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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상 이 야 기 ┃ 스크랩 바나나 브레드
어질이 추천 0 조회 116 05.10.25 13:4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보통때는 바나나를 시리얼에 넣어서 먹거나 그냥 아침으로 간단히 먹을 때가 있는데

지난 번에 코스코에 갈 일이 있을 때 머핀, 크롸상, 시리얼을 잔뜩 사와 번갈아가면서

이것 저것 먹다보니 바나나들이 남아서 그냥 먹기에는 너무 오래된 것 같아  모처럼

바나나브레드를 만들기로 했다.

요리책을 찾아보려다가 구글 사이트에 들어가 banana bread라고 치니 쭉 여러 요리법이 나온다.

그중에서 우리집에 있는 재료들을 이용해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모처럼 바나나브레드를

만들어보았다.

 

재료는:

바나나 3개,

달걀 1개

우유 1컵

베이킹파우더 1 테이블스푼

1/2 컵 노란 설탕

1/2 컵 하얀설탕

1/2 티스푼 소금

밀가루 2컵 반

3 테이블 스푼 식용유

 

등등을 잘 섞어 파운드 케익판에 350도에 1시간 동안 구워내니 맛있는 바나나브레드가 되었다.

 

내가 바나나를 처음 먹어본 것은 대학교때 방학을 이용해서 서울에 있는 큰언니 집을 갔을 때다.

그때 조카가 1, 2살 된 아이였는데 언니가 아이를 위해 간식으로 바나나를 사서 먹이고 있었다.

언니는 대개 비싸다면서 나도 한번 맛보라고 하여 바나나 한쪽을 먹었는데 입에서 살살 녹는게 여간 달면서 맛있는게 아니었다. 그때 이후로 한번도 한국에서 먹은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미국에 오니까 제일 싼 것이 바나나였다.

그래서 바나나를 무척 먹었는데 너무나 많이 먹다보니 질려서 한참을 안 먹다가 지금은 이빨이 안 좋은 관계로 먹기가 간편하기도 하고 또 배고플때 하나 먹으면 금방 힘이 나는게 영양가가 좋다고 들어서 자주 먹는다.

가격도 지금도 1 파운드에 39 센트할 때가 많으니 한 무더기를 사도 1불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오늘 바나나브레드를 만들다보니까 돌아가신 아버지생각이 났다.

우리 아버지는 군대생활을 하시다가 중령으로 제대하신 후 건축회사감독일을 하시다가 그 일도 다 정리하신 다음에는 집에서 닭을 키우시기도 하고 또 빵기계를 사서 우리들에게 빵을 만들어주시곤 했다.

그때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토스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개스래인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전기로 된 조그마한 빵기계인데 굽는다기 보다는 거의 찐맛에 가까운 빵맛을 내곤 했다.

집에서 계시면서 심심하시니까 친구분들과 어울려 약주를 많이 하시고 우리들에게 술을 드시고 난 후 안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시긴 했지만서도 아버지가 자식들을 위해 여러모로 사랑을 베푸시려 노력하셨음을 안다.

 

엄마가 나 대학교 1학년때 폐암으로 돌아가시고 난 후 49일제가 지난 후에 오수에 있는 산에 갔다오는 길에 기차를 탔는데 울적한 우리 형제들을 위해 아버지는 기차에서 파는 스넥들을 사서 먹으라고 주셨다. 우리 5형제는 다들 아니 이런 때 무슨 먹을 것을 생각하느냐는 식으로 다들 냉정하게 "안먹어요." 하고 매몰차게 대답했던 모습이 생각난다.

 

아버지는 엄마가 돌아가신 후 꼭 3년 후 뇌일혈로 주무시다가 의식을 회복하시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그렇게도 두분이서 많이 싸우시면서도 기분이 좋으실때면 아버지는 엄마한테 나한테는 당신밖에 없어 하고 말씀하시더니 어이없이 아프시지않던 분이 그렇게 갑자기...

 

엄마나 아버지나 나에게는 철이 없을 때 돌아가셔서 그점이 참 안타깝다.

하지만 우리 형제들은 말한다. 아버지는 엄마를 사랑하셨고 또 자식들을 사랑하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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