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오션힐스CC
이타적인 삶이 주는 행복
아직까지 중소업체의 전반적인 경기는 잘 풀리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내가 거래하는 곳은 사업확장이 괄목할만한 곳이 몇 군데 있다.
그 중 한 곳은 작년에 나와 처음 거래를 시작하던 당시만 해도
성장성이 없어보여 보잘 것 없는 곳이었다.
처음에는 거래를 튼다는 생각보다는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근처에 갈 때마다 들러서 인사를 나누었다.
몇 달 후 작은 발주를 처음 받았을 때에는 사실 유류비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가격을 차별하지 않고 납품을 해주었다.
그러다가 올해 들어 대기업의 물량을 받아 갑자기 급성장을 하기 시작하더니
매월 굵직한 입찰을 성사시키며 금방 내 거래처 중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어느날 납품을 하고서 사장과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 시간이 있었다.
젊어서부터 많은 직원을 데리고 사업을 일구어 오다가
다른 사람도 아닌 손아랫동서에 의해 모든 것을 잃고 와신상담했다고 한다.
사장에게서 아픈 과거사가 흘러나오자 옆책상에서 경리직원을 대신해서
자리를 지키던 부인은 일어나서 창밖으로 몸을 돌리고 눈물을 훔쳤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배신하기 쉽다는 진리를 터득했지만
빈털털이 옆에 남아준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던 중 사업을 시작해서 주변 업체에 납품하는 나를 유심히 관찰할 수 있었고,
함께 성장 파트너의 관계를 가지고 싶었다는 것이다.
내가 직접 취급하지 않는 제품을 요청하는 경우 다른 업체를 소개시켜 주면,
가격이 높아도 좋으니 내게서 구매하겠다며 창구를 일원화시켜 주었다.
이번에도 납품을 하러 갔더니 또 큰 물량을 건졌다며 환한 얼굴로 자랑을 했다.
나도 덩달아 기뻐하며 진심으로 축하를 했다.
올해 들어 구매금액이 작년 평균대비 1,000% 이상 급증했다.
아직도 내 사업이 안정권에 접어든 것은 아니지만,
그 업체로 인해 동종업계에서는 내 사업체가 널리 알려졌고,
이제는 사뭇 경계를 하면서도 존재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구매자와 공급자가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닌 상생협력의 관계로 발전토록 이끌어준
거래처 관계자들과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는 몇몇 친구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항상 보답을 하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고 있다.
거래처 사람들은 내가 너무 정직해서 돈을 벌 수 없을거라고들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한다.
그렇게 말하고선 큼직한 발주를 주면서 가격은 마음대로 올려 받아도 좋단다.
세상 일이란 이처럼 아이러니하게도 역설적이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의 다짐을 내가 어렵다고 해서 어긴적은 없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
행복을 갈망하는 사람에게 훌륭한 협조자가 되는 일.
그들과 매 순간마다 감동이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
나의 절반은 나의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그들의 몫이라는 다짐.
오늘도 그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나의 행복한 하루가 저물었다.
내일 그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2010. 4. 20 율빈
시사단(試士壇)/경북 안동 도산서원 소재. 조선시대 영남지방의 과거시험 장소를 기념하기 위하여 건립
'내가 어떻게 느끼는가' 혹은
'내 눈에 내 자신이 어떤 모습인가'가 세상을 이해하고 행동을 취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자기 기분 외에는 아무 것도 따지지 않는 수준이 1단계적 사고다.
2단계 사고는 '내가 어떻게 느끼는가, 내 눈에 내 자신이 어떤 모습인가'에서
'남들은 나에 관해 어떻게 느끼는가, 남들의 눈에 나 자신은 어떤 모습인가'로 바뀌었다.
이것은 대단한 발전이다.
타인과 타인의 세계관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3단계 사고는 '내 느낌'이나 '나에 관한 남들의 느낌'이 아니다.
남들이 '그들 자신'에 관해 어떻게 느끼느냐가 3단계 중심 질문이다.
별 차이가 없어 보일지 몰라도 위력의 차이는 크다.
물건 판매를 예로 들어보자.
1단계 사고를 하는 판매인은 자기 성과에만 관심이 있고,
2단계 사고를 하는 판매인은 고객에게 잘 보이기를 원한다.
반면 3단계 사고를 하는 판매인은 고객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아도 괘념치 않는다.
오직 고객의 목표를 이루는 것에 관심이 있고, 고객이 즐거워하면 자신도 만족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
영웅이 되고 싶고 자신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기를 원한다.
이 사실을 이해하고 적절히 이용하면 더 쉽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을 먼저 생각하는 3단계 사고를 하는 사람에게 성공의 길이 더 가까이 있는 것이다.
당신만의 작은 세상에 갇혀 홀로 영웅 행세를 하며 평생을 허비하고 싶은가,
아니면 1단계 사고를 넘어 남들의 눈을 통해 자신을 보고
당신의 행동과 말을 그럴듯하게 바꾸는 2단계 사고에 머물겠는가?
2단계도 나쁘지 않지만 최상은 3단계다.
남들의 인생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어려움과 목표를 알아내라.
그러고 나서 당신과의 짧은 만남을 통해 그들이 행복을 느끼도록 도우라.
그러면 당신 앞에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기회의 문이 열리고
당신 삶이 훨씬 더 달콤한 향기를 풍길 것이다.
- 목적의 힘 / 피터 템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