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열 국제빙상연맹 회장, IOC위원 된다
IOC 집행위서 후보로 추천
내달 뭄바이 총회서 최종 선출
한국인 IOC위원 3명 눈앞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55·사진)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후보로 추천됐다.
IOC는 8일 집행위원회 결과를 발표하면서 김 회장을 포함해 모두 8명을 IOC 신임 위원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남녀 각각 4명이다. 추천된 후보들은 10월 15∼17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리는 IOC 총회 자리에서 투표로 최종 선출한다. 집행위원회 추천을 받은 후보가 총회 투표에서 낙선한 적이 거의 없어 이 회장의 당선은 사실상 확정된 것과 마찬가지다. 추천된 후보들은 앞서 서류 심사와 윤리위원회 검증, 후보 추천위원회까지 3단계 전형을 거쳤다.
IOC 위원 정원은 최대 115명이다. 개인 자격(최대 70명),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 국제경기연맹(IF) 대표 자격, 선수위원(이상 최대 각각 15명)으로 구성된다. 10일 현재 활동하는 위원은 99명이다. ISU 수장을 맡고 있는 김 회장은 IF 대표 자격으로 후보가 됐다.
김 회장은 그동안 겨울 스포츠에서 입지를 다져 왔다.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지냈고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한국선수단장을 맡았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부위원장,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IOC 조정위원회 위원, ISU 집행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6월 ISU 회장 선거에서 비유럽인 최초로 당선됐다. 현재 여름올림픽 종목 IF 대표 출신 IOC 위원은 12명이 있지만 겨울올림픽 종목에선 이탈리아 출신인 이보 페리아니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회장 한 명뿐이다.
김 회장이 다음 달 총회에서 IOC 위원이 되면 한국인으로선 역대 12번째 IOC 위원이 된다. 한국은 현재 활동 중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41), 이기흥 대한체육회장(68)까지 IOC 위원이 3명으로 늘게 된다.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 고 김운용 IOC 부위원장,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이 2002∼2005년 같은 시기에 활동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8명의 IOC 위원 후보는 스포츠에 대한 사랑과 올림픽 정신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며 “각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과 전문 지식으로 IOC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