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이 중동과 홍콩으로 장소를 옮기며 전지 훈련을 실시해왔지만 국민들과 언론의 변하지 않는 가장 큰 관심은 과연 월드컵 대표팀 최종 라인업에 누가 들어갈 것인가였고, 아드보카트 감독의 답변은 항상 "지금은 말 할 수 없다. 멕시코 전을 앞두고 최고의 라인업이 구성되지 않겠는가"였다.
유럽파를 제외하고 국내파와 J리거 23명으로 구성된 전훈 대표팀 가운데 독일 땅에 발을 딛을 멤버와 그렇지 않을 멤버를 가르는 최종 테스트 무대가 이제 본격적으로 열린 것이다. 전훈이 시작되면서 지금까지도 보이지 않는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여왔던 멤버들이지만 지금부터는 확실한 자리 보장을 위한 마지막 승부를 벌여야 하기에 선수들의 마음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들이 대표팀에 자신이 반드시 필요한 멤버라는 사실을 그 실력으로 입증할 수 있는 시험 기회는 단 4차례 남아있다. 엄밀하게 말해서 멕시코전에 전훈 베스트 멤버가 출전한다고 계산한다면 아드보카트의 눈도장을 받기 위한 기회는 3차례로 줄어든다. 이번 미국 전훈에서 평가전을 갖게 되는 상대 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표팀은 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대표팀과 LA 홈 디포 센터에서 비공개로 평가전을 치르는 것을 시작으로 9일 오후 1시 LA 홈 디포 센터에서 LA갤럭시, 12일 오전 8시 오클랜드 스타디움에서 코스타리카 대표팀, 16일 오후 12시 30분 LA 콜로시움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각각 평가전을 치르게 된다.
현재 FIFA 랭킹 공동 7위에 올라있는 멕시코와 미국은 북중미 축구를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 주역들이고 21위의 코스타리카 역시 지난 월드컵에서 녹록치 않은 전력을 보였던 강팀이다.
비공개로 치러지는 전지훈련 첫번째 상대인 미국은 지난 한일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르며 잠재력을 본격적으로 뿜어낸 바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블랙번에서 맹활약 중인 명수문장 프리델이 은퇴를 하긴 했지만 지장 브루스 아레나 감독의 지휘 아래 맥브라이드, 비즐리의 유럽파와 도노반, 아두가 주축이 된 MLS파가 잘 버무러져 조직력과 스피드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
프로 클럽으로서 팀 조직력이 탄탄한 LA 갤럭시와의 경기는 어중간한 대표팀과의 경기보다는 낫다는 장점이 있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연습 경기에서도 패배한 적이 있어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특히 미국 대표팀 공격의 핵 랜든 도노반은 LA 갤럭시 소속인 까닭에 한국 대표팀과 사흘 간격으로 연이어 경기를 치르게 된다.
개인기와 리드미컬 한 경기로 남미 축구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치는 코스타리카는 주전 대부분이 한국과의 경기에 나선다. 특히 코스타리카의 영웅 파울로 완초페가 최근 카타르 리그에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자국 리그 복귀를 결정, 한국과의 경기에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월드컵 조 추첨에서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웨덴을 누르고 탑 시드를 배정 받았던 멕시코는 전세계 팀들 중에서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으로 유명하다. 유럽에서 활동 중인 마르케스와 보르헤티의 참가는 힘들지만 폰세카를 비롯한 대다수의 주전들이 한국전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멕시코와의 경기가 펼쳐지는 LA는 멕시코인들이 많아 경기장 분위기 역시 원정 느낌이 가장 실감 나게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
- 미국 전지훈련 평가전 일정(한국 시간) -
2월 05일 04시 vs. 미국(LA 홈 디포 센터, 비공개)
2월 09일 13시 vs. LA 갤럭시(LA 홈 디포 센터)
2월 12일 08시 vs. 코스타리카(오클랜드 스타디움)
2월 16일 12시 30분 vs. 멕시코(LA 콜로시움 스타디움)
로스앤젤레스(미국)=서호정 기자
- 깊이가 다른 축구전문 뉴스 스포탈 코리아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ntent.style.fontSize = fontSize + "p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