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비어스가 오는 9월 합성 다이아몬드 주얼리 브랜드를 런칭한다.
29일(현지시간) 드비어스 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9월 라이트박스(Lightbox)라는 이름의 새로운 합성 다이아몬드(laboratory-grown diamond) 주얼리 브랜드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1캐럿 사이즈의 합성 다이아몬드 가격을 소매가로 800불 우리돈으로 86만원대에 출시할 예정이어서 경쟁 합성 다이아몬드 제조사가 큰 어려움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뉴다이아몬드테크놀러지와 같은 합성 다이아몬드 제조사가 판매하는 가격의 1/3 수준이다.
드비어스는 라이트박스 홈페이지를 통해 합성 다이아몬드 2부를 소매가 미화 200불, 5부 400불, 7부 650불, 1캐럿 800불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는 1캐럿 천연 다이아몬드의 거의 10분이 1 수준이어서 천연 다이아몬드 시장에도 적지않이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드비어스그룹은 "새로운 브랜드는 핑크, 블루, 무색 등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합성 다이아몬드 귀걸이·목걸이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여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루스 클리버 드비어스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합성 다이아몬드는 기술의 산물이다. 합성 사파이어, 루비, 에메랄드도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더 저렴해졌다. 우리는 수십년에 걸친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오늘날 소비자에게 더 나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게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합성 다이아몬드를 재미있고 예쁘지만 가격은 그만큼 높지 않은 제품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우리의 핵심 사업에 비해서는 작은 사업이 되겠지만, 우리는 라이트박스 브랜드가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어 보완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라이트박스는 미국에서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드비어스그룹은 라이트박스 출시를 위해 4년간 9400만 달러(약 1014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영국에 있는 기존 6개 생산 시설과 함께 미국 오레론주 포틀랜드 인근에 6개 생산시설이 추가 가동될 예정이다. 공장이 모두 가동되면 매년 50만 캐럿의 합성 다이아몬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문가들은 "드비어스는 그룹 산하에 엘리먼츠식스라는 합성 다이아몬드 제조사가 있고 이미 세계 최대의 공업용 합성 다이아몬드 제조사이지만 그동안 천연 다이아몬드 판매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해 그동안 보석용 합성 다이아몬드 판매에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근래들어 합성 다이아몬드 제조 기술이 발달하면서 가격이 저렴해지고 합성 다이아몬드의 유통이 암암리에 천연 다이아몬드 시장을 위협하는 단계에 이르자 드비어스는 차라리 합성 다이아몬드 가격을 대폭 낮추고 공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해 천연 다이아몬드 시장과 차별화를 두는 것이 천연 다이아몬드 시장을 보호하는 길이라고 판단한 듯 하다"고 전했다.
/ 김태수 편집장