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다가 살아난 사가의 번모 후기 잇기.

[사가]

원래 번모에 잠시 얼굴만 비추고 가려고 했건만 목에 매인 밧줄로 인해서 충무로에서 계속 머물게 되었습니다. 제가 충무로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2차였다더군요. 1차는 예의 종로에서 했다더군요. 하여튼 11시가 넘어가자 이제 갈사람은 가고 남을 사람은 남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남은 8명이 선택한 곳은 역시 여관. 하지만 이게 왠일인지 이 여관도 저 여관도 방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꽤나 걸어다니다가 충무장(?)에 거처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여관은 무척 따뜻하여서 엉덩이가 뜨거울정도 였습니다. 방바닥에 자리를 잡고 앉아 소주를 마시기 시작하였답니다. 처음에 사온 술이 없어질 쯤해서 소주왕님이 약한 모습을 보이시며 눈을 뜬채 주무시고 물마시듯 소주를 마실 것 같던 아주커다란슬픔의 눈님 또한 약한 모습을 보이시며 술을 기피하시더군요.

새벽3시정도에 비월애 님이 도착하여서 분위기는 다시 달아올랐습니다. 빙 둘러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면서 날은 밝아오고. 저는 쓰러졌다 일어났다하면서 술을 마시다가 결국에는 자버렸지요. 그리고 다음날 희미한 기억을 지닌채로 사람들이 제가 했다는 행동을 듣게 되었지요. 쩝

10시 쯤에 짐을 챙기고 나와서 해장으로 순두부국과 김치찌개를 먹게 되었지요. 맛이 별로라는 눈님의 불평에도 거진 다 밥을 비웠지요. 그다음에 간곳은 당구장. 눈과 메랸의 환상적인 콤비는 저희팀에게 3:0의 치욕을 안겨주었지요. 그다음에 노래방을 갔다가오니 벌써 2시를 훌쩍넘게 되었더군요. 여기서 집에가자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지만 태엽감는 새님의 전화에 쏘주왕님을 제외한 나머지 분들은 과천으로 내려가게 되었답니다.

과천에 도착한 우리들은 맞이한것은 작은 하루님, 사라다나님, 그리고 새님이셨답니다. 그리고 새님이 일하는 곳에서 커피를 사오고 일부는 복권을 긁기 시작하였습니다.5000원짜리가 그렇게 자주 나온다는 것을 처음안 어제였답니다. 20장을 산후에 당첨된것은 바꾸고 또 바꾸고 해서 나중에 딸랑 1장이 남았을 때 5000원짜리가 당첨되어서 다시 복권을 바꿔온것은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듯 합니다.

그런 여흥뒤에 고깃집에서 소주와 고기를 먹은다음에 아래층으로 내려가 양주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온지 얼마되지 않아 쓰러진 새님을 뒤로 하고 우리들끼리 마시다가 하나 둘씩 떠나가던 도중 갑자기 배가 아프기 시작하더군요. 정신을 못차리도록 아프게 될거라는 것을 예전의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서둘러서 자리를 떠서 모두에게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그리고 푼수에게는 쩝. 정말 미안하다는.


사실 어제와 그제 뚜렷하게 남는 기억은 죽을정도로 배아팠던 것 밖에 없어서 다른 분들의 연이은 리플을 바랍니다.

하여튼 아퍼서 학교도 못가고 있는 사가가. ㅡㅜ

--------------------- [원본 메세지] ---------------------

아휴- 오늘 하루 정말 길었어요;;
요샌 번모가 있어두 후기를 잘 안 쓰길래 태엽이 한번 써보기로 했습니다.

자아- 그럼 시작해 볼까요?


12시 쯤에 학교에 가서 작업을 하려던 중, 하루에게 연락이 왔어요.
태엽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 놀러온다 말만 하다가 오늘은 정말 온다길래 거절할 수가 없었죠. ㅡ_ㅡ

2시쯤 과천역에서 하루와 사라다나 상봉.
셋은 공원을 지나 태엽이 아르바이트 하는 곳으로 갔죠.
태엽이 손수 만든 맛있는 커피(ㅡ_ㅡv)와 소다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다가,
어제 밤샘 번모한 상실 일당(ㅡ_ㅡ)들에게 연락을 해봤죠.
혹시나 싶어서 했는데 충무로에 있던 일당들이 모두 온다구 하더라구요.
(태엽은 어제 밤샘 번모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어제 일은 몰라요. ㅡ_ㅡ)

3시반 쯤 상실 일당들 과천 도착.
어슬렁 어슬렁 오는 폼들이 조금은 피곤해 보였죠.
오늘 모였던 사람들은 나중에 합류한 사람들까지 합쳐서,

작은하루.
사라다나.
루나틱사가.
푼수.
비월애.
메랸(쪼로롱꼬마마녀양).
시엔.
깜장고양이.
아주 커다란 슬픔의 눈.
노원역쏘주왕.
이나인.

반가운 인사를 하고 다시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서 커피 두 잔을 만들어 주고,
잠시 공원 벤치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메랸과 푼수양이 편의점에서 복권을 왕창 사와서 몇장인지 셀 수도 없는 복권을 긁었어요.
(오천원, 오백원, 무지 많이 당첨 됐는데 그걸 계속 복권으로 바꾼거죠.)
결국 그 복권들은 오늘 200일을 맞이한 하루와 사라다나에게로 돌아갔습니다. ㅡ_ㅡ

그러다가 일당들은 배고픔과 술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근처 '맥반석 돌구이집'에 가기로 합의를 봤죠.
삼겹살을 12인분-15인분 정도 먹은거 같구(ㅡ_ㅡ), 반주로 소주를 5-6병 마셨죠.
태엽은 여기서 취합니다.ㅡ_ㅡ;;
처음 만난 시엔양에게 "반가와~" 를 카이 홀맨 버젼으로 외쳤던 태엽;;
"과천까지 와줘서 진짜 고마와" 를 여러번 외친 태엽;;
(그래두 진심이었어. 다들 알지?)

배를 어느정도 채운 일당들은 자리를 옮겼답니다.
저번에 사가군과 메랸 그리고 달양이 과천에 놀러 왔을 때 한번 갔었던 'HUGO' 라는 술집으로.
마치 단란주점의 같은 구석 룸에 일당들은 자리를 잡고 한방에 끝내려는 심산이었는지 잭다니엘 한병과 과일 안주를 시켰습니다.
(태엽은 거의 쓰러져 있느라;; 잭다니엘은 한방울도 못마셨죠;;)
나중에 보니 두병이나 마셨더군요.
상실 번모 이래 양주를 먹긴 첨인것 같았죠.
그리고 누가 사온건진 몰라도 하루와 사라다나의 200일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케익도 준비되었습니다.
(잘 기억 안나요.ㅡ_ㅡ;;)
그러다가 고양이양이 먼저 일어서고 시엔양도 함께 집으로 갔습니다.
제가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사이;; 밤샘으로 아주 초췌한 모습을 보였던 사가군이 고통을 호소하며 집으로 갔답니다.
어제도 많이 취했다던 사가;; 오늘까지 술을 먹기엔 힘든게 당연했겠죠.
(마지막까지 남은 사람들은 정말 대단해;;)
뒤늦게 비월애의 "할말 있어" 전화 한통화에 쏘주왕이 휴고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하루, 사라다나도 자리를 떴죠.
잠시 후 합주를 끝내고 나인이 휴고로 왔습니다.

그 사이에 정신을 조금 차린 태엽;;
그런데 사가군을 데려다 주러 나갔던 푼수양이 실종됐습니다.
이미 밧데리가 나간 핸드폰과 가방을 두고 나가서는 한시간이 넘도록 소식이 없었던거죠.
걱정이 된 메랸양. 집 전화번호까지 수소문 해봤지만, 집에도 들어가지 않았다니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죠.
거의 자리를 뜰무렵 걱정으로 가득찬 메랸양이 푼수를 찾는다며 자리를 떴습니다.

남아 있던 사람들은,
쏘주왕, 비월애, 슬픔의 눈, 이나인, 그리고 태엽.
마지막까지 남은 이 다섯 일당은 다시 자리를 옮겨 그 시간까지 열려 있는 술집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술집을 찾으며 쏘주왕이 가져온 카메라로 사진도 찍구요.
마침 내일(13일)이 귀빠진 날인 나인의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3배주로 시작했죠;;
먹지 않겠다고 완강히 거부하던 나인은 주당 삼파(ㅡ_ㅡ;;)의
congratulation 우울버젼을 듣는 동안 소주 석잔을 모두 마시며 축하를 받았죠;;
정말이지 이사람들 술 무쟈게 먹더군요;;
태엽은 더이상 술을 먹지 않았더랬는데 주당 삼파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시간 가는줄 모르겠더라구요.

그러다가 메랸양의 전화.
푼수양은 흙투성이가 되어;;집에 도착했다고 하고,
푼수양을 찾아 헤메이던 메랸양은 지하철이 끊겨 집에도 못가고 울먹이며 공원에 있더랍니다.
태엽과 비월애가 달려나가 울먹이는 메랸양을 토닥여 택시를 태워 집에 보냈습니다.
(푼수! 메랸 앞에서 석고대죄 사흘동안 하고 있어야햇! )

다시 술자리에 합류해서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고, 다들 조금씩 취한듯 했습니다.
조금 정신이 돌아온 사가군의 전화와, 집에 잘 도착했다는 메랸양의 전화를 받고 잠시 후에 남은 일당들은 자리를 떴습니다.
술집에서 내려오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일당들은 다시 한번 나인의 생일빵을 해주었습니다;;
한산해진 거리로 나오는 길에 포장마차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여 오뎅을 먹었습니다.
먹는 동안 슬픔의 눈은 졸지에 연예인이 되었구요.
다시 한번 쏘주왕이 카메라에 오뎅먹는 일당들의 모습을 담았답니다.

마지막 코스로 노래방을 가려고 했으나 슬픔의 눈과 나인의 역력한 반대에 부딪혔고,
아쉬운 마음에 쏘주왕은 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게 되어 코앞이 집인 나인의 생일을 다시 한번 축하해 주며 먼저 보내고,
남은 네 사람은 과천 하늘의 별을 감상하며 공원을 걸었습니다.
태엽네 집앞 버스 정류장에서 주당 삼파와 마지막 니코틴 흡수를 하며 인사를 했고,
태엽은 주당 삼파를 택시 태워 보내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해서 길고도 길었던 번모가 끝났습니다.
어제 밤샘한 사람들은 거의 2박 3일 번모였는데요,
(상실 엠티를 방불케 하는;;)
모두 무척 피곤할거라 생각이 듭니다.
태엽이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이후로 상실 사람들 볼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오늘 정말 날잡고 본 기분이 듭니다.
모두들 멀고 먼 과천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구요,
장말 모두들 고마워요.
오늘밤 피곤한 기운으로 푸욱 자구 다시 또 활기찬 (과연;;) 한주 보내길 바랄께요.
다시 오라곤 차마 말 못하겠지만;;
태엽이 타주는 맛있는 커피 먹구 싶은 사람들은 주저말고 과천으로 놀러오세요.




이상으로 길고 긴 번모 후기 마칠께요.
태엽도 이만 자러갑니다.
(__)(--)









다음번엔 대공원 가서 동물 구경하구, 서울랜드 가서 '엑스 샷 드롭'을 타보는거야.
어때?
ㅡ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