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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켈리 [Grace Kelly]
본명 : Grace Patricia Kelly 회상 속의 여인(1954), 원한의 도곡리 다리(1954), 하이 눈(1952) 등 다수
마릴린 먼로와 쌍벽을 이뤘던 그레이스 켈리
메이저 스타 영화배우 중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손꼽히는 그레이스 켈리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모델로 경력을 시작한 그녀는 브로드웨이와 텔레비전에서 연기를 하다가 마침내 할리우드의 스릴러 「14시간(1951)」에서 단역을 맡게 되었다. 1년 후 그녀는 크게 히트한 서부극 「하이 눈」에서 게리 쿠퍼의 퀘이커 교도 아내로 출연했다.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한 모험 영화 「모감보(1953)」에서 클라크 게이블과 에바 가드너와 함께 주연을 맡은 후에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다이얼 M을 돌려라(1954)」와 「이창(1954)」 두 편에서 제임스 스튜어트의 상대역으로 등장했다. 히치콕이 좋아하는 전형적인 침착한 금발머리 미인에, 겉으로는 조신하지만 속으로는 뜨거운 열정이 이글거리는 켈리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하기 원하는 배우였다.
남아메리카를 배경으로 한 또 한 편의 모험 영화 「그린 파이어(1954)」는 켈리의 재능을 낭비한 영화였지만, 「갈채(1954)」에서는 알코올 중독의 한물간 가수 빙 크로스비의 충실한 아내 역으로 드라마틱한 좋은 연기를 선보여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한국을 배경으로 한 「원한의 도곡리 다리(1955)」는 그다지 뛰어난 전쟁영화는 아니었지만, 그때 히치콕이 이번에는 캐리 그랜트의 상대역으로 「나는 결백하다(1955)」에 다시 그녀를 캐스팅했다. 저녁 내내 그랜트에게 차갑게 거리를 두고 있던 그녀가 갑자기 그의 입술에 키스하고 코앞에서 침실 문을 굳게 닫아 버리는 장면은 영화 역사상 가장 세련되게 표현된 에로틱한 장면 중 하나다.
켈리가 모나코의 라이니에 왕자를 처음 만난 것은 프랑스의 리비에라에서 이 영화를 촬영하고 있을 때였다. 인생이 예술을 모방하기라도 하듯, 켈리의 다음 영화 「백조(1956)」는 유럽 왕족을 다룬 코미디였다. 그리고 그 다음 영화가 그녀의 마지막 출연작이 되었다. 「상류사회(1956)」는 할리우드 코미디 「필라델피아 스토리(1940)」를 뮤지컬로 리메이크한 영화로, 켈리는 여기서 프랭크 시나트라와 빙 크로스비의 상대역으로 원래 케서린 헵번이 맡았던 역할을 연기했다. 이 영화를 완성한 후 그녀는 라이니에 왕자와 결혼함으로써 겨우 5년만에 영화계에서 은퇴하고 말았다. 그레이스 왕자비는 그 후로도 계속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다가 그녀의 나이 겨우 쉰둘이던 1982년에 비극이 찾아왔다. 산길을 달리다 자동차 충돌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작은 공국 모나코의 유일한 후계자 라이니에 왕자는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미혼남이었다. 그는 무척이나 스타 배우와 결혼하고 싶어 했는데, 그러면 모나코의 관광 산업이 도움을 받을 거라고 기대한 것이다. 그는 마릴린 먼로와 지나 롤로브리지다를 상대로 고려해보다가 결국 그레이스 켈리로 마음을 정했다. 그녀는 가톨릭 신자여서 자식을 가질 수 있는 적합한 인물로 여겨졌다. 1956년에 결혼한 후 그레이스 왕자비는 마지못해 연기 생활을 포기해야 했다. 새 신부가 불러들일 홍보 효과에 대한 바람이 희미해지자 라이니에 왕자는 그녀가 출연한 영화를 모나코에서 상영하지 못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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