로운 계절~~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
지상에서 치열하게 살아 온 동안 붉게 물들었던
이 빌어먹을 아픔 들 이 소리 없이 무너져 내리는...늦가을...
하여, 더 아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